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5년 전에는 불과 3만여 명에 지나지 않았던 크루즈 외래 방문객은 지난해 약 25만명으로 급증하며 5년 새 10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약 40만명의 외래객이 국내 크루즈 관광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루즈 인바운드 시장이 외연을 넓혀감에 따라 시장 분석과 중장기 전략 수립에 대한 필요성도 덩달아 늘고 있다. <여행신문>은 한국관광공사가 발행한 2012년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 조사 보고서를 분석하고 크루즈 관광 시장을 조명할 3대 키워드, ‘Youth, FIT, Repeater’를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크루즈 인바운드 시장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 본다. 보고서는 국내 주요 항구 입항 크루즈 관광객 2,361명을 대상으로 국내 대표 4개 크루즈 입항지인 인천항, 부산항, 제주항, 여수항에서 2012년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일대일 설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편집자 주>


●Youth
젊은 여행자, 10명 중 1명→3명

크루즈를 이용해 한국 땅을 밟는 외래객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의 연령별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2009년만 하더라도 전체 크루즈 인바운드 여행객의 절반 이상(59.1%)이 은퇴자로 조사됐으나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행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를 통해 한국에 입국하는 여행객의 범주가 시간적, 물적 여유가 충분한 중장년층에서 50대 이하 젊은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2009년 60대 이상이 73.2%(60대 42%, 70대 이상 3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30대 이하는 전체 1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2년 연령별 분포도를 보면 60대 이상은 38.9%로 대폭 감소했고 30대 이하는 31.1%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표1 참조] 은퇴자 비중 또한 23.1%로 절반이상 낮아져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같은 변화는 크루즈 충성고객의 비율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에는 크루즈를 4회 이상 탑승한 고경험자가 63.6%에 달했지만 2012년은 22.2%로 낮아졌다. 크루즈 고경험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것은 크루즈 여행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은퇴자 및 중장년층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도 수요의 다각화에 따른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FIT
이탈 고객을 잡아라

기항지 투어 프로그램은 선사와 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다. 때문에 인바운드 업계의 주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2012년을 기준으로 전체 여행객의 절반인 50.2%가 ‘크루즈 선사에서 판매하는 공식 옵션 프로그램’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돼 여행사 상품 이용률이 높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40대 이하 연령층의 경우 ‘개별적으로 구입한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0대 이하 젊은 크루즈 여행객은 선사 프로그램 외 자신이 직접 타 여행사 상품을 예약하는 경우가 많게는 26.4%에 달했다. 이는 60대 11.9%, 70대 8.8%보다 앞선 수치로 선사 프로그램보다 타 여행상품을 매력적으로 느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자유여행을 선택하는 비중이 40대(21.1%)와 60대(25.9)가 비슷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젊은 층이 특별히 FIT 여행을 선호한다고는 볼 수 없다. 콘텐츠, 가격 등의 이점을 앞세운 상품을 운영한다면 추가 고객을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 크루즈 선사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다양한 기항지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데 반해 아직 초기 단계인 한국 크루즈 시장은 투어 종류도 제한적이며 일부 투어는 면세점이나 쇼핑센터에 집중돼 있다”고 꼬집었다. 크루즈갤러리 관계자는 “서울, 인천 주요 관광 거점을 둘러보는 6~7개의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한국에 입항하는 크루즈가 몇 시간 머무는 데 그쳐 상품 개발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2~3명의 소수 고객을 위해서 프라이빗투어 등을 제공하면서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크루즈 여행을 2회 이상 경험한 여행자는 22%, 3회 이상은 37.9%가 자유여행을 선택한 것으로 미뤄볼 때 크루즈 여행이 점차 대중화 될수록 FIT 경향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 프로그램 이탈 고객, FIT 여행객이 유입될만한 새로운 먹거리를 고민해야할 시점인 것이다.




●Repeater
크루즈 미래, 중국 재방문 고객에 달렸다

크루즈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2010년 국내 크루즈 입국객 10명 중 7명 정도가 영어권 여행객(68.4%)이었지만 2012년에는 이미 전체의 절반 정도(45.9%)를 중국인 여행객이 차지했다. [표 2 참조]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양크루즈가 성숙된 영어권 국가에 비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은 성장 단계의 시장이라 중국인 크루즈 여행객 유입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어권 여행객의 주요한 특징은 ‘재방문’ 의사가 높다는 데 있다. 관광공사의 조사 상으로 향후 3년 이내 한국 재방문 의향을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1%가 방문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호주(3.27점), 미국(3.29점), 캐나다(3.21점) 등 구미주 여행객의 재방문 의향이 낮은데 반해 필리핀(4.41점), 중국(4.15점) 국적의 여행객이 보다 높은 재방문 의향을 보였다. 더욱이 2012년 중국인 방문객 중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여행객은 79.2%로 타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라 이들을 재방문 고객으로 창출하는 것이 향후 크루즈 시장의 주요한 과제라고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배우자나 연인이 동행하는 영어권 국가(캐나다; 64.1)보다 부모와 자녀를 동반(29.0%)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 4명 이상 동반하는 가족 여행이 다수라는 점(52.6%)[표 3 참조] 등 중국어권의 특성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항지관광 만족도 조사에서 영어권, 일어권, 중국어권 등 전체 평균인 4.32점 보다 중국어권 평균이 4.45점으로 높게 나왔지만 의사소통 불편(26.8%), 음식 불만족, 관광일정 흥미 부족(16.7%) 등의 불만사항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 기항지 관광의 질적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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