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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전 세계 이용자는 약 9억 명에 달하며, 그들이 하루 평균 누르는 ‘좋아요’ 횟수는 32억 번. 1년 사이 여행업계의 SNS 마케팅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 여행업계에서 트위터 붐이 일었다면 올해는 페이스북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2월13일자 보도> 여행업계가 운영 중인 주요 업체 42곳(여행사 14곳·국적 항공사 7곳·외항사 5곳·관광청 13곳·호텔예약업체 3곳)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부문별로 분석했다. 그들의 노하우를 낱낱이 공개한다. <편집자 주>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 수
페이스북이 팬 페이지 내에서 일주일간 ‘좋아요’ ‘담벼락 글 쓰기’ ‘댓글’ ‘공유’ ‘사진 태그’ 등을 통해 기업과 소통한 사람의 수

■여행사
‘페이지 없는 여행사가 없다’
지루한 상품 홍보는 역효과

지난 2월 한진관광 페이스북의 팬 수는 9,680명, 2위인 하나투어의 팬 수는 5,540명 정도였다. 반년이 지난 현재 한진관광의 팬 수는 1만 명을 훌쩍 넘었으며 하나투어의 팬 수도 약 2,000여 명 가량 증가했다. 두 회사를 필두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인 여행사는 약 14개에 달한다. ‘페이스북 페이지가 없는 중견 여행사는 없다’고 할 정도로 이름난 여행사는 대부분 페이지를 열어 두고 있다. 페이스북을 시작한 시기에 따라 업체마다 팬 수는 천차만별이다. 14곳의 여행사 페이지 중 1,000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곳은 9곳. 팬 수가 많은 모 회사의 경우 페이스북 담당자를 때로 배정하는 동시에 대행사를 쓰고 있었으며, 한 달에 기프티콘 구입 비용만 100~150만원 가량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업체는 광고 클릭당 돈을 지불하는 CPC(Cost Per Click) 페이스북의 스폰서 광고도 병행했다.

팬 수가 많아도 정작 제대로 팬과 얘기하는 업체는 드물었다. 일부 업체는 팬으로부터 외면받기 쉬운 무미건조한 상품 정보만을 나열하는 모습도 보였다. 소통의 정도를 말해주는 지표는 바로 ‘이야기하고 있는 팬의 수’다. 소통 지수가 높은 상위 업체로는 한진관광(796명), 노랑풍선(230명), 여행박사(198명), 하나투어(172명)가 꼽혔다. 특히 노랑풍선과 여행박사는 각각 팬 수 순위는 7·8위지만 이야기하고 있는 팬의 수로 순위를 매기면 2·3위까지 올라간다. 노랑풍선의 경우 페이스북 담당자가 회사를 상징하는 ‘노란색 캐릭터 봉’을 들고 직접 출장을 떠나며 출장 중간,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한진관광 페이스북 운영자는 “1년 전 트위터 상에 땡처리 항공권을 올리면 모객으로 이어질 정도로 반응이 좋았으나, 현재 땡처리 항공권 소진도 트위터가 아닌 페이스북으로 한다”며 “올해 한진관광은 크로아티아, 케냐 등 전세기를 많이 진행했고, 출발일이 임박했을 시에는 페이스북 팬을 대상으로 이벤트 항공권을 제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항공사
페이스북에서 항공권 예약하는 시대
SNS 활용해 저가 항공권 푸는 LCC

항공사의 페이스북 운영 현황을 보면 항공업계의 판도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다. 1년 전만 해도 페이스북을 제대로 운영하는 항공사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정도였으나 현재는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모두 팬 수가 2,000명이 넘는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팬 수는 각각 6만6,452명, 8만556명으로 여행업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팬 수가 많다. 양사는 해외에서도 영향력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의 방문이 두드러진다. 몇몇 외국인 팬은 아시아나항공의 페이스북을 통해 “멜버른 직항편을 띄울 계획이 있냐?(Is there any plans in the future for a direct flight from Melbourne, Australia to Seoul anytime soon?)”는 담벼락 질문을 올리거나 “친절한 미소, 좋은 서비스(Friendly smile and great service)”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페이스북에서‘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는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외항사의 한국어 페이지도 늘어났다. 1만9,874명의 팬을 둔 KLM 한국지사를 필두로 피치항공, 에어아시아코리아 등 외국계 LCC도 눈에 띈다. 일례로 올해 5월 취항한 피치항공은 취항 초기 3만원짜리 항공권을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먼저 알리는 등 3달만에 팬수가 3,000명이 넘었다. 지금도 ‘48시간 Time Sale’이라는 이름으로 4만5,000원짜리 이벤트 항공권을 알리고 있다.




■관광청·호텔예약업체
여행지 사진 올리면 경험담 댓글이
OTA 업체, 페이스북 페이지도 점령

끝발 원정대를 운영하며 수년 째 SNS 마케팅에 집중해온 캐나다관광청은 현재 팬 수가 1만7,760명이다. 이야기 나누는 사람은 무려 2,077명. 캐나다관광청이 토론토 북쪽의 토버모리 사진을 올리면 “우리 가족이 2년 전 3박4일 동안 고기를 잡고 요트를 탔던 곳”이라는 팬의 경험담 댓글이 달리고 레이크루이스 사진 밑에는 “아직도 눈에 선한 레이크루이스. 다시 가고 싶군요”라는 글이 달린다. 기본적으로 사진 하나에는 몇 백 개의 ‘좋아요’와 수 십 개의 댓글이 이어졌다. 또한 관광청 중에서 비교적 일찍 페이스북 운영을 시작한 호주관광청의 페이스북에도 호주를 여행했던 사람들의 댓글이 두드러진다. 호주행 항공권을 예약한 사람에 한정해 테마파크 이용권을 증정하는 등 실질적인 이벤트도 벌인 바 있다.
한국인과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이 찾는 한국관광공사의 페이스북은 현재 5만 여 명의 팬이 있었으며 필리핀관광청, JNTO, 피지관광청, 프랑스관광청, 마리아나관광청 등은 1,000명이 넘는 팬을 두고 있었다. 마리아나관광청 페이스북 운영자는 “페이스북용 유료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블로그, 트위터, 웹사이트 등 여러 템플릿을 페이지에 연동해 둘 수 있어 사용 중”이라며 “무엇보다 페이스북은 이벤트를 별도로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제공해 이벤트를 벌이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호텔예약업체 중에는 익스피디아, 호텔패스, 오마이호텔 등을 담을 수 있는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OTA는 페이스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팬 수가 6,360명인 익스피디아는 ‘오피스 어택’ 이벤트를 벌이는 중이다. 이 이벤트는 광화문, 여의도, 강남, 부산, 인천 등 특정 지역을 선정해 이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페이지에서 댓글을 달면 직접 그 회사를 찾아가 선물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익스피디아 관계자는 “오피스 어택 당첨자에게는 치킨과 맥주, 호텔 할인쿠폰 등이 담긴 미스터리 박스를 사무실로 배달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한 이벤트를 벌인 까닭에 팬이 늘어나는 시간이 빨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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