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신문 창간 20주년 특별기획
‘인바운드 1,000만명 시대의 한국관광’세미나



‘인바운드 2,000만’미래를 선점하라

-여행신문 주최 창간기념 세미나 성황리 개최
-각계 100여명 참석…수준 높은 강연 이어져

‘인바운드 1,000만명 시대의 한국관광’을 주제로 한 <여행신문 창간 20주년 기념 세미나>가 지난달 25일 한국관광공사 지하상영관에서 개최됐다. 한국 인바운드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기 위해 여행신문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정보연구소의 주관 아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주요 내빈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 박민권 관광레저기획관,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홍주민 사무총장, 경희대학교 변정우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를 비롯해 학회, 공무원,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 출신의 참석자 100여명이 좌석을 메웠다.

이번 세미나는 인바운드 여행 시장의 각 분야와 관련된 전문가의 의견을 한자리에서 경청할 수 있는 자리로 관심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상욱 관광정책과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효재 책임연구원,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한경아 본부장, 세계일보 국제부 박종현 한류전문기자, 유가기획 유경동 대표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발표자로 참석해 각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약 30분간 직접 발제하고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오후1시에 시작된 세미나는 5시까지 약 4시간가량 지속됐다. 세미나 후에는 참석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세미나 시작부터 끝까지 청중으로서 자리를 함께한 SM C&C 한준태 부장은 “인바운드 시장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내용이었다”며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레지던트호텔 최윤호 지배인은 “실무자들은 자신의 분야에만 치우친 전문가가 되기 쉬운데 이러한 세미나를 통해 관광산업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된다”면서 “우리나라 관광 산업의 흐름이나 경쟁력 등을 한 번에 훑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글=양보라 기자 bora@traveltimes.co.kr
사진=전은경 기자 july@traveltimes.co.kr


■세미나 주제 발표자와 강연 내용

_ 관광산업 육성전략 개편 방안
문화체육관광부 김상욱 관광정책과장
_ 관광산업의 경쟁력 진단과 과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효재 책임연구원
_ 한국방문의해 성과와
향후 관광발전을 위한 제언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한경아 마케팅 본부장
_ 한류와 한국관광산업의 상생 방안
세계일보 국제부 박종현 한류전문기자
_ 급증하는 인바운드시장
호텔 산업의 전망과 제안
유가기획 유경동 대표이사


■개회사 및 축사

관광산업, 성장을 넘어 성숙을 향해!

-정책적, 산업적 아이디어 교류의 장 모색
-2012년 관광선진국 원년…도전 지속해야

“한국 관광 키워드가 ‘성장’에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성숙’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여행신문 이병기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인바운드 1,000만명 시대의 한국관광’ 세미나에서 개회사로 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1,000만 인바운드관광객, 1,500만 아웃바운드 관광객 등 관광출입국객 2,500만 명 시대에 걸맞는 관광정책 마련과 제도 정비 등을 모색해가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외래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 관련 조직은 관광산업국 아래 6개 과가 전부”라면서 “관광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과 조직의 보강이 시급하고 3년간 진행됐던 한국방문의해 사업의 후속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향후 과제를 꼬집었다.

이어 문화관광부 박민권 관광레저기획관은 환영사를 통해 “인바운드 1,000만명은 관광 역사의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관광 선진국의 원년이 되는 올해 열리는 여행신문 창간 20주년 기념 세미나의 의의를 강조했다. 박 기획관은 “여행신문이 전문지로서 날카로운 비판과 따뜻한 껴안음을 통해 관광산업과 동행해왔다”면서 “오늘 세미나가 정책적, 산업적으로 귀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상욱 관광정책과장

“창조적 콘텐츠의 관광강국으로 거듭나자”

-관광산업 선진국 수준으로 GDP 비중 늘어날 것
-문화·환경·산업 콘텐츠 활용 독창적 여행지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문화체육관광부 김상욱 관광정책과장은 현재까지 한국관광산업이 일궈놓은 성과를 밝혔다. 지난해 970만명의 외래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으며 올해는 1,000만명에서 1,200만명까지 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2사분기까지 성적은 500만. 지금과 같은 속도가 유지된다면 11월 초순 경 1,0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집계된다. 외관광수지 적자도 꾸준히 개선돼 2007년 109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28억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관광산업, GDP 8% 수준으로 성장해야

