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7월 중순. 그러나 이번 여름 성수기에 추진했던 전세기의 중간 성적이 생각보다 저조함에 따라 오는 가을 추석 전세기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 불안으로 여행 시장이 경직됐고 비싼 전세기보다 저렴한 항공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실제 취항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미리 점검하는 올 가을 전세기, 과연 대세는 무엇일까.
<편집자 주>



-주5일 수업 등 긴 연휴 가능하지만
-28, 29일 출발하는 3박5일 패턴 주류
-경기불황으로 동남아 전세기만 윤곽


■짧은 추석+징검다리 연휴?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였던 작년 추석의 경우 학생들의 놀토와 맞물려 실질적으로 토요일부터 황금연휴가 시작됐었다. 올해 추석은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로 고작 3일이지만 하루건너 개천절이기 때문에 올해 역시 ‘긴 연휴’라고 볼 수 있다. 주5일 근무, 주5일 수업 전면실시, 탄력 근무제 등의 요인으로 길게는 일주일 이상 연휴도 가능하다. 이번 추석은 올 하반기 유일한 연휴인데다가, 여름 성수기로부터 1달가량 떨어져 있다는 점, 여름 성수기에 몰리던 여행객이 점점 더 분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행객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군다나 유로와 달러 등 환율이 날로 떨어지고 있어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도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 불황에 모객 저조 예상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상황이 다르다. 기존 9월까지 이어지는 전세기 외에 별도의 전세기를 추진하는 여행사가 많지 않은 것이다. 또 여행사 요청에 의한 전세기보다는 하드블록을 통한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추석 연휴에 특히 모객률이 높은 동남아 휴양 노선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 동남아지역 조재광 부서장은 “세부, 푸켓, 보라카이 등 동남아 지역 전반에 하드블록 요청을 했으며 특정 지역으로 전세기가 추진된 것은 없다”며 “29일 출발하는 3박5일 패턴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세기 취항을 주저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불안한 경기에 따른 여행심리 위축을 꼽고 있다. 사실 추석 전세기 상품은 항공료 인상에 따라 상품가 자체가 기존에 비해 30~40% 가량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워낙 동남아 시장 자체가 저가 상품에 길들여져 있어 아무리 연휴라 할지라도 고가의 상품이 팔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28일 출발, 2일 출발 등 두 차례 전세기 상품을 구성할 수 있으나 지금 같은 경기에 고가 상품이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근 동남아나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LCC가 대거 취항함으로써 저가상품, 자유여행 등이 급증한 것도 이에 한 몫한다. LCC가 대중화됨에 따라 저가를 찾는 유형이 가족여행, 휴양여행, 심지어는 인센티브까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저렴하고 노선도 다양한 LCC를 두고 100만원에 가까운 추석 전세기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다”며 “이번 추석이 지나고 나면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전반적으로 여행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하나·노랑 동남아 전세기 시동

그러나 추석 전세기의 경우 연휴에 임박했을 때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는 편이다. 7월 19일 현재 윤곽을 드러낸 추석 전세기는 하나투어, 노랑풍선 등에서 추진하는 동남아 전세기이다. 하나투어가 추진하는 단독 전세기는 9월29일 스카이윙즈아시아를 이용한 인천-씨엠립 노선으로 3박 5일 패턴에 약 170석 규모에 해당한다. 하나투어 동남아지역 류양길 부서장은 “이번 가을 전세기 비중의 50%가 29일에 집중되며, 나머지 50%는 28일과 30일에 분산됐다”며 “이미 추석 상품에 대한 문의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노랑풍선은 9월28일 중화항공으로 인천-타이베이 전세기를 운항한다. 3박4일인 이 상품은 28일 밤10시45분 인천을 출발해 10월1일 밤8시30분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어서 10월2일 별도의 휴가 없이도 떠날 수 있다. 총 388석으로 대만/야류+화련, 대만/야류+지우펀+잉꺼, 대만/야류+타이중 세 가지 일정이 구성돼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27일, 28일, 29일 출발하는 여행상품 전반에 대한 문의가 활발하다”며 “아직 예약이 확정되기에는 이른 시기이므로 8월 초 쯤부터 실질적인 모객이 이뤄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 외 28일, 29일 양일에 걸쳐 대한항공 세부, 대한항공 코타키나발루, 제스트항공 보라카이 등이 연합 전세기 취항을 앞두고 있다.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노선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벤쿠버, 하와이 등이 물망에 올라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고가의 장거리 노선은 추석 연휴에 선전하기 힘들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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