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박이는 싫어요

기자들은 하루에도 수 십 통의 메일을 받습니다. 그중에는 업계 곳곳의 소식을 담은 보도자료들이 포함돼 있는데요, 하나의 보도자료만 보더라도 기자들은 홍보 담당자의 ‘성의’를 단박에 간파하곤 합니다. 근데 최근에는 좀 너무하다 싶은 일이 있었죠. 한 업체는 내리 3년째 똑같은 양식, 똑같은 내용, 똑같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날짜만 바뀐 판박이 자료였죠. 늘 새로운 소식에 목말라있고 또 그 소식을 업계에 전달하는 언론사에 제공하는 자료로서 함량 미달이지 않을까요? 새해에는 자신이 홍보하는 업체에 대한 애착과 일에 대한 성의를 가진 담당자에게 기분 좋은 자극을 받길 기대하겠습니다.


■그 남자의 이직 사정

당신은 현재 직장에 만족하십니까? 우리나라 직장인의 75%가 이직을 꿈꾸고 있다고 합니다. 적성, 급여 등등 직장을 바꾸려는 이유야 천차만별이겠지요. 한 여행업계 직원은 ‘역마살’ 때문에 이직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는 게 천성인 탓에 그는 이사도 이직도 잦은 편이었습니다. 금번 회사도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몇 년째 같은 건물에 출근하는 것 자체가 곤욕이었다는군요. 그래서 본성에 따라 이직을 선택했고 즐겁게 새 건물로 출근하려던 찰나 옮긴 직장이 예전 직장 건물로 이사를 가버렸다고 합니다. 결국 그 건물을 떠나보려는 노력은 물거품이 돼버리고 그는 자신의 기구한 운명만 탓했다고 하네요.


■제주도는 영토분쟁 중?

익스피디아는 제주도를 북한 영토로 생각하나봅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사진이 잘 안 보이신다면 지금 바로 익스피디아에서 ‘제주’ 렌터카를 검색해보세요. 제주 옆에 태극기가 아니라 ‘인공기’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외국계 여행기업이 한국과 북한을 착각하는 사례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닌데요,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ROK(Republic of Korea)와 북한을 나타내는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를 혼용하는 외국 사이트도 많습니다. 외국계 기업들, 민감한 문제에 보다 꼼꼼했으면 합니다.

*주간취재방담은 한 주간의 취재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김명상, 최승표, 박우철, 구명주, 양보라, 강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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