특히 두드러진 분야는 의료관광객으로 2007년 1만6,000명에서 2011년은 12만2,000명으로 약 700% 증가했다. 국제회의 역시 268건에서 469건으로 73% 증가해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3번째 MICE 유치국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김상욱 과장은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유발은 제조업의 1.2배고 고용유발력 또한 1.9배에 이른다”며 “현재 관광산업이 우리나라 GDP의 5.2%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관광선진국 수준인 8.1%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과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인바운드 시장은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세계 여행자수가 2020년까지 매년 4.1% 증가해 전체 여행자수는 현재 9억8,000천만명에서 15억6,000만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 관광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이 세계 1위 인바운드 시장으로 부각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김 과장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비행거리 2시간 거리 이내 인구 500만 도시가 18개 있기 때문에 1억명 정도의 잠재적 인바운드 관광객이 한국 주변에 있다고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이 밝힌 첫 번째 관광육성전략은 민간투자의 확대다. 정부보다 민간사업자가 관광사업자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내수를 진작시킨다는 전략이다. 민간사업자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국내 관광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선결점이다. 김 과장은 “강제적 휴가와 야근 없애고, 외국의 경우와 같이 대체 휴일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을 만들면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관련 제도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이라 밝혔다. 여행문화 활성화를 위해 문관부는 국내관광의 매력을 전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지역 축제를 세계인의 축제로 육성하는 작업을 병행 중이다.

●한국만의 관광콘텐츠 개발할 것

김 과장은 자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관광 콘텐츠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 과장은 “한국 관광의 주요 추진 과제는 활력과 여유가 넘치는 매력 있는 관광한국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창조적 관광콘텐츠 확충을 제안했다. 현재 문관부는 전통 문화를 관광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고택 및 종택 숙박 시설화, 전통문화의 체험 관광 상품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4대강, 폐선, 폐광, 간이역 등 을 활용한 생태녹색관광 산업을 추진하는 일이 지자체의 주요 관심사로 등극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70년대 우리나라의 해외 산업시찰과 같이 우리나라 기술산업 현장을 견학하고 싶은 해외 공무원을 유치하기 위한 방문도 신 관광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관광콘텐츠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외래관광객 2,000만 시대를 앞당기는 정부의 전략이라고 김 과장은 설명했다.

하드웨어적인 측면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 과장은 우리나라가 인바운드 2,000만 시대까지 나가기 위해 필수 선결조건으로 수용태세 확충을 꼽으며 “숙박 특별법 하위법령을 발의해 숙박 시설 건설에 대한 허가가 현재보다 용이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광안내서비스 개선을 위해 외국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울 다산콜 등으로 그 기능이 흩어져 있는 관광안내센터를 통합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미나 이모저모 '

교포 커뮤니티와 교류 필요
공유의 여행 고민할 때

김상욱 과장의 발제 후에는 새로운 한국 관광 산업을 위한 제언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외국인들과 택시를 타고 가자고 했을 때 전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요금 정산 시 미터기를 튀겨 몇 배 이상의 금액이 나왔었던 경험이 있다”며 “한국관광공사가 정책을 수립할 때 외국 주재 한국인 커뮤니티의 의견을 많이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폈다. 이에 김 과장은 “택시 바가지요금 등의 실태는 현장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관광객들이 실제 한국 여행 시 겪는 불편함 등을 조사할 때 외국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소유가 종말을 고하는 시대에 공유를 고민하는 관광콘텐츠가 필요하다”며 “럭셔리한 한국 여행뿐만 아니라 중산층과 없는 사람들도 함께 하는 여행을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 과장은 “각 계층에 맞는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국내 여행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쉽게 많은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효재 책임연구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전효재 책임연구원은 오랜 기간 여행산업의 경쟁력과 노동생산성에 관심을 갖고 꾸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우선 전 연구원은 우리나라 여행사와 글로벌 여행사 비교를 통해 산업 경쟁력의 현실을 청중들에게 환기시켰다.

