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공사들이 2012년 10월28일부터 2013년 3월30일까지 적용되는 동계 스케줄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항공사 별로 기재 여력과 운수권 확보 정도에 따라 신규 취항을 하거나 증편하는 노선이 있어 눈에 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의 동계 스케줄 변화를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편집자 주>


-양곤·블라디보스톡 등 신규 노선 개설
-필리핀 마닐라·세부 하늘길 붐빌 듯
-청주-괌 신규 취항·부산에서도 증편




▶보유 운수권 탈탈 털었다

국적 항공사의 동계 스케줄 특징은 보유한 운수권의 적극적인 사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3월 배분받은 인천-파리 운수권을 이번 동계부터 사용한다. 이에 따라 현재 월·수·금요일 주3회 운항에서 주4회로 증편 운항한다. 각각 주9회, 주7회 운항하는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보다는 운항 횟수 면에서 크게 떨어지지만 주1회 증가만으로도 유럽의 다른 노선들과 연계한 일정에서는 다소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도 최근 확보한 필리핀 운수권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제주항공 동계 스케줄을 보면 가장 적극적인 공급확대 의지가 드러난다. 우선 지난 8월 배분받은 한국-필리핀 간 운수권(주10회 수준)을 이번 동계에 모두 사용한다. 현재 매일운항인 인천-마닐라 저녁 출발편에 11월21일부터 월·수·금요일 오전 출발편을 추가해 주10회 운항한다. 인천-마닐라 노선은 제스트항공이 6월28일부터 매일운항하고 있으며, 필리핀항공도 7월20일부터 하루 3회 운항하고 있고, 대한항공은 동계부터(10월28일~) 현재 주 17회 운항에서 주21회로 증편한다. 이로 인해 마닐라 노선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마닐라 증편과 더불어 11월21일부터 인천-세부도 새로 운항한다.

에어부산도 12월부터 현재 수·목·토·일요일 주4회인 부산-세부 노선을 매일 운항으로 확대 개편한다. 대한항공은 필리핀 운수권을 이용해 부산-마닐라에 신규 취항한다. 에어부산은 8월 배분받은 중국 시안(서안) 운수권(주4회) 사용에 앞서 9월28일부터 11월20일까지 화·금요일 주2회 전세기를 운항해 정기노선 개설의 가능성을 엿본다.



▶동계 레저노선 키워드는 ‘괌’

대한항공이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 넓게는 경북·전북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청주공항에 대양주·동남아 노선을 신설한다. 우선 제주항공의 취항으로 더욱 관심이 높아진 괌에 주2회 규모로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동계 스케줄에 인천-괌을 하루 1회에서 하루 2회까지 늘리고, 청주-괌도 신설하면서 괌에 영향력 강화를 꾀한다. 청주-괌 노선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인천-괌 노선 공급석이 크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레저노선인 탓에 인천공항 출도착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방콕, 홍콩, 타이베이 등 정기 노선이 오래가지 못하고 단항, 운휴됐던 전철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대한항공은 부산-괌 노선도 지난해 동계에 운항했던 주2회보다 2편을 늘려 주4회까지 늘린다. 제주항공도 인천-괌 노선에 적극적이다. 9월27일부터 매일운항을 시작하며, 10월28일에는 수·목·토·일요일 주4회 추가 운항, 12월24일부터는 하루2회 운항으로 공급석을 확대한다. 대한항공은 청주-괌 취항 이외에도 청주-씨엠립에도 취항한다.

▶KE-미얀마, OZ-극동러시아 강화

이번 동계에는 스케줄을 보면 우리 국적사들의 신규 노선 개발은 많지 않다. 대한항공이 인천-양곤 노선에 오는 13일 신규 취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극동러시아 지역인 블라디보스톡 노선에 11월16일부터 새로 취항하는 것 정도가 눈에 띈다. 블라디보스톡 노선의 경우 현재 대한항공, 블라디보스톡항공이 운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면 3파전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항공사와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은 증편과 신규 정기노선 개설에 비교적 적극적인 반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은 이번 동계 스케줄에 특별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하계와 마찬가지로 인천-나리타(주7회), 인천-오사카(주14회), 인천-방콕(주7회), 인천-코타키나발루(주4회) 노선을 운항하며, 티웨이항공도 인천-방콕, 인천-후쿠오카 노선에서 증편하거나, 정기 신규 노선 개설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 항공사는 하이난 등 부정기 노선으로 동남아, 중국 등에 공급석을 확대한다.

▶골프·휴양 목적지 강세

골프 목적지로 향하는 항공기 좌석수도 크게 증가한다. 진에어는 성수기를 맞아 골퍼들이 몰리는 클락 노선에 오는 10월28일부터 수요일 출발편을 추가해 주3회로, 12월15일부터 2013년 3월30일까지는 월·수·목·금·일요일 주5회 운항한다. 클락은 필리핀 국적항공사인 제스트항공이 10월28일부터 매일운항으로 신규 취항한다. 대표적인 휴양노선인 괌노선의 공급 증대와 더불어 동남아 등 휴양지 공급석도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을 동계시즌부터 주4회에서 주6회로 늘리며, 인천-오키나와, 인천-호놀룰루도 주7회로 증편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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