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업협회(KATA)가 마련한 ‘KATA VISION 2020’은 KATA의 미래전략과 혁신을 담은 청사진이다. 짧게는 출범 반년을 보낸 양무승 회장 체제가 앞으로 추구할 핵심가치를 담은 것이며 길게는 여행사 이익을 대변하는 구심점으로서 KATA의 근본적 방향성을 표현한 것이다. KATA가 그린 청사진을 살폈다. <편집자 주>

-KATA 미래전략 담은 청사진 도출
-여행업 구심점으로서 위상강화 노려



●KATA의 방향성 밝힌 미션 설정

무엇보다‘KATA 비전 2020’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1992년 KATA 탄생 이래 KATA의 핵심가치와 과제, 미래구상을 체계적·종합적으로 제시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여행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은 물론 여행사를 대변하는 구심점으로서의 역할확대 의지를 분명히 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KATA 김병삼 대외협력실장은 6월26일 기자브리핑 자리에서“회원사 대상 설문조사, 전직원 워크숍 등을 통해 KATA의 미션과 비전, 실행과제, 핵심가치를 도출했다”며“각 세부 과제들에 대한 핵심성과지표(KPI, Key Performance Index) 측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행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ATA는‘여행업을 통한 가치창조’를 미션으로‘화합·공정·투명·창의’를 핵심가치로 설정했다. 그동안 대외적으로 KATA의 존재이유와 정체성을 명확히 전달하는 별도의 장치가 없었다는 점에서‘여행업을 통한 가치창조’라는 미션은 앞으로 대내외에 KATA의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션과 4대 핵심가치 추구를 통해 인바운드 부문에서는‘2,020만 외래여행객 유치’, 아웃바운드 부문에서는‘여행업 수익기반 구축’, 국내여행 부문에서는‘국내여행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비전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0만명의 외래관광객 중 여행사를 통한 유치비율 5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KATA에 따르면 2012년 여행사를 통한 외래객 유치비율은 약 40%(승무원 제외 입국통계 기준)였다. 여행사의 외래객 유치비율을 강조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여행사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아웃바운드 부문의 여행업 수익기반 구축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항공권은 물론 비항공권 상품에 대한 여행수수료 제도를 정착시키고 여행상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인·아웃바운드 부문에 비해 국내여행 부문에 대한 비전 설정은 현재로서는 불명확한 수준이다. 양무승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KATA 내에 국내여행위원회가 구성돼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7대 전략과제 통해 핵심가치 실현

비전 달성을 위해 KATA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까· KATA는 전략과제로 ▲여행업계 화합·상생 ▲대외위상 강화 ▲회원사 소통창구 구축 ▲협회 역량 강화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 ▲여행산업 조사·연구 강화 ▲협회 품격 제고를 설정했다.

여행업계 화합·상생 과제의 경우 이미 상당 부분 기반이 닦인 만큼 완성과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양무승 회장 체제가 시작되면서 KATA 활동을 접었던 주요 대형 아웃바운드 여행사가 복귀한 만큼 화합과 상생에 속도를 더하는 한편, 국내 및 국외여행업 등록업체 회원사 증대를 통해 통합 여행업협회로서의 면모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별관광협회 및 유관단체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항공사-여행사, 여행사-랜드사, 대기업-중소기업 간 투명한 여행업 거래질서 정착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여행업 수수료 제도 정착, 여행상품 지적재산권 보호체계 마련, 여행업 관련 보험체계 정비를 통한 여행업계 및 소비자 보호를 추구할 예정이다.

●소통 강화 위한 다각적 시도

회원사와의 소통 강화는 양무승 회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했던 만큼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인·아웃, 국내여행 부분별로 상임위원회가 구성됐고, 일본과 중국, 동남아, 구미주 지역별로 지역전문위원회도 구성됐다. 여기에 향후 특별위원회로 BSP실무위원회를 구성해 BSP항공권 판매관련 제반 사항을 다루고, 수배업특별위원회를 통해 랜드사의 제도권 진입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여행사와의 상호 발전을 추구한다. 법률·교육·홍보 부문별로 전문위원회와 전담팀(TFT)도 꾸릴 예정인데, 특히 법률 부문 전담팀은 '여행업법' 제정과 관련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회원사와의 소통강화를 위해 기존 온라인 뉴스레터에 더해 오프라인 'KATA 뉴스'도 발행한다.

●여행산업 연구기획센터 신설

올해 4월 한 강연에서 양무승 회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KATA의 실효성 있는 조사·통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연히 이번 비전에도 여행산업 조사·연구 강화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7월 초에 가칭 '여행산업 연구·기획센터'를 KATA 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최근 주요 대형사를 중심으로 조성한 특별회비 1억3,500만원 중 일부 예산을 여기에 투입해 초기 재정을 마련하고, 비용절감 차원에서 기존 KATA 직원 중 석·박사 학위소지자 4명을 중심으로 전담직원을 꾸릴 생각이다. 연구기획센터는 아직 공식 출범되지 않았지만 KATA는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주한 '여행서비스 직무능력 표준화' 연구용역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기획센터를 중심으로 여행업 기초통계와 분석 통계, 통계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단기적으로는 '선진국 가이드 제도와 운영사례', '외국인관광기념품업체와 여행사간의 수익창출구조 연구', '인센티브 투어 통계'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김병삼 실장은 ""학계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기능과 중복되거나 충돌하지 않도록 KATA의 여행사 네트워크와 현장능력을 바탕으로 KATA만이 할 수 있는 여행업 현장 밀착형 연구조사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상징 디자인으로 새출발

여행업계는 여행사 뿐 아니라 항공사, 랜드사, 지자체, 관광청, 호텔 등 연관 부문이 많아 각 부문 간의 유기적 협조는 필수적이다. 유관 기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이들 부문의 업체를 특별회원으로 유도하고, 연구기획센터에서 생산하는 각종 정보와 조사통계, 컨설팅 기능을 제공해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KATA의 품격 제고 차원에서 협회 로고 디자인도 변경한다. 최종 3가지 안 중에서 이사회 및 회원사 의견을 반영해 변경디자인을 선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직원 대상 직무교육 강화, 정기적 회의체 운영, 인사복무규정 개선 등 조직 내부의 품격 제고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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