현재 우리나라 여행관련 기업 중 매출 기록이 가장 높은 곳은 에버랜드로 지난해 2조7,000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아웃바운드 업체 중에는 1조4,000억을 기록한 하나투어가 1위, 인바운드 업체 중에는 HIS코리아가 544억원의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글로벌 여행사에 비하면 우리나라 여행업체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일본 JTB여행사는 작년 한해 16조원 매출을 달성했고 세계 1위 매출을 기록한 곳은 익스피디아로 30조원, 그 뒤를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29조로 바짝 뒤쫓는 상황이다. 전 연구원은 “자본력으로 한국의 관광산업을 지배할 것이라는 의욕만 가진다면 우리나라 여행산업은 진입장벽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방안이 서지 않은 채 경쟁력강화 정책으로 유관단체와 정부지원책만 있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완전경쟁시장화 시대 경쟁력 제고가 답이다”

-글로벌 환경에서 생존 가능한 기업 육성 필요
-여행산업 관련 산업정책 미미, 지원책 마련돼야

●규모의 경제 가능한 글로벌 기업 육성해야

전 연구원은 “산업정책은 인적, 물적 인프라 등 높은 품질의 자원 공급을 토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부의 역할”이라고 정의하며 “관광산업정책은 관광 부문의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육성하고 FTA 등 시장 개방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라 말했다. 현재 중소규모 여행사가 2만5,000개 난립해 있는 상황에서는 고효율의 관광경쟁력을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 연구원은 “여행산업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사업 분야”라면서 “GDS망을 국가적으로 갖추고 그것을 기반으로 익스피디아와 같은 대규모 기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가는 재원에 대한 투자, 규모를 가능하게 하는 시장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 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세계경제포럼(WEF)은 2011년 국가별 관광경쟁력 평가를 통해 한국의 관광경쟁력을 32위로 평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여행 관련 규제가 50위, 여행 관광 비즈니스 환경 및 인프라가 28위, 여행 관광 자원이 27위로 평가됐다. 전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굉장히 규제가 심한 편”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도록 비즈니스 하기 좋은 나라가 개방도가 높은 나라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먼저 여행 시장을 개방해야 외국도 비즈니스 규제를 동등하게 열어줌으로써 국내 글로벌 여행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여행업 노동생산성 제고 필요

전 연구원은 이어 “2010년 1인당 노동생산성을 보면 카지노업이 3억2,100만원, 국제회의업이 1억8,000만원, 관광객이용시설업이 1억6,000만원, 관광숙박업이 9억2,000만원인데 반해 여행업의 노동생산성은 6,400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국내 산업과 비교해서 노동생산성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외와 비교해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상위 50대 여행사를 보면 2006년 기준으로 매출규모 20억달러, 평균 고용인원수는 18만명, 1인당 생산성은 약 100만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인바운드 상위 50대 여행사는 평균매출액 8,800만원, 고용인원 56명, 1인당 생산성은 1억6,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아웃바운드여행사는 평균매출액 4억3,600만원, 고용인원 128만원, 1인당생산성 3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외 관광선진국은 국가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통해 관광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 연구원이 밝힌 주요 국가 정책지원현황을 살펴보면 일본은 산업정책으로 관광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직·간접적인 보조금이나 자본에 대한 직접 지원 등의 수단을 활용한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관광전문 산업 인력 지원정책으로 기술, 교육 등의 능력을 높이고 관광사업자 및 고용자를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주 관광산업위원회는 관광전략 갱신, 관광정보의 질제고, 관광정책 및 연구기관설립 등 관광산업 마케팅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세미나 이모저모

아웃바운드 내수 기반
경쟁력 제고 노려야

전효재 연구원의 발제 이후에 청중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궁금증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관광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 연구원은 “생산성이 높은 카지노업의 경우에도 슬롯머신과 같은 기계를 생산하면서 국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로 끌어와 메이드인 코리아를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쓰고 있는 기업을 늘리는 일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웃바운드 사업보다 인바운드 사업을 늘려야 관광 경쟁력이 상승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 연구원은 “아웃바운드 사업은 외화의 유출이 아니라 관광사업의 강력한 내수기반이다”라면서 “내수기반이 탄탄한 시장기반을 가지고 리스크가 큰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경쟁력을 위해서는 인아웃바운드 시장의 활성화 모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전 연구원은 “글로벌화 된 기업은 중국에 시장진출을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내수시장의 포화상태에서 규모경쟁을 하면 상호간에 출혈이 나타나므로 새로운 시장을 찾아나설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안정화 방안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한경아 본부장

1994년, 2001년부터 2002년, 2010년부터 2012년 세 번에 걸쳐서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꾸려졌다. 모든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한국 관광의 선진화를 도모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인 점은 같았지만 한국관광공사나 문화관광부가 사업을 추진했던 과거와는 달리‘ 2010~2012 한국방문의해’는 정부 지원 하 관광업계가 지원을 겸하는 민관합동 조직으로서 그 성격을 달리 했다. 한류 확산, 환대실천캠페인 등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곧 3년으로 예정된 활동을 종료하게 된다. 한국방문의해가 만든 결실과 네트워크가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업계는 깊은 공감을 표현했다.

