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김포-송산 노선 개항 3개월 “돈 번 사람 있습니까”
[커버스토리] 김포-송산 노선 개항 3개월 “돈 번 사람 있습니까”
  • 여행신문
  • 승인 2012.07.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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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 속에 개항한 김포-송산 노선이 3개월이 지난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극성수기인 8월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김포-송산 노선의 부진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타이완 시장 부흥을 꿈꾸던 항공사, 랜드사, 여행사 등은 그 누구도 이 노선으로 실익을 얻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여행업계에서는 추가항공협정을 통한 운수권 확대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편집자 주>




-예상됐던 부진…랜드·여행사 ‘실익없다’
-5월 평균 탑승률 50% … 조금씩 개선
-해법 부재, 항협 통해 스케줄 개선해야

■불편한 스케줄…인천-도원에도 영향

김포-송산 노선의 부진은 지난 2011년 한국-타이완의 민간항공협정 타결에서부터 지적돼 왔다. 양 국가에 각 주7회씩만 운항하기로 합의한 것이 화근이었다. 에바항공, 중화항공 등 타이완 국적항공사들은 주3회, 주4회라는 핸디캡을 깨기 위해 김포-송산, 인천-도원을 서로 연계하려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고,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도 저가 콘셉트로 시장을 공략하려 했지만 스케줄의 한계는 아직까지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천-도원을 연계할 경우에는 출국하는 공항과 도착하는 공항이 서로 달라 여행객들은 물론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담당자들도 판매를 꺼리고 있다. 여행객들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하기 어렵고, 여행사도 소비자들에게 송산공항, 도원공항의 차이와 각 공항의 구조 등을 설명해야 하는 등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같은 부진은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밝힌 김포국제공항 운송실적을 보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바항공, 중화항공의 5월 한 달간의 평균 탑승률은 50.2%에 불과하다. 취항 초기이기 때문에 현저히 낮은 것이지만, 김포-송산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6월, 7월도 60%에서 70% 초반의 좋지 않은 실적이다. 그나마 탑승률 상승은 한국 국적 항공사들의 저가공세와 타이완 국적항공사의 현지발 수요가 받쳐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포-송산 부진은 인천-도원을 운항하는 다른 항공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김포-송산 노선이 부진하기 때문에 10만원 이하의 특가가 나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정상적인 요금으로 판매되는 인천-도원 노선도 김포-송산의 저가공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랜드사들 수익 확대로 연결 못해

김포-송산 노선의 탑승률 저조는 이 노선이 정체됐던 타이완 여행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던 여행사와 랜드사에게도 적지 않은 실망을 주고 있다. 항공사들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10만원 대, 심지어는 9만원 대의 항공권을 출시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항공권과 현지 호텔만 구매한다는 점에서 여행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항공료와 차량, 투어를 합쳐 상품을 만들고 수익을 취하던 기존 형태의 여행사들은 큰 덕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나투어 이지윤 홍콩·타이완 총괄팀장은 “김포-송산 상품은 대부분 염가로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며 “그마저도 ‘호텔+항공’처럼 개별여행상품이 많다”고 밝혔다.

랜드사들도 김포-송산 개항으로 큰 덕을 본 게 없다고 말한다. 김포-송산 개항 이전에는 대부분의 타이완 방문객이 패키지였다면, LCC의 저가공세에 개별여행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A타이완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하나투어, 여행박사 등 현지 호텔과 직접 거래하는 여행사들 정도만 에어텔 상품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고, 패키지 상품은 항공패턴이 좋지 않아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 “직판여행사들도 개별여행 상품을 만들기 위해 호텔 수배를 요청하기도 한다”며 “현지 여행사의 호텔 판매 실적에 보탬이 되긴 하지만 수익은 안 되고 손은 많이 가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랜드사들도 개별여행을 잡기위해 현지투어를 개발해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최소출발인원을 모으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운수권 추가 이외 답 없다”

김포-송산 노선으로 큰 이득을 얻지 못하고 있는 여행업계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으로 운수권 증대를 주장하고 있다. 양국이 항공협정을 통해 추가적으로 김포-송산 운수권을 늘려 항공사들이 매일운항으로 증편해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는 최근 김포-송산 노선의 부진의 원인이 ‘이 빠진 운항 요일’에 있다는 분석이 깔려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의 저가항공사들은 협력으로 서로의 좌석을 쓸 수 있는 접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김포-송산 노선에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들에게 매일 운항할 수 있도록 양국이 합의해야 한다”며 “이 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김포-송산이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장 운수권 증대는 여의치 않아 보인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한국-타이완 사이의 항공회담 개최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의 절름발이 운항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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