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객수와 2005년까지 추이 반영
-10년새 두배 증가…중동 경유 수요도 급증



지난해 총 해외여행객이 1,400만명을 넘어섰지만 유럽을 방문한 한국인의 정확한 수치는 가능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이미 100만명이 넘어섰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90만명에서 최대 95만명가량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는 2006년 7월부터 국민들의 출국 행선지를 파악하지 않고 있으며, 유럽 국가 중 상당수가 입국자 통계를 집계하지 않고 있기에 여행객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집계 방법은 인천공항에서 유럽 각 국가로 출국한 여객중 한국인 비율을 추려내는 것밖에 없다. 이 비율은 항공사마다, 국가·도시마다 다른데 2002년부터 2005년까지의 법무부 출국통계에 나타난 유럽 방문객을 인천공항 유럽행 탑승객(출발 기준)으로 나눠봤더니 그 비율이 61~62%로 나왔다. 즉, 인천에서 유럽 국가로 가는 항공편에 탑승하는 승객 중 61~62% 정도가 한국인이라는 이야기다. 이 비율이 2006년 이후에도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 가정하면, 어느 정도 구체적인 추정이 가능해진다.

먼저 국민의 행선지가 파악됐던 2005년까지 연간 유럽 방문객 추이를 보면 1998년 17만1,236명, 2000년 36만9,287명, 2002년 43만9,777명, 2005년 58만3,097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행선지 파악이 되지 않는 2006년 이후부터는 인천공항 유럽행 여객 중 62%를 적용해보니 2006년 약 63만명으로 파악됐고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해 지난 2012년에는 약 90만명으로 집계됐다.

물론 이 90만명은 유럽으로 가는 직항편을 이용한 승객이다. 여기에 중동 등을 경유한 여행객을 더할 경우, 그 수치는 소폭 상승한다.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 중동 항공사들은 이용객의 30% 가량이 유럽으로 향한다고 한다. 결국 지난해 인천발 중동 경유, 유럽행 여행객은 약 5만명(인천발 중동행 탑승객(약 32만명)×0.62×0.3) 수준으로 파악되며, 이를 더하면 유럽 여행객은 95만명 수준이라는 집계가 가능해진다. 중국, 동남아, 일본 등을 경유한 여객도 있겠으나 이는 큰 변수가 되는 수준이 아니다.

이같은 성장세와 지난해 말 영국항공이 취항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유럽 방문객이 100만명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급격한 경기침체, 예기치 못한 재난 등의 변수를 감안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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