“방문의해 3년 성과, 지속 가능해야”

-장기적인 사업추진으로 관광브랜드 인지도 상승
-관광수입 130억 달러, 관광경쟁력 20위권 목표

●1,000만명 목표 달성 후
관광의 질을 고민할 차례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한경아 마케팅 본부장은 캠페인의 주요 성과와 과제 그리고 향후 우리나라 관광발전을 위해 한국방문의해 캠페인이 어떠한 부분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를 설명했다. 한 본부장은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방한 관광객 증가율이 2% 대로 매우 저조한 가운데 각 나라마다 외래 관광객을 자주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유치관광이 매우 치열했던 2008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사업이 구상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대구육상대회, 여수세계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가 계획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메가 이벤트를 계기로 획기적인 외국 관광객 유치 계획이 대두됐던 것이다.

한국방문의해의 1차적인 목표는 외래관광객 1,000만명 달성이었다. 2010년 930만명, 2012년 1,100만명 등 순차적으로 방문객 수를 늘려나가며 외래관광객 증대와 지역관광활성화, 한국관광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사업의 기본 방향이었다. 한 본부장은 “지난해 인바운드관광객 970만을 달성하면서 거의 1,000만에 근접했다”면서 “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민관이 함께 협력해 사업의 시너지를 보인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역할도 분명히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류 및 환대캠페인에 큰 성과

한 본부장은 특히 위원회와 항공사, 여행사, 지자체, 관광공사 등이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외래객을 유치했던 몇몇 사례를 대표 성과로 꼽았다. 첫째로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대한항공이 공동으로 실시한 한국 캠페인 광고를 예로 들었다. CNN을 통해 방영된 광고로 이후 CNN-Go 홈페이지를 통해 후속기사가 실리는 등 캠페인 광고가 파급효과를 낳은 것이다. 또한 전년대비 3배의 매출을 기록한 코리아그랜드세일도 빠지지 않았다. 관광비수기타파 및 양질의 쇼핑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획된 세일에 항공사와 카드사 면세점과 백화점 등 77개업체 2만2,000여개 업소가 참여했다. 그 밖에도 한 본부장은 서울과 지방을 잇는 무료셔틀버스 운행, 지방의 고품격 관광코스 개발 등을 서울에만 집중되고 있는 80%의 외국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데 기여한 정책으로 평가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성과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바로 ‘한류’다. 지난해 전국을 유쾌한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이 바로 ‘SM타운 파리공연’과 ‘K-POP커버댄스 페스티벌’이다. K-POP을 필두로 한 한국문화의 확산이 지구 반대편인 유럽, 남아메리카에까지 미친 것이다. 한 본부장은 “아시아 중심에만 머물고 있던 K-POP중심의 한류를 한국 방문의 해 기간 동안 전세계로 확산시켰다”면서 “특히 커버댄스 사업은 2012년도 감사원의 모범사례로도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류가 국외 캠페인의 선두주자였다면 국내 캠페인 중 성공 사례로 평가되는 것은 ‘환대서비스개선사업’이다. 우리가 먼저 외국인관광객에게 ‘안녕하세요’를 외치자는 캠페인은 TV 및 라디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됐고 국민의 환대의식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낳았다.

3년간의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시점에 한 본부장은 방문의해성과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본부장은 “한류와 환대사업 등의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낳은 방문의해 사업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기능을 명확히 구분해 범국가적인 캠페인으로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이모저모

-관광산업 의식개선 캠페인 출연해야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활동과 성과에 대한 한경아 본부장의 발표 이후 청중의 관심은 방문회 위원회 이후 사업을 이어갈 조직적인 준비상황에 대해 모아졌다. 한 본부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의 중에 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방문의해 사업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교통질서, 음식 서비스 개선, 업계 나름의 정화 노력 등이 모아져 한국 관광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는 국민적 캠페인의 필요성을 말했다. 한 본부장은 “국민들 자체도 관광산업이 얼마나 중요하고 관광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기에 국민들 하나하나가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우리 앞날이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변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박종현 기자

한국관광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한류. 국내 한류 전문기자로 손꼽히는 세계일보 박종현 기자가 한류와 한국관광산업의 상생방안에 대한 발표자로 나섰다. 박 기자는 국외 취재를 다니며 느꼈던 분위기를 전하며 세미나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에 관심이 있고 한국에 방문하겠다고 하는 외국인들은 이미 한류를 알고 있고 한류(Hallyu)라는 단어 자체를 아는 외국인도 상당수라는 것이다. 박 기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멕시코 드라마의 예를 들면서 이 두 문화가 보편적인 주류 문화인 미국의 팝문화와 견줄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 세계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추세임을 밝혔다.

