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A 회의, 아태 LCC 집결 … 규제 많은 동북아 체질개선 필요

상반기 국내 5개 LCC는 국내선 점유율 47.8%, 국제선은 9.3%를 기록했으며, 모두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한국 LCC의 미래도 장담할 순 없다. 지난 4~5일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CAPA의 주최로 열린 LCC 컨퍼런스에서 동북아 항공업계의 미래를 논하는 다양한 회의가 열렸다.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회의의 내용은 동남아시아에 비해 발전이 더딘 동북아 LCC 시장의 가능성과 잠재력으로 모아졌다. CAPA에 따르면, 동남아 항공업계에서 LCC 점유율은 52%인데 비해 동북아(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는 9.2%에 불과하다. 한국은 평균보다 높은 편이지만 이번 회의에 모인 항공업 전문가들은 한국도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며 정부와 공항, 항공사들이 체질을 개선해야만 FSC와의 경쟁뿐 아니라 외국 LCC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LCC의 미래는 중국시장에 달려 있다는 게 화두였다. 일각에서는 한-중 오픈스카이를 서두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수익 악화를 겪을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얼마든지 FSC와 LCC가 윈윈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림비아대학 엄태훈 교수는“LCC가 대세인 전세계 항공업계 상황에서 보호주의 정책으로 가면 한국 항공사들은 경쟁력을 더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 최정원 사무관은 “현재는 한국 LCC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주는 기간으로, 중국과 한국의 항공시장이 더 성숙해지면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다양한 여행업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온라인, 모바일 시대에 대한 대응 전략이 가장 관심을 끌었다. 한국 LCC들이 여전히 여행사 판매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개척해야 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에서 제기됐다. 제주항공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판매 비중이 국내선 70%, 국제선 30% 정도인데 에어아시아의 경우, 약 85%가 온라인을 통한 직판이다.

결국 한국 LCC들이 물적 토대를 무시하고 에어아시아를 따라갈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가장 현실적인 ‘한국형 LCC 모델’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제주항공 최규남 사장은 “한국 LCC들은 비용 절감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숙제를 풀어야 하는 2단계에 접어들었다”며“IT 시스템에 대한 과감한 투자, 타 항공사와의 제휴 등 다방면의 변화와 투자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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