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바일 상거래 시장은 4조원에 육박하고, 내년에는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가히 파죽지세다. 여행상품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모바일 거래 비중이 40~50%에 달할 만큼 크게 늘었고 거래액도 수천억원을 넘나들고 있다. 쿠팡의 경우 6월 기준으로 모바일 거래비중이 40%를, 티켓몬스터는 전체 매출의 46%를 모바일에서 올렸다. 단가가 높은 여행상품만 따지면 전체 중 차지하는 비중이 다소 낮은 편이다. 30만원 이상 결제 시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는 제약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로 여행상품을 검색해 살 것을 정하고 나중에 컴퓨터에서 결제하는 방식까지 포함하면 실제 거래액은 수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야흐로 모바일 천하다. 현재 여행업계에서도 다각적인 시도가 일어나고 있으며 많은 자금을 투자하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에 베팅을 하는 중이다. 조금만 머뭇거려도 생존의 위협을 받는 지금, 모바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한 예로 네비게이션 업체 아이나비는 어플리케이션과의 경쟁에서 밀려 2011년 회사 지분을 매각했다. 16년간 다른 것에 눈 돌리지 않고 한우물을 팠지만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 신기술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이후 절치부심한 회사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것이 ‘아이나비 for 카카오’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기본적인 교통정보 외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길안내를 받을 수 있는 그룹주행 기능, 친구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비게이션을 만들던 회사가 고민의 차원을 바꾼 것이다. 내놓은 결과물만 봐도 얼마나 많은 진통이 있었을지는 불문가지다.

이처럼 모바일이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는 일이 늘고 있다. 향후 모바일 활용도에 따라 업체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회사가 비전을 가졌어도 이를 뒷받침할 기술력이나 자금이 없으면 무엇 하나 시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력도 없지만, 자금만 쏟아 붓고 아무 결실도 못 볼 수 있어서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모바일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더 심화시킬까? 답을 생각할수록 입맛이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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