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인은 벌써 3년 째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 음료를 사마시거나 물을 마실 때 무조건 그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다. 짐스러울 법도 한데 요지부동이다. 일회용 컵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겠단다. 그녀는 그 조그만 노력이라도 환경을 위해서 하고 싶다고 했다.

윤리적 소비가 대세다. 자신이 가진 가치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것이다. 환경을 보호하고 싶어서 텀블러를 들고 다니거나 손수건을 갖고 다니고, 동물실험을 반대해서 천연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주 작은 실천이지만 결국 그것들이 모여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여행업계에서 윤리적 소비와 대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은 단연 공정여행일 것이다. 현지인과 현지의 문화, 환경을 보호하자는 논의에서 시작된 공정여행은 벌써 25년이나 계속되고 있다. 첫 발원지인 영국에서는 총 여행업계의 20% 이상이 공정여행으로 이뤄질 만큼 주류 안으로 섞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점점 확장을 거듭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작년 우리나라 공정여행사인 트래블러스맵은 수 십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실 매출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작년 트래블러스맵은 직접적인 현금은 아니지만 총 7억2,013만6,111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취약계층 근로자를 고용하고 근로자의 능력개발을 돕는데 약 1억원 가량을, 국내·국외에서 열리는 축제와 지역민과의 교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여행지 주민들을 위한 무료교육, 현금 기부를 통해서 약 5억원 가량을, 차량이동을 줄여 탄소발생을 감소시키고 에너지 사용량을 감소시키는데 약 2억원 가량이 환원됐다고 계산했다. 여행자로서 하는 윤리적 소비는 생각보다 많은 가치를 만들어냈다.

모객이 어렵고 수익성이 낮아서 공정여행에 접근하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값이 저렴하고, 즐길거리가 있어야 여행객들이 찾는다고 생각하지만 바른 소비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또 시류를 따라서 더 많아질 것이다. 여기에 맞춰 좋은 상품과 바른 소비자를 길러내는 것은 여행업계가 해야 할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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