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신문>이 최근 ‘국내 관광분야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매체’1위로 선정됐다(<시사저널> 10월24일자). 매번 설문과 통계를 통해 특정인, 특정 업체의 순위 혹은 영향력을 알아봤던 기자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일이었다.

<여행신문>은 지령 1500호를 맞아 여행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을 조사해 공개했다. 오랜 업계 경력이 있거나, 전문성 등을 따져 <여행신문>이 선정인단을 정했다. 그들에게 최대 5명까지 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추천과 그 이유를 간단히 기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추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표한 십수명을 제외하고도 100명이 넘는 선정인단이 <여행신문>에 의견을 보내왔고, 이를 분석해 본지 1500호에 특집 기사로 소개했다.

예측 가능한 결과 나왔다는 반응부터 납득하기 어렵다거나, 선정된 이유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런 다양한 반응들은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생산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편으로는 이번 조사에 일부 독자들과 선정 대상자들이 특집 기사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상을 포함해 호칭, 등수 등은 자신이 스스로 매길 수 있는 게 아니다. 다수의 보편적인 의견이 반영돼 특정 사람이나 조직은 사회적인 지위를 갖는다. 사람은 스스로 지위를 정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이 지위를 성취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이를 극명하게 깨닫게 된 것은 <여행신문>의 조사결과와 인물에 대한 불평(?) 때문이었다. 모 업체에서는 영향력 있는 인물에 오른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거론된 이유에는 대해서는 완벽히 동의할 수 없다는 이의를 제기했다. 완곡한 어조로 이야기 했지만 결론은 ‘스스로 평가하는 자신과 타인 눈에 비친 나는 다르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판단하는 본인의 모습과 외부의 판단이 다르다는 점을 깨닫는 게 중요할 듯하다. 만약 스스로 판단하는 자신의 모습과 외부에서 보는 모습이 다르다면, 다시한번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외부의 시선이 옳지 못하다고 인지한다면 진심의 말과 행동을 업계에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서두에 <여행신문>이 ‘선호하는 매체’로 선정된 것이 흥미로웠다는 의미는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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