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 등으로 반일감정이 고조될 때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하는 말이 있다.‘여행과 정치는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 같지만 아이러니하다. 놀이공원 경영자에게 폭행당하고 나서도‘폭력과 즐거움은 별개’라고 말할 것만 같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적 문제와 달리 민간의 교류는 계속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여행과 정치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일본정부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일본 관련 뉴스 제목을 보면 당장이라도 일본이 사라질 것만 같다. 지난 18일 사쿠라지마 화산이 폭발한 것과 관련한 언론보도만 봐도 그렇다.‘사쿠라지마서 분화 계속…이상징후 불안감 확산’ 등은 물론이고‘후지산 실제 폭발 시 날짜는 8월16~30일 사이’ 등 마치 추가적인 자연재해는 기정사실인양 보도되고 있다.

방사능 문제에 시달리던 일본 노선 관계자들은 계속되는 부정적 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비록 사실보도지만 자극적이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광복절, 아베 정부 우경화 등과 맞물려‘일본 때리기’의 연장선상으로 방사능과 자연재해 문제를 더욱 크게 다루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아베 정부 들어 일본은 더욱 시간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계획적으로 야스쿠니 집단 참배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되풀이 되는 것이다. 우리 정부나 언론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각종 보도가 원색적으로 나오는 것도 어찌보면 사필귀정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 일본정부가 과거사를 보는 시각은 방사능이나 자연재해와 마찬가지 수준의‘재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 정부의 반성이 없다면 광복절 기간만이 아니라 향후에도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끊임없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업계 일본 관계자들의 한숨도 깊어질 것이 분명하다.

용서는 사과를 받은 다음에 하는 것이다. 과거사를 반성치 않고 후안무치한 발언만 일삼는 일본에 대해 우리 여행업계가 먼저 나서‘여행과 정치를 구분하자’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인 관광객을 늘리고 싶다면 각종 이벤트나 프로모션에 힘쓰는 것보다 진정한 마음으로 과거사를 사죄하는 것이 백배는 빠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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