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삶이 전쟁이라 느끼고 있는가. 하는 일도 없는데 늘 바쁘기만 한가. 조금만 다가가도 으르렁대는 굶주린 짐승이 바로 자신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자. 단순한 휴식이 아닌 참된 삶의 가치를 위해.



●3,000배의 깨달음 양평 용문사
그 남자, 하심下心하다

길이 어지럽다. 용문역에서 급히 잡아 탄 택시가 15분을 달려 사하촌에 도착할 때까지 굽이굽이 뱀 춤을 추었다. 택시 아저씨의 목소리도 귓가에서 울렁거리는 것만 같았다. 속세를 떠나려니 멀미라도 하는 것인가. 낮 2시가 통례인 템플스테이 도착 시간에 이미 두어 시간쯤 늦은 상태였다.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는 용문산 도립공원 입구에서 절까지 1.2km를 걸어 올라가며 투덜대는 나란 인간! 어쩐지 한심寒心하다.

헐레벌떡 뛰어가 템플스테이 사무실 문고리를 당기니 엉덩이를 쑥 내밀고 엎드려 있던 아가씨 둘이 고개를 들었다. 머쓱한 눈인사를 던지고 옆에 같이 엎드려 절 연습을 이어가는 것으로 1박2일간의 템플스테이, 그 낯선 시간으로 무너지듯 불시착했다.

“하심下心하십시오!”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그것이 ‘휴식형 템플스테이’라는 명목으로 산사에 들어온 내가 붙잡고 있어야 할 화두인 모양이었다. 세 끼 공양과 새벽 예불 외에는 딱히 정해진 것이 없는 여유로움은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막막함이었다. 어두운 방구석에 기대 앉아 창호지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 기운을 쬐고 있자니 잊고 있던 허기가 먼저 동했다. 제일 먼저 공양간으로 내려가 밤과 나물을 수북하게 담고 있자니 곧 뒤따라 들어온 한 거사님이 보살님들을 향해 넙죽 인사를 하며 내 심정을 대신 말해 주었다. “허허, 하는 일 없이 배만 고프네요.” 월요일 저녁, 산사 손님 7명을 포함해 ‘식구食口’가 많지 않았고, 그 입을 말하는 데 사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묵언默言이었다.

해가 떨어지자 뜰 안의 석탑으로 푸른 조명이 몰려들었다. 창백하고 야무진 빛이었다. 그 주변으로 한 청년이 저녁 내내 그림자를 길게 끌며 서성이고 있었다. 3,000배에 도전하러 왔다는 대학생이었다. 줄잡아 6시간이 걸릴 일이라고 들었다. 허허, 아직 어린 나이에 뭐 그리 소멸해야 할 업장業障이 많은 것인가. 어림짐작을 하는 동안 그의 옆으로 긴 그림자 하나가 다가서고 있었다. 아까 공양간에서 보았던 처사님이었다. 나란히 짝을 이룬 두 남자의 그림자는 밤이 깊도록 헤어질 줄 몰랐다.

참았던 궁금증을 푼 것은 다음날 청년이 용문사 천년 은행나무 앞을 지날 때였다. “지난번에 용문사에서 108배를 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러다가 합천 해인사 백련암이 3,000배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성철스님이 계셨던 곳인데 3,000배를 안 한 신도는 만나 주지도 않으셨데요. 어쩐지 저도 3,000배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템플스테이 담당 보살님의 일러줌대로 그는 참 맑은 청년이었다. 1월 초에 용문사에 왔었던 그는 절도 처음, 불교도 처음, 108배로 처음이었다는데, 불과 한 달 만에 마음의 키를 한껏 키워 다시 산사의 품에 안겼다. 대학 4학년(26살) 강승우씨였다. 2박3일의 일정으로 들어온 그의 애초 계획은 3,000배를 3일에 나눠서 하는 것이었다. 흐릿했던 그의 계획은 스님과의 면담 후 한번에 도전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고, 때마침 체류 중이던 한 거사님이 그의 도반道伴이 되어 주기로 한 것. 하룻밤 사이에 특별한 인연의 끈을 맺은 두 남자는 나란히 앉아 108개의 구슬을 손수 한 알 한 알 꿰어 자신만의 염주를 만들었다. 나의 템플스테이는 어느새 이 두 사람의 3,000배 도전기, 그에 대한 관람기로 바뀌어 흥미를 더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게는 돌아가야 할 속세가 있었다. 점심 공양 후 수련복과 베갯잇을 반납하고 하산하는 길에 관음전에 들렀다. 냉기 가득한 팔각전 안에는 두 남자가 땀을 뻘뻘 흘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고통과 무념무상, 얼마간의 후회와 끊임없는 마음 다잡이. 혹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 전해지는 온갖 상념과 감회가 무거워 오래 머물지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그들에게 이 고행苦行의 의미는 무엇일까. 의미가 있기는 한 것인가.
며칠 후 승우씨와 통화를 했다. 그날의 3,000배는 자정을 넘어 새벽 1시경에야 끝이 났다고 했다. 항상 관념으로만 존재했던 숫자들을 실체로 인지하게 된 것. 회계사 시험 준비로 숫자를 많이 다루는 그를 찾아온 깨달음이었다. 도반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은 물론이다. “혼자 가면 빠르지만 멀리 못 가고, 함께하면 느리지만 멀리 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걸 정말 실감할 수 있었어요.”