“한국 홍보대사를 자임하게 만들자”

-꾸준하고 일관된 한국 관광 이미지 부재
-재방문 창출로 한류와 관광 선순환 필요

●열명 중 한명은 한류관광객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에 2011년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중 10%를 한류 관광객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류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광을 포함해 한류와 관련된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는 점을 최 장관은 강조했다. 박 기자가 주목한 점도 이것이다. 박 기자는 “한류는 미디어 콘텐츠를 타고 전파되는데 이 저작권을 바로 밝혀주고 기획사와 여행업계의 충돌을 막을 때 한류와 관광의 수월한 접목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미디어콘텐츠를 통해 한국을 접한 관광객이 관광상품으로 접할 수 있는 관광 상품 분야는 작품 촬영지 답사 및 순례, 스타의 실제모습 목격, 대규모 영화제 및 페스티벌 참가, 공연 및 이벤트 단독 신청, 상설공연장 방문 등이 있다. 즉, 한류 관광 목적지의 서비스 강화가 요구된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FIT 여행객을 위한 여건을 탄탄히 갖추고 면세점과 한류 콘텐츠 구입 등의 코스가 원스탑 서비스로 제공되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박 기자는 “1회성 방문이 아니라 한류의 팬이 되고 한류를 스스로 홍보하는 지한파가 되어 재방문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박 기자는 한류와 관광을 연계하는 힘은 한국을 얼마나 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100~200만에 이르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을 통해 여러 정보를 획득하게 되기 때문에 방한외국인에 대한 정책은 있지만 거주 외국인에 대한 섬세한 정책이 요구된다”고 이어 강조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의 편의를 도모하다보면 저절로 방한 외국인의 관광 편의도 증대될 수 있다. 또한 거주했던 외국인은 그 나라에 다시 돌아간 뒤 스스로 한국 홍보대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주 외국인을 자발적 홍보대사로

또한 박 기자는 한류와 관광이 상생의 기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상쇄해 가야 한다며 몇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첫째는 “한류 관광을 위한 행동지침의 하나로 한류가 현지화 돼야 한다”면서 “삼성이 해외에 나가 현지에서 인력을 채용한 후 삼성 제품을 사용하게끔 만드는 것과 같이 동남아의 시선으로 한국 콘텐츠를 만들어 동남아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한류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 한류가 대형 이벤트 중심으로 기획됐다며 외국의 상설 공연장과 같이 상시적인 볼거리 서비스를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종묘대제, 청와대 앞 의장대 군악대 공연 등을 예로 들며 지속적으로 무언가 꾸준히 하고 있다는 한국의 이미지를 인지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박 기자는 설명했다.

★세미나 이모저모

-한류, 스타마케팅이 전부 아니다

박종현 기자의 한류와 관광의 선순환을 위한 제안을 들은 참석자들은 자발적인 한국 홍보대사를 창출하고 한국 재방문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반면, 현재의 한류가 한국 관광을 폭발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한류는 미디어콘텐츠, 스타마케팅으로 굴러가고 있기 때문에 팬미팅 등을 제외하고 관광과 이어질 수 있는 요소가 있는 지 여부가 의문스럽다”는 견해를 폈다. 박 기자는 “물론 현재 한류는 한계점이 있고 그 저변을 확대해가야 한다는 점에 의의가 없다”면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국내 거주 외국인, 이미 한번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의 바이럴마케팅에 주목하고 끊임없이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창출해나가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가기획
유경동 대표

우리나라 인바운드 시장의 고질병으로 지목돼 온 객실 수급문제. 만성적인 호텔 객실 공급 부족의 해결을 위한 신규호텔 및 기존건축물 호텔 전환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는 이때 호텔 사업과 인바운드 업계의 관계 구축은 가장 뜨거운 화두라고 볼 수 있다. 호텔산업의 전망과 제안에 관한 발표를 진행한 유가기획 유경동 대표는 “관광산업 발전의 기본인프라 구축을 통해 외래관광객 유치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만 동시 다발적 신규호텔 개점은 기존 호텔들에게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향후 호텔 수요와 공급이 적절한 평행을 유지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호텔 시장이 변곡점에 놓이게 된다고 예측했다.

