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A(Online Travel Agencies) 특집기사를 취재하면서 관계자들에게 “해외 OTA의 영향력을 얼마나 체감하나?”라는 공통된 질문을 던졌다. 답은 둘로 갈렸다. 당장 영업에 타격을 입고 있을 만큼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쪽과 아직까지 존재감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전자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보이는 긴장감의 정도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행신문은 해외 OTA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 업체는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웹사이트 방문자수를 보여주는 랭키닷컴과 같은 사이트는 신뢰도가 높지 않은 까닭에 순수하게 ‘인지도’를 파악할 요량이었다. 그런데 설문을 만드는 것부터 간단치 않았다. 순수한 호텔 예약 사이트만 넣어야 할지, 종합 여행사도 포함시켜야 할지. B2B를 주력으로 하는 사이트도 반영해야 할지 등등. 왠만한 업체를 다 넣었다가는 선택지가 20개는 넘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장고 끝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의아하기도 했고, 납득이 가는 측면도 있었다. 전문 업체를 제치고 하나투어가 1위로 나타났고, 해외 OTA들은 5위권 아래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의 불완전성을 보완하고자 해외 OTA의 점유율에 대한 자료를 찾아 함께 기사에 실었다. 익스피디아는 2011년 미국 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12%, 아시아·태평양 시장 점유율은 4%라고 밝혔다. 여행신문 설문 결과, 5.1%의 인지도를 기록한 데 비하면 썩 높은 편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12%와 4%는 호텔과 항공편의 총 예약실적을 기준으로 한 점을 생각해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관광협회 중앙회가 집계한 여행사 실적 통계에 다르면 하나투어의 2011년 아웃바운드 송객 인원은 139만명으로, 전체 출국자의 약 11%에 해당한다. 물론 관광을 목적으로 한 출국자를 하나투어의 점유율을 따져본다면 훨씬 높게 나올 것이다. 최근 ‘하나투어 쏠림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때보다 많이 나온다. 점유율이 11% 밖에 안되는 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해외 OTA들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4~5% 수준(인지도가 아닌 실제 시장 점유율)만 점하게 되더라도 여행업계에서 체감할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발빠르게 대비하고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업체들은 ‘하나투어 탓’을 하듯 ‘OTA 탓’만 할 것인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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