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인천국제공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북적였다. 운항편수, 공급좌석수가 전년대비 각각 10% 정도 늘어난 덕이다. 전체 운항 편수와 노선이 늘었지만 실적은 노선과 항공사마다 달랐다. 시장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나이로비, 몰디브는 탑승률이 50%에도 못 미쳤다. 제주항공은 탑승률이 높지 않았지만, 괌 노선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인천국제공항 노선별 수송실적을 통해 2012년 전반적인 하늘 길 상황을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나이로비 40.2%, 몰디브 말레 48%
-일본 침투한 LCC항공 성적도 좋은 편
-전년대비 운항편수·공급석 10% ↑

●장·단거리 하늘길 모두 북적

2012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도착한 국내·국제선 운항편수는 2011년 대비 10.38% 성장한 22만4,687회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공개한 인천국제공항 출도착 국제선 수송실적에 따르면 공급 좌석수는 전년보다 10.41% 늘어난 4,610만7,593개이며, 이중 3,453만7,845개가 점유돼 74.5%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탑승률은 전년보다 0.4% 정도 낮았다.
인천국제공항의 출도착 항공편, 공급좌석수, 이용객수 증가는 새로운 항공사들의 신규 운항, 기존 항공사들의 증편 등에 따른 것이다. 그중 대한항공이 신규 노선 개설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지난 6월부터 아프리카 직항 노선인 인천-케냐 나이로비 노선을 개설했고, 중동 비즈니스의 중심 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와 리야드, 떠오르는 동남아의 상용·레저 목적지인 미얀마 양곤에 취항한 바 있다. 런던의 김포공항 겪인 개트윅에도 신규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타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던 노선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적극적인 노선개설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11월, 극동러시아의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톡에 취항했고, 대한항공에 이어 미얀마 양곤에도 직항 정기편을 개설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 오사카·후쿠오카·오키나와 등에 속속 진출해 하늘길 재편을 촉발했다. 한국에 취항한 외국항공사는 영국항공, 에어아시아재팬, 피치항공, 메가몰디브 등이 대표적이다.





●2012년 주요 노선 탑승률 들여다 보니

▼일본
유래 없는 하늘길 난타전

2012년 한국-일본 하늘길은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항공사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한국·일본계 LCC의 취항으로 주목받았다. 이스타항공은 2012년 3월30일부터 하루 2회, 일본계 LCC인 피치는 5월8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에 진출했다. 이미 2009년 3월부터 제주항공이 운항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한국계 LCC와 일본계 LCC의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기존에 운항하고 있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ANA 등 대형 항공사도, 불편한 한일관계로 운영이 만만치 않았던 상태에서 새로운 경쟁자를 맞았다. 후쿠오카도 마찬가지다. 2011년 12월부터 하루 2편의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에 이어, 제주항공이 2012년 3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취항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제주항공의 경쟁구도가 됐다.
인천-나리타 노선은 에어아시아재팬의 첫 한국 노선이어서 탑승률에 관심을 쏠렸다. 나리타는 이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ANA 등이 운항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도 2011년 7월 취항한 바 있다. 올해 7월에는 제주항공이 하루 2회 인천-나리타에 취항할 예정이어서 일본 하늘 길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세기는 양호·정기편은 저조

국내 LCC가 벌이는 중국 전세기 사업의 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진에어(LJ)와 이스타항공(ZE)의 경우 각각 404항차, 597항차의 중국 전세기를 운영했다. 인천-칭다오 노선을 보유한 제주항공은 2012년 12월4일 인천-타이위안, 또 11일 제주-닝보에 신규 취항했으며 8월부터 11월까지 띄웠던 제주-원저우 노선도 다시 운영할 예정이다.

▼장거리
몰디브·나이로비 탑승률 40% 대

2012년은 유난히 인천발 장거리 노선 신규 취항이 많았다. 대한항공은 케냐 나이로비에 취항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제다에, 인천-런던(개트윅)에 신규 취항했다. 외항사로는 메가몰디브가 인천-말레에, 영국항공이 인천-런던(히드로)에 새로이 취항했다.
이중 대한항공의 나이로비 노선은 한국 최초의 아프리카 직항 정기노선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2012년 6월부터 시작한 이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40.2%로 나타났다. 전좌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총 172회 운항했으며 공급석은 3만8,646개, 탑승객은 1만5,537명이다. 대한항공의 개트윅 노선은 총 202회 운항했으며 총 5만5,394석을 공급했고, 이중 3만2,328명이 탑승해, 58.2%의 평균 탑승률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개트윅 노선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갑작스런 운항 중단으로 여행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에게까지 큰 피해를 줬던 메가몰디브의 탑승률도 처참했다. 메가몰디브는 총 37회 인천국제공항에 출도착했으며 공급석은 9,115석이었고, 그중 4,411석만을 채웠다. 2012년 8월26일부터 그해 말까지 메가몰디브의 평균 탑승률은 48.1%이다.

▼하와이·괌
뺏으려는 자 VS 지키려는 자

제주항공의 깜짝 취항으로 시장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괌은 시장을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치열한 혈투가 벌어진 곳이다. 제주항공은 2012년 9월부터 운항을 시작해 대한항공의 철옹성 같았던 괌 시장을 흔들었다. 제주항공의 2012년 탑승률은 진에어 86.6%, 대한항공 74.4%에 비해 낮은 69.7%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괌 노선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많다. 제주항공은 2012년 한해 괌 노선에 266회 운항했으며, 4만9,896석을 공급했고 이중 3만6,292석을 채웠다.
2012년 하와이 하늘 길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하와이안항공 3파전으로 전개됐다. 공교롭게도 3개의 항공사 탑승률은 모두 73%대로, 숫자상으로는 비슷한 좌석점유율을 나타냈다. 운항편수는 대한항공이 1,450회, 하와이안항공이 566회, 아시아나항공이 437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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