어쩌다 보니 템플스테이를 눈팅만 하고 돌아온 나, 한심이. 그러나 한참 어린 이 청년이 한없이 우러러 보였으니, 약간의 하심을 이룬 것은 아닌지. 못 다 마친 108배를 완성하며 자비慈悲를 구해 볼 일이다.

글·사진=천소현 기자 취재협조=하나투어 02-2127-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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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템플스테이는 체험형과, 휴식형 2가지로 365일 운영한다. 참선, 차담, 타종체험, 참회문 쓰기 등으로 진행되는 체험형 프로그램 중에서 용문사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은 연잎밥 만들기, 은행 핸드폰 고리 만들기, 친환경농업박물관 관람 등이다. 휴식형은 아침, 저녁 예불참석 외에는 일정이 자유롭다. 올해부터는 지난해 신축한 수련관에서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참가비 성인 5만원, 초·중·고·대학생 4만원.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용문산 입장료 2,000원을 면제해 준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정리 625 용문산 문의 031-775-5797 www.yongmunsa.org

●스마트 힐링 전남 화엄사
나의 경계를 허물다

마감에 쫓기다 떠나게 된 화엄사 템플스테이. 몇 년 전이었던가. 언제고 꼭 한번 가겠다고 마음만 먹고 ‘다음에’를 연발하다 지금에 이르렀다. 계획하지 않은 바람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 금쪽같은 주말을 바쳐야 하는 취재임에도 오래도록 기다렸던 기회라 그런지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다.

잠에 취하다 구례구역에 내리자 기분이 묘했다. 역에 가서 열차만 타면 다른 세상이 열리는데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이제야 온 것일까. 시간은 나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택시를 타고 화엄사에 도착 후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수련복으로 갈아입자 옷과 함께 번뇌마저 내려놓은 듯 몸이 가볍고 편하다. 밖으로 나오니 그제서야 비로소 사찰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지리산의 유려한 능선이 마치 여인의 치마폭과 같이 주위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었다. 맛있는 공기가 풍경소리와 함께 코와 귀를 울리니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

첫 시간은 ‘지족知足명상’ 시간. 말 그대로 ‘만족할 줄 아는 것’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다. 지도법사인 우문스님이 묻는다. 행복이란 무엇이냐고. 수련생들은 저마다의 대답을 내놓는다. 모두가 맞는 말이라고 하시던 스님은 행복의 공식을 알려주신다. 바로 ‘행복=소유/욕망’이다. 행복의 형태는 3가지가 있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바라는 구현행복, 현재에 감사함을 갖는 지족행복, 마지막으로 욕망을 0으로 만드는 초월행복이다. 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어디에도 두지 않는 무주無住 상태로 만드는 것이 곧 초월행복이며, 욕망을 없애면 행복이 무한대가 된다는 말에 절로 무릎을 탁 치게 된다.

화엄사는 올해 2월부터 묵언, 예불, 강의가 주가 되는 일반적인 템플스테이와는 궤를 달리하는 ‘스마트힐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박3일 동안 참가자들은 서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의 아픔이 곧 내 아픔이라는 것을 깨닫고 타인과의 일체감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라는 벽을 허물게 된다.

불교에서는 ‘나’라는 에고ego의 틀이 없다고 말한다. 모든 존재는 ‘흘러가는 과정’일 뿐 절대적이지 않다. 우리가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사실 잠깐의 만남에 지나지 않는다. 죽음으로 돌아가는 우리는 나 자신이라고 여기는 스스로의 몸조차도 소유할 수 없다. 이렇게 나라는 에고를 해체하면 자타의 구분이 사라지고, 나아가 풀 한 포기와도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 알쏭달쏭하면서 뭔가 마음에 와닿는다.

