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은 여행객의 발길을 다시 일본으로 이끌기 위해 적극적인 부흥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회복수준은 만족스럽지 않다. 때문에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방일여행시장 공략에 대한 목마름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타이완을 대표하는 여행전문지가 공동으로 일본 지자체 관광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 및 타이완의 방일시장의 효과적인 공략법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해 호평을 얻었다. 이번 세미나의 의미와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일본 도쿄 글=김선주 기자 사진=트래블저널





■MATIA 출범 후 첫 공동세미나

‘아시아 여행전문지 얼라이언스(MATIA, Media Alliance of the Tourism Industry in Asia)’는 6월19일 일본 도쿄에서 ‘현지 여행업계 미디어가 상세하게 해설하는 한국·타이완 방일여행시장 공략법’을 주제로 국제관광 비즈니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 5월 아시아 여행전문지 얼라이언스 ‘마티아’가 공식 출범한 이후 첫 공동행사라는 상징성은 물론 부동의 최대 방일 여행객 송출국인 한국, 중국에 이은 3위의 방일 인바운드 시장인 타이완을 대표하는 여행전문지가 각각 현지의 생생한 정보를 전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이를 증명하듯 1인당 2만1,000엔(한화 약 30만원)이라는 고액의 참가비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요 지자체 관광담당 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60여명이 참석해 경청했으며, 효과적인 한국·타이완 시장 공략을 위한 의견도 교환했다.

■방일시장 공략법, 현장에 있다

‘한국·타이완 방일여행시장 공략법’을 주제로 한 이번 마티아의 첫 세미나에 대해 참석자들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과 내용을 전달해 시의성에서는 물론 내용면에서도 확실한 차별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본 최대의 인바운드 시장인 한국, 그리고 중국에 이은 제3의 시장인 타이완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현지의 대표적인 여행전문지가 현장성에 근거해 설명했기 때문이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과 타이완의 여행업계 구조, 여행상품 구성 및 판매과정, 주요 여행사 및 여행사간 역학관계, 현지에서 바라본 일본측 마케팅 및 세일즈 방식에 대한 평가 및 제언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일본측 주최자인 트래블저널 모리타니 히로시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타이완의 여행객을 효율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여행상품을 만들고 여행객을 모집하는 현지 여행업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세미나 역시 일반적인 정보전달이 아니라 현장 전문가가 살아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향후 방일 여행객 유치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타이완 여행업계의 생생한 현장정보와 목소리가 전달됐기 때문인지 “그동안 일본에서 개최된 어느 인바운드 세미나보다 실질적이고 신선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지 여행유통 시스템 파악하라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과 타이완의 여행상품 유통 시스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막연하게 일본과 비슷할 것이라고 여겼던 부분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랜드사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서는 새롭게 인식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여행상품=여행사’ 라고만 알고 있었고 그래서 프로모션이나 세일즈 활동도 대부분 여행사를 대상으로만 했지만, 여행상품 구성과 현지 진행 등 여행상품 유통 과정에서 랜드사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전문 랜드사들의 역할이 상품을 먼저 개발하고 여행사에 제안하는 식으로 기존보다 능동적으로 변했다는 점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규모가 작더라도 일본만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전문 여행사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때문에 향후 팸투어나 방한 프로모션 활동 등에서도 일본전문 랜드사와 소규모 일본전문 여행사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는 결론으로 귀결됐다.

여행상품 판매시스템 측면에서는 한국과 타이완은 신문광고와 인터넷 활용도가 높으며, 일본과 다르게 여행사의 상품팜플릿에 의한 모객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거론됐다. 특히 한국의 홈쇼핑 여행상품 판매의 경우 일본에는 전혀 없는 사례여서 색다르게 비쳐졌다. 홈쇼핑의 경우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여행사의 판매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홈쇼핑 판매비 지원도 좋은 방안 중 하나로 꼽혔다.

■실질적 세일즈 펼쳐야

일본 지자체 등이 한국이나 타이완을 직접 방문해 세일즈 활동을 펼칠 때 좀 더 실질적인 측면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은 한국과 타이완 모두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단체장 등 고위급 인사가 방문할 경우 형식적인 행사로 끝나기 일쑤인 만큼 실무적 차원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높다고 지적했다. 세미나나 워크숍을 개최할 경우에도 타깃이 패키지인지 FIT인지, 여행업계 대상인지 일반인 대상인지 보다 구분을 명확히 해 그에 맞는 참석자들을 초청하고 참석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팸투어의 경우 일본내 여러 지자체가 특정 시기에 경쟁적으로 실시하거나, 팸투어 실시라는 ‘실적 쌓기’에만 골몰해 관계없는 대상자를 초청하는 경우 등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문화와 트렌드 읽기

TTN타이완의 경우 타이완의 국경일이나 명절 기간에 세일즈 활동을 펼쳤던 실례를 들어, 공략하고자 하는 지역의 현지 관습과 문화에 맞춰 세일즈 활동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관광안내책자나 홍보물 제작시에도 보다 세밀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어색한 번역이나 오역 등은 물론 타이완의 경우 중국이나 홍콩에서만 사용하는 한자를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공략 대상 국가의 최신 트렌드를 꾸준히 읽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로 거론됐다. 한국의 걷기 여행 열풍 트렌드를 읽고 그에 착안해 올해 3월 4가지 코스의 ‘규슈 올레’를 만들고 이의 여행상품화를 도모한 규슈관광추진기구의 활동이 우수사례로 꼽혔다. 대지진 이후 신상품 개발 소재가 없었던 터라 어려움이 더 컸지만 규슈올레라는 여행상품 소재가 개발됐고 실제로도 여행상품으로 만들어져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여행전문지 얼라이언스(MATIA)

아시아 여행전문지 얼라이언스 ‘마티아’는 한국과 일본, 타이완을 각각 대표하는 여행신문(한국), 트래블저널(일본), TTN타이완(타이완) 3개 여행전문지가 결성한 미디어 동맹체다. 회원 언론사간 기사 및 콘텐츠 제휴, 정보 교류, 공동행사 개최 등을 통한 아시아 여행산업 발전, 회원사 소속 국가간 여행교류 활성화 추구를 목표로 출범했다. 향후 중국 등 아시아 역내 다른 국가의 대표적인 여행전문지도 회원사로 추가 영입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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