"산둥성 두 도시를 가다_웨이하이
“우리는 한-중 수교를 앞질렀다”


웨이하이 글·사진=
구명주 기자 mjgo@traveltimes.co.kr




-위동페리 취항한지 22년 인구 20만명▶290만명
-해상왕 장보고의 기운 서린 웨이하이, 제2의 한국

산둥성으로 LCC의 취항이 활발한 핵심적인 이유로 항공자유화협정을 들 수 있다. 2006년 6월 웨이하이 골든베이 호텔에서 양국은 ‘단계적 항공 자유화’에 합의했고, 산둥성과 하이난 두 개 지역은 시범적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간택받았다. 그러나 6여 년 전 항공 자유화를 맺은 본고장, 웨이하이는 아직까지 LCC의 영향권에 들지는 않았다. 여전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동방항공 등 대형항공사만이 정규 취항하고 있다.

웨이하이 시장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부문이 바로 뱃길이다. 한국과 중국이 단교하고 있었던 1990년, 위동항운이 인천-웨이하이에 뱃길을 열면서 양국의 관광, 정치, 경제는 일대 변혁기를 맞았다. 20여 년 전 인구 20만명이었던 웨이하이시에는 현재 약 290만 명이 살고 있다. 이 중 한국인이 3만명에 달하며 웨이하이 외국인 중 90%를 차지한다. 웨이하이 전체 무역량 중 한국과의 무역량은 33%로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등 1500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미 1,200여 년 전인 통일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웨이하이에 츠산법화원(적산법화원)을 세운 바 있다. 이곳은 일반 관광객뿐만 아니라 학단 관광객이 방문해 교육 현장으로 활용하는 긴요한 공간이다.

현지에서 만난 웨이하이시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위동항운과 웨이하이시의 관계를 강조하며 한-중 수교 20주년에 남다를 애착을 보였다. 현지 여유국 관계자는 “22년 전인 1990년 9월, 위동항운의 골든브릿지호가 처음 웨이하이와 인천을 이었고, 위동항운이 들어온 날 웨이하이의 최초의 호텔인 웨이하이웨이호텔(위해위호텔)이 동시에 문을 열었다”며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했으나 웨이하이시는 한국과 2년이나 앞서 교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웨이하이시도 새로운 물결 앞에 놓여 있다. 현지 노동자의 임금이 5년 사이 10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한국의 몇몇 기업은 철수를 하고 있으며 한중 FTA 논의로 상인들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광업계는 더 이상 비즈니스 수요에만 의존할 수 없다. 일반 관광객을 얼마나 많이 산둥성으로 유치할지는 남은 숙제다. 위동페리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이 교류하는 20년 동안 여행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새로운 타깃층을 발굴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며 “위동페리도 선상 불꽃놀이나 이벤트를 벌여 크루즈에 버금가는 테마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Interview

▼웨이하이시여유국 후준민 과장
전년대비 6% 성장…자유여행 상품 개발 기대

중국에서 빠르게 문을 연 웨이하이시는 어느 지역보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 여수엑스포 기간 중 전세기를 띄울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인천에서 웨이하이는 제주도보다 가깝다.

20여 년 전, 호텔이라고는 웨이하이웨이호텔이 유일했으나 지금은 4·5성급 호텔이 20개가 넘고, 지금도 10여 개의 호텔이 지어지고 있다. 작년 33만 명의 한국인이 웨이하이를 찾았다. 2009년, 2010년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지금은 회복 단계다. 5월까지 입국자 통계를 미뤄보면 작년 대비 약 6% 성장했을 정도로 타 지역에 비해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 속도가 빠르다. 탕박온천 등은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고 들었다. 웨이하이를 방문해 온천을 즐기고 골프도 치기 바란다. 가까운 만큼 웨이하이는 자유여행에 적합하다. 배나 비행기를 타고 알아서 골프를 치러 오는 자유여행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웨이하이시여유국도 한국어 브로슈어를 비치하고 관광안내를 돕는 터치식 시설물을 설치하고자 노력 중이다.


▼하이취안완(海泉灣, 해천만)호텔 지앙위엔져 매니저
산둥성 관광의 새로운 테마 ‘해수온천’

칭다오 시내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하이취안완(海泉灣, 해천만)호텔은 2011년 11월30일 문을 열어 지난 4월 정식 개장했다. 해수온천 테마파크, 아울렛, 대극장, 씨푸드 식당 등을 갖춰 산둥성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거래중인 한국의 여행사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여행박사 등이다. 600여 개의 방 중 241개의 방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컨퍼런스룸에는 1,000명이 들어갈 수 있어 각종 MICE 행사를 열 수 있고 결혼 후 연회장으로도 쓰인다. 아울렛에는 20여 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

하이취안완 호텔이 주목받는 이유는 ‘오션 핫 스프링’이 있기 때문이다. 오션 핫 스프링은 중국 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큰 온천 테마파크다. 실내 55개, 실외 7개의 탕이 있다. 온천에는 나트륨, 칼륨, 규산 등 인체에 좋은 30여 가지의 물질이 함유돼 있으며 객실의 물도 온천을 사용한다. 목욕탕은 로마, 일본 등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돼 세계 각국의 온천 문화를 간접 경험하는 즐거움을 준다. 30여개의 VIP룸에서는 편하게 스파를 받을 수 있고 베란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온천 입장료는 198위안(3만6,000원 상당)으로 인근 주민들은 당일 관광을 오기도 한다. 한글로 된 브로슈어를 조만간 제작할 예정이다. 천태골프장과 가까우며 금산골프장, 석노인 골프장과도 30~50분 내외면 도착해 한국의 골프 손님도 골프와 휴양을 동시에 즐기면 좋겠다.
홈페이지 www.osrq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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