스마트힐링 프로그램은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어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수업의 일환인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참가자들은 자연스레 깊은 속내까지 드러내게 된다. 때문에 기자의 참관이 허용되지 않았다. 다음 기회에는 취재가 아닌 순수한 체험으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공양시간(식사시간)에는 도시에서 유기농이라고 몇 만원씩 주고 먹는 바로 그 식단이 아무렇지도 않게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일미의 고장 전라도라서 그런지 사찰음식도 꿀맛. 두 그릇을 비우고 나니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가져갔던 빵이 부끄러워졌다.

공양 이후 물붓기 명상시간이 있었다. 스님은 책상 위에 물이 담긴 투명한 통을 올려 놓으셨다. 그리고 잉크를 몇 방울 떨어뜨렸는데 물은 곧 시커멓게 변해 버렸다. 스님이 묻는다. 다시 원래의 맑고 순수한 물로 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 돌이킬 수 없이 검게 변했으니 모두 따라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스님은 맑은 물을 부었고 곧 처음 상태로 돌아왔다. “우리도 이와 같습니다. 원래 청정한 상태로 돌아가려면 스스로에게 칭찬과 지족의 물을 부어야 하죠. 수행이란 이렇게 물을 부어서 본래의 순수로 되돌아가려는 노력입니다.” 더 때묻을 것도 없는 우리도 다시 순수해질 수 있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인다.

오후 9시부터 취침시간. 이 시간까지 야근을 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인 터라 잠이 올 리가 없었다. 방 밖으로 나가 까만 하늘을 올려다보니 반짝이는 별들이 쏟아질 듯 가득하다. 우리는 대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언젠가 손에서 놓게 될 것들을 왜 그렇게 가지려고 아등바등 사는가. 도시에서는 생각하지 않았던, 아니 외면했던 근원적인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내려다본다. 우리는 육체의 편안함만을 쫓지만 정작 중요한 정신의 휴식은 망각하는 것이 아닌지. 내 마음에 맑은 물붓기, 템플스테이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글·사진=김명상 기자 취재협조=하나투어 02-2127-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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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에서는 ‘스마트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집단심리상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2박3일 동안 참가자들은 서로의 아픔을 꺼내고 공감하며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 너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다’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치유를 받게 된다. 2박3일 일정으로 매월 진행되며 다음 예정일은 3월15일~17일, 4월19일~21일, 5월3일~5일이다.
참가비 상시휴식형 1박2일 4만원, 스마트힐링 프로그램 8만원(성인 기준) 문의 061-782-7600 www.hwaeomsa.org

▶mini interview 지리산 화엄사 우문스님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할까요?
‘빈 도화지’가 되어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아이는 아집이 없습니다. 가득 차 있으면 채울 수 없죠. 편견을 버리고 백지와 같은 마음으로 오신다면 많은 것을 얻어 가실 것으로 믿습니다.
세속적인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 수행자에게는 부정적일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이 수행하신 것은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해, 고통받는 존재를 위해서였습니다. 혼자 좋아서는 절대 성불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마음공부와 타인의 행복이 조화되어야 그 자리가 부처님의 자리가 되겠지요. 여러분이 곧 부처고, 여러분에게 제가 배웁니다.


▶템플스테이 기본 프로그램

참선
참선은 단순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행위가 아니라 밖으로만 향하던 시선을 내 안으로 돌리고 참된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선은 마음을 통일해 잡념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며, 그리하여 진정한 자기의 참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초보자라고 겁낼 것 없다. 참선 방법은 그저 편안한 마음. 감사하는 마음만 가져도 족하니까.

차담
스님과 함께 차 한잔을 나누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현대를 살아가는 목적과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한 질문과 대화를 하는 시간으로, 살면서 궁금했던 점이나 혼자서 고민하고 풀지 못하였던 문제들을 스님과 함께 나누고 해답을 강구하는 소중한 기회다. 차의 향이 머리를 맑게 하고, 긴장해 움츠러들었던 심신을 따스하게 풀어 주니 일석이조.

108배
새벽예불이 끝난 후 이어진다. 절을 한다는 것은 아상我相에 찬 나를 낮추고 불성을 가진 상대를 높이는 것이다. 세상과 자신에 대해 겸손하고 몸을 낮춤으로써 모두와 하나가 된다. 나를 비워야만 새로운 것을 담아낼 수 있듯이 절하는 과정 매 순간이 무념의 상태에서 불성을 만나는 체험의 시간이 될 것이다.

