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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웰빙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웰빙(well-being)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한 단계 더 질 높은 삶을 꿈꾼다. 우리나라 말로 풀어내면 ‘참살이’다. 개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웰빙의 범주를 사회로 확대하면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가 된다. 현재 제주도는 ‘로하스’를 먹을거리, 뷰티 등 지역사회 전반에 적용하는 중이다. 당연히 관광상품도 로하스의 범주에 들어간다. 로하스와 관광이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 15일 제주시에서 열린 제1회 제주로하스어워즈의 참가업체를 통해 로하스 관광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고, 가능성을 진단했다. <편집자주>

-환경 생각하는 관광상품 발굴하고 인증해
-MICE·의료관광 뒷받침하는 동력원 될까



●일본 JTB의 실험…한국도 시작

아직 한국에서 ‘로하스 관광’은 생소하다. 그러나 이미 일본은 로하스의 큰 줄기 중 하나인 환경보호를 여행과 엮은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주)한국로하스협회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JTB는 1985년부터 에코투어 상품을 개발했다. 2007년에는 JTB간토가 주축이 되어 그린슈즈(GreenShoes) 브랜드를 발표하고 이산화탄소 제로 여행을 꾸준히 벌이기도 했다. 이 여행의 핵심은 여행 중 자신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를 책정해, 그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제1회 제주로하스어워즈 수상업체인 하나투어제주, 뭉치이벤트투어, 제주생태관광이 만든 여행상품도 JTB의 ‘이산화탄소 제로 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투어제주의 ‘제주 바람따라 길따라’ 상품은 유명한 유료 관광지가 아니라 가시리마을의 갑마장길을 걸으며, 곶자왈 환상숲을 트레킹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오름에 나무를 심거나 여행기간 동안 쓴 쓰레기를 담은 에코주머니도 제공한다는 점이다. 뭉치이벤트투어의 ‘저탄소 로하스 투어’ 참가자도 여행 중 배출한 탄소의 양을 책정해, 탄소상쇄금을 기부한다. 또한 제주도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를 주로 먹는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뜨거운 감자 ‘휴양형 로하스 마이스’

사실 제주도가 로하스에 힘을 쏟는 이유는 비단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여행상품을 늘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지식경제부의 ‘광역경제권 선도 육성사업’의 과제 중 하나로 ‘휴양형 로하스 마이스 상품 육성사업’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로하스와 마이스를 얼키설키 엮어 외래관광객을 늘리는 데 무게를 싣는다. 현재 ‘생명연장의 섬 제주도’라는 기치 아래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한국로하스협회, 제주한라병원, 가교가 공동으로 사업을 도모하는 중이다.

로하스어워즈 수상자인 생각하는정원과 일출랜드 등은 로하스를 MICE에 접목한 업체로 손꼽힌다. 이중에서도 분재로 유명한 생각하는정원은 ‘시크릿 가든’을 만들어 국제회의, 기업회의 등의 참가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독특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라틴 파트너십이 시크릿가든에서 열렸으며, 올해 3월에도 1,000명 규모의 중국 신세대건강그룹 인센티브단이 방문했다. 4개의 야외정원, 4개의 실내공간으로 구성된 시크릿가든은 한국적이면서도 제주도적인 칵테일파티도 제공한다. 냉동식품을 거의 쓰지 않고 제주도의 해산물, 과일과 야채 등을 이용한 요리를 대접하므로 주방시설만 무려 3개다. 생각하는정원 성주엽 실장은 “MICE라는 용어가 나오기 전인 2005년부터 각종 만찬을 정원에서 열었으며 공연, 음향, 조명만을 제외하고는 행사의 전반적인 부문을 소화한다”며 “나무와 돌이 어우러진 제주의 조경과 한국의 정자가 행사의 분위기를 돋우므로 특히 외국인 이용객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개드는 제주도의 의료관광호텔

MICE뿐만 아니라 중국인 의료관광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현재 제주도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환자의 수는 2010년 720명, 2011년 740명, 2012년 1,650여 명(잠정치)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의료관광 역시 ‘로하스’라는 테마를 잡고 있다.

일례로 제주한라병원은 메디컬리조트인 ‘WE호텔’을 건설 중이다. WE는 물(Water)과 숲 에너지(Energy)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일반 호텔 자리에 재건립 중인 이 호텔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00실 규모의 객실을 비롯해 수치료센터, 미용성형센터, 건강검진센터, 산전산후조리센터, 재활의학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리조트 뒤편의 산책로에는 제주도의 꽃인 천리향과 여러 나무들을 조성해 두었다. WE호텔 김상훈 대외협력처장은 “제주도를 그저 자연이 아름다운 관광지로만 알릴 것이 아니라, 청정한 물과 삼림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로하스를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인식하고 관광과 메디컬을 결합해 새로운 모델을 구축했으며 올해 중반기 문을 열면 본격적으로 외래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구명주 기자 mjgo@traveltimes.co.kr

▶제1회 로하스어워즈 관광상품 및 이벤트 수상자


(주)하나투어제주(제주 바람따라 길따라, 제주 내멋대로 에코여행), 일출랜드(천연염색팀빌딩), 생각하는 정원(가든 파티), (주)뭉치이벤트투어(저탄소 로하스 투어), 한라산청정촌(맑은섬 제주 전통장 교육여행), (주)제주생태관광(신비의 산림습지여행), 제주초록별투어(올레길과 함께하는 힐링스테이), (주)대국해저관광(서귀포잠수함), 한라일보(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


▶interview (주)한국로하스협회 이선민 간사
“로하스어워즈 2회부터는 전국으로 확대”

제1회 로하스어워즈는 ‘로하스’의 가치를 잘 실천하고 있는 제주도 내의 업체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오는 10월 개최할 예정인 제2회 로하스어워즈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업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6월 개최공고와 설명회를 실시한 뒤 8월 심사를 거쳐 10월경에는 우수상품 전시회와 어워즈 시상식을 열고자 한다. 친환경 여행, 책임 여행, 탄소상쇄 여행, 친환경 축제, 친환경 팀 빌딩 등 로하스적인 여행상품을 갖추고 있는 여행사라면 누구든지 지원이 가능하다. 로하스 인증을 받으면 ‘로하스 우수상품’ 인증서와 더불어 인증마크를 받게 된다.

또한 제주로하스어워즈 홈페이지나 전시회 등을 통해 업체와 상품을 홍보할 수도 있다. 이미 미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로하스’를 실천하기 위한 로하스클럽을 운영 중이다. 한국로하스협회도 해외 로하스 단체와 연계한 활동을 벌일 것이다. 일본은 로하스디자인어워즈를 꾸준히 개최해 오고 있는데, 올해 5월에도 신주쿠공원에서 어워즈를 개최한다. 어워즈 수상자는 일본의 로하스디자인어워즈에 방문할 수도 있다. www.jejulohas.org, 02-338-79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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