“호텔-여행사의 협력은 여행업 필수불가결 요소”

-상품력 증대 노력으로 공급 과잉 시대 나야
-장기적으로 다양한 고수익 상품 개발 필요

●상품력 헤게모니 빼앗긴 한국

유 대표는 먼저 한국 인바운드 시장과 국내호텔의 연결구조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현재 2011년 현재 외래 방한객 국적별 호텔 수요 통계를 보면 일본이 34%, 중국이 23%, 미국이 7% 기타가 20%로 나타난다. 유 대표는 “인바운드 시장과 현지 여행사는 한국행 여행상품의 저가상품의 제작과 대량판매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면서 “상품의 질이나 다양성에 대한 고려보다는 저수익 대량판매를 고려한 구조가 형성되어 있어 인바운드 관광상품의 변화를 위해 구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가장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은 여행상품의 판매, 기획, 가격책정의 결정권을 독점한 일본의 트래블 에이전시가 다수의 한국 인바운드 여행사를 계약사로 두고 가격경쟁을 유도하여 판매가격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동남아 시장은 저가 선호가 심하고 가격에 민감한 특징을 나타내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호텔들은 기피하는 마켓이다. 중국은 초기 상품구성이 저가 동남아 방식을 그대로 적용시켜 저가 가격중심의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인바운드 업계의 향후 최대 영향력을 발휘할 시장인 만큼 적극적이고 정확한 시장접근이 필요하다고 유 대표는 전망했다.


●여행사·호텔 협력 체계 구축필요

유 대표는 “인바운드 여행사는 호텔에게 저렴한 객실 가격과 안정적 객실 공급을 요구하고 호텔은 인바운드 여행사에게 유연한 객실 가격과 효과적인 객실 공급을 추구한다”면서 “본질적인 추구점의 차이를 좁히려는 노력이 부족했기에 한국 관광상품의 취약성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유 대표는 이에 한국 인바운드 시장과 국내 호텔의 상호 협조적인 보완관계를 확보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관광상품을 기획, 제작, 관리하는 능력인 상품력을 국외 여행사가 아닌 한국의 인바운드 여행업계가 찾아오는 일이 관건”이라며 “향후 한국 관광산업의 발전과 고수익을 위해 여행사와 호텔이 상품력의 공동 증대를 노려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 대표는 호텔 객실이 공급부족에서 공급과잉으로 가는 때가 인바운드여행사와 호텔업체 간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등록한 관광호텔의 총 객실수는 2010년 기준으로 2만800개며 4,071개 객실이 올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고 2015년도에 3만2,000여 객실의 공급이 완료돼 필요예상 공급객실 수인 3만1,172실을 초과, 수급균형을 이룰 예정이다. 곧 정상적으로 계획 중인 호텔의 공급이 끝나면 호텔 영업은 공급 과잉기로 접어들어 극심한 경쟁의 구도 안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유 대표는 “인바운드 여행사와 호텔 간의 업무 협조관계를 증진시키는 일이 한국의 관광 상품 고급화와 다양화를 만들어 내는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방법이다”라며 “호텔 증가의 포괄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관광상품의 다양화와 차별화로 상품에 맞는 호텔의 배분작업이 반드시 조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 이모저모

-일본 FIT, 지금은 예고 수준

해외 시장과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 및 호텔 산업 구조를 명쾌하게 풀어 설명한 유경동 대표의 발표는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참석자는 “호텔 산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알지 못했던 시장 시스템을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유 대표의 발표 이후 국내 호텔 관계자는 “일본 에이전시와 한국 여행사 간의 불균형 관계가 개선되면 업무적으로 훨씬 더 이득이 있고 여행업계가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며 의견을 보탰다. “향후 해외 시장과 국내 호텔이 거래 라인을 형성하는 데 있어 어떤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나”라는 질문에 유 대표는 “한국을 방문하는 목적들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에이전트가 중심이 된 저가 상품 시장은 그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 예고했다. 일본 여행객 스스로가 만드는 FIT 여행의 물꼬가 여행 정보 검색력의 향상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 대표는 일본의 소비패턴이 바뀌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직접 호텔 예약을 할 것이며 이에 대한 다변화된 예약 시스템이 구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