발우공양
발우는 절에서 스님이 쓰는 밥그릇으로 ‘적당한 양을 담는 밥그릇’이란 뜻이 들어 있다. 발우공양은 함께 모여 같은 음식을 나누며 물 한 방울도 낭비하지 않는 청정한 식사법. 단순히 밥을 먹는 식사예법이 아니라, 수행의 한 과정으로 행하기 때문에 법공양이라고도 한다. 많은 절에서는 발우공양을 생략하고 남기지 않는 식사로 대체하니 참고할 것.


▶템플스테이 Q & A

처음 템플스테이를 가는 사람들은 답답하기 마련이다. 뭘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부터 시작해 복잡한 것도 많다. 공통적인 궁금증에 대해 풀어 봤다.

담배나 술을 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곤란한 것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 절은 수행자들이 모여 정진하는 장소인데 일반 참가자가 분위기를 흐린다면 눈총을 받기 마련. 특히 수련복을 입고 있으면 일반인들은 절에 소속된 사람으로 생각하는 만큼 행동거지를 조심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술 한잔하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보다 차라리 동네 뒷산 산행을 권하는 바다.

종교가 다른 경우 예불 등의 종교행사에 반드시 참가해야 하나?
템플스테이는 종교적 색채가 짙지 않아 타 종교인이라도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으니 큰 염려는 안 해도 되겠다. 절을 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조용히 앉아 있기만 해도 된다. 그러나 불교의 가르침이나 성경의 가르침이나 궁극에 이르면 같다고 하는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참가해 본다면 정신세계를 더욱 확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커플 참가자는 방 배정이 어떻게 되나?
사찰에서는 남녀의 구별이 분명하다. 때문에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따로 방을 쓰게 된다. 커플끼리 경내에서 손을 잡거나 포옹하는 등의 애정행각도 삼가야 한다. 사찰에 따라 타인과의 교류를 중요히 여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굳이 아는 사람과 방을 개별적으로 쓰는 것보다 낯선 이와 마음을 나누는 하룻밤을 권한다. 단, 가족참가자의 경우 가족에게 방을 제공하는 사찰도 있다.

샤워나 화장실 시설은 어떠한지?
절이라고 한겨울 폭포에서 씻는 것을 상상했다면 완전한 오산이다. 방문자가 늘고 외국인 참가자도 많이 오는 만큼 각 사찰마다 수세식 설비를 갖추고 청결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새로 방사(수련자의 방)를 a지은 곳은 호텔에 준한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 그러나 사찰의 철학에 따라 시설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다소의 불편함은 감수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얻는 방법이라 하겠다.

참가시 준비물은?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참가자에게 수련복을 지급한다. 따라서 별도의 의복은 필요치 않다. 그러나 어린이를 위한 수련복은 없는 곳이 많으니 아이들을 위한 편한 옷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개인 수건, 세면용품은 필수이며 편한 운동화를 신고 갈 것을 권한다. 새벽예불시 아침공기가 차니 따뜻한 외투나 목도리 등의 방한용품도 챙겨 가자.

휴식형과 체험형의 차이는?
체험형은 사찰이 마련한 일정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아침예불부터 강의, 명상, 차담 등에 모두 들어가게 된다. 휴식형은 예불과 공양시간 정도를 지키되 나머지 시간은 산사에서 머리와 몸을 쉬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밖에도 각 사찰마다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문의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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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에티켓은 지키자
법당예절 법당을 출입할 때는 부처님 정면의 가운데 문으로 출입하지 않으며, 양옆의 문으로 출입한다. 계단을 오를 때도 가운데가 아닌 측면을 이용한다.
법당 안에서 목조건물이 대부분인 법당은 작은 소리도 크게 울린다. 걸을 때 뒤꿈치를 들고 조심히 내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불자가 기도하거나 참선, 경을 읽고 있을 때 방해되지 않도록 가능한 한 그 앞으로 다니지 않도록 한다.
합장(合掌) 경내에서 스님을 만났을 때 두 손을 모아 인사하는 합장은 마음을 모은다는 뜻이며,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 하나의 진리로 합쳐진 한 생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스님은 중생들의 스승을 의미하니, 절에서 스님을 대할 때는 존경의 마음으로 합장 반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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