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관광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허니문 피해자들에게 최승무 사장이 1월까지 환불해주겠다고 쓴 지불각서는 순간을 무마하기 위한 종이 한장에 지나지 않았다. 약속 일자인 1월31일, 최 사장은 경찰 수사 협조 요청을 이유로 사무실 문을 닫고 연락이 끊겼다. 천도관광을 통해 허니문 상품을 예약했던 고객들 20여명은 용산경찰서에 최 사장과 함께 일하던 그의 아들, 딸 등을 고소했다.

최 사장은 출국금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0월 스리랑카 장기체류 비자를 미리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돼 환불을 받지 못한 허니문 피해자들과 체불급여가 있는 퇴사자들의 분노가 극에 치달았다. 돈을 갚을 수 없게되자 해외도피를 계획했다는 것이다. 허니문 피해자들은 포털사이트에 ‘안티 천도'라는 카페를 만들고 고소 고발 및 사태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몰디브 현지 리조트들 역시 천도가 장기간 손님을 보내면서 입금하지 않은 미수금이 상당해 피해가 큰 상태다. 요트 역시 빚이 있어 되팔수 없다는 전 천도관광 퇴사 직원의 증언도 나왔다.

이런 와중에 천도관광 측은 한 여성 퇴사자를 폭행혐의로 고소했고 해당 퇴사자는 '사장 딸의 뺨을 때리지 않았는데 마치 맞은 것처럼 헐리우드 액션을 취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여행사가 피해자들로부터 잇속을 챙기고 잠적하는 일은 여행업계에서 특히 비일비재하다. 향후 두문불출하며 재기를 노리는 예도 수없이 봐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업보증보험 가입여부조차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하는 관할 구청과 부도덕한 여행사에 대해 어떠한 관리지침도 없는 여행업협회, 고용노동청을 통해 급여 체불확인을 받아도 체불급여를 받을 수 없는 실정법 등 안정망 없는 현 제도는 힘 없는 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뿐이다. ‘오너는 도망가면 그 뿐'이고 피해자들이 보상받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여행업협회와 중앙회, 해당구청 등이 나서서 여행사를 관리 감독하고, 불법영업을 하거나 최근 몇년간 부도덕한 행태를 보인 여행사는 여행 업계에 존속할 수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업계에서 수수방관 하기보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비단 천도관광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객들이 여행업계에 실망할수록 불신이 커지고 이는 여행사 전반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도덕불감증이 여행업계 전체를 황폐화시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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