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블로그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보았다.
펩시와 코카콜라 자판기가 나란히 서 있다. 펩시 자판기 앞에는 눈을 치운 길이 나 있고, 코카콜라 자판기 앞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이 광고는 펩시의 인기가 훨씬 좋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카콜라도 당하지만은 않는다. 펩시의 회사 차를 모는 운전자가 콜라를 마시고 있는 광고를 들여다 보면, 병은 코카콜라다. 자사의 우월함을 말하고 있다.

위 사례는 일부에 불과하다. 펩시보다 12년 먼저 출시된 코카콜라는 세계 200여 개국에 수출되며 콜라 시장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를 넘어서려는 펩시의 도발과 코카콜라의 응수가 얽히며 서로 치고 받는 광고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런 비교광고는 DHL이나 페덱스와 같은 국제특송업체, 맥도날드나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 업체도 즐겨 사용한다. 유머가 넘치는 기발한 발상으로 보는 이에게 웃음을 선사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 것이 포인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비교 표시, 광고에 대한 심사지침’이 만들어지면서 비교광고가 허용된 바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전체 광고의 30% 정도가 비교광고라는 통계가 있었으니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 우리 업계에도 비교광고는 있었다. 1996년, 아시아나항공은‘새 비행기를 타시겠습니까? 헌 비행기를 타시겠습니까?’또는‘1류 서비스를 받기 원하십니까? 3류 서비스를 받기 원하십니까?’등의 문구로 광고를 했다. 당시 공정위는 소비자가 상대방에 대해 오인할 소지가 있다며 중지를 권고했다.

서비스의 경우 측정할 방법이 상당히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아시아나의 광고 중단으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양 사가 눈살을 찌푸렸을 것이다.
최근 업체 간 비교광고가 많이 눈에 띈다. 수수료 논란, 업계 1위 주장 등이 그것인데 이로 인해 갈등의 골도 생기는 모양새다. 이왕이면 우리 업계에서도 펩시와 코카콜라의 사례와 같이 위트 넘치는 광고를 할 수는 없을까?
여행업은 그 어떤 업종보다도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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