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모바일 천하다. 현재 여행업계에서도 다각적인 시도가 일어나고 있으며 많은 자금을 투자하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에 베팅을 하는 중이다. 조금만 머뭇거려도 생존의 위협을 받는 지금, 모바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한 예로 네비게이션 업체 아이나비는 어플리케이션과의 경쟁에서 밀려 2011년 회사 지분을 매각했다. 16년간 다른 것에 눈 돌리지 않고 한우물을 팠지만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 신기술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이후 절치부심한 회사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것이 ‘아이나비 for 카카오’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기본적인 교통정보 외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길안내를 받을 수 있는 그룹주행 기능, 친구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비게이션을 만들던 회사가 고민의 차원을 바꾼 것이다. 내놓은 결과물만 봐도 얼마나 많은 진통이 있었을지는 불문가지다.
이처럼 모바일이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는 일이 늘고 있다. 향후 모바일 활용도에 따라 업체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회사가 비전을 가졌어도 이를 뒷받침할 기술력이나 자금이 없으면 무엇 하나 시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력도 없지만, 자금만 쏟아 붓고 아무 결실도 못 볼 수 있어서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모바일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더 심화시킬까? 답을 생각할수록 입맛이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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