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회사에서 외제차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슈퍼카를 출시했다고 치자. 해외에서도 놀랍다는 호평이 이어지는 이 차의 가격이 페라리와 비슷하다면 소비자는 과연 어떤 차를 살까? 아마 십중팔구는 페라리를 살 것이다.

고가 제품의 경우 품질보다 중요한 것이 브랜드가 주는 만족감이다. 이것이 제2의 품질, 신뢰도로 불리는 브랜드파워다. 단순히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은 많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가 주는 만족감은 흉내낼 수 없다. 브랜드 파워가 없는 회사는 판매를 위해서 제품 가격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

여행업계에도 브랜드파워가 존재한다. 같은 가격, 아니 좀 비싸더라도 소비자가 몇몇 특정 회사를 찾는 이유는 품질과 신뢰도 때문이다. 연이은 허니문 업체의 사기사건과 중소여행사의 부도 소식에 여행객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최근에는 비교적 이름 있는 여행사까지 법정관리, 상장폐지에 처하자 소비자들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여행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바로 브랜드파워를 갖춘 업체다.

일부 여행사들은 많은 자금을 들여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인지도를 높여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는 시도다. 게다가 성수기를 앞둔 시기에 타사의 이탈 고객을 잡을 수 있다. 궁국적인 목표는 브랜드 파워 강화일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앞으로 여행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비자의 인식 속에는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가진 업체가 자리해 있다. 여기에 도전하는 업체는 수수료까지 이야기하며 자리를 차지하려 싸우고 있다. 이들 외의 업체는 여행객의 선택지에서 점점 더 제외될 것이다.

규모가 작거나 특징이 없는 여행사는 코너에 몰렸다. 전면적인 사고의 전환을 꾀해야 할 때다. 지금까지처럼 남 따라하기, 가격경쟁만으로 생존이 가능한 것도 최소한의 브랜드파워를 갖추고서야 가능할 것이다. ‘브랜드 론칭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은 “강력한 새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면,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존 카테고리로부터 분리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자사만의 브랜드파워를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거듭 고민해도 모자라지 않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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