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의 여행사 발권 수수료 폐지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게 TASF다. 큰 폭의 수익감소 우려에 생존권 문제까지로 다뤄졌던 제로컴의 대체재로 여행사들이 반강제적으로 선택하게 된 장치인 셈이다. 그러나 TASF는 아무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여행사들은 소비자들이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가다운 서비스를 해야 했다. ‘전문성 없는 여행사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식상하지만 절대적인 진리가 또 한번 적용되는 부분이다.

최근 스리랑카가 동남아는 물론 서남아 여행업계에서 화두다. 대한항공이 3월9일부터 주3회 직항 노선을 개설하기 때문이다. 직항편이 없었던 만큼 스리랑카는 한국에서 불교 순례객들이나 배낭 마니아층들의 목적지 정도에 불과했다. 덕분에 스리랑카 ‘전문가’라고 할 만한 여행사와 랜드사가 거의 없었던 게 사실. 그런 업체 중에서도 대한항공 직항으로 생겨날 패키지 상품에 맞는 지상 수배 전문업체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중순, 대한항공, 스리랑카항공의 취항설이 돌면서 서남아 지역 랜드사들은 물론 스리랑카 지역과 무관했던 몇몇 랜드사들이 ‘전문’이라는 간판을 달고 속속 랜드 영업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의 스리랑카 취항에 앞서 현지 관광인프라를 답사하고, 현지의 전문가들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전문 업체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한 곳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스리랑카 상품은 있으나 스리랑카를 실제로 다녀오지도 않았다는 말도 나온다. 전문(專門)이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뜻은 ‘특정 분야에 대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그 일만을 함’이다. 신규 목적지이고 스리랑카항공의 취항도 점쳐지는 상태이기 때문에 스리랑카는 여행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분류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것도 이해된다. 그렇지만 첫인상이 향후 스리랑카 전체시장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실제 비전문가들이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다소 우려스럽긴 하다.

아직 첫 비행기가 뜨지 않은 만큼 그들이 전문가일지 비전문가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전문가인가, 비전문가인가’라는 물음은 소모적인 논쟁이 될 수 있다.

TASF 잘 받는 업체의 특징은 제로컴에 앞서 서비스 전문성에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신규 지역인 스리랑카도 마찬가지다. 이제 대한항공의 스리랑카 취항이 한 달 남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비전문가일지라도 취항 전에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끊임 없이 현지상황을 파악하고, 상품에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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