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두 번째 날인 지난 12일 첫 번째로 열린 한국관광 세션에서는 분야별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이 거대한 잠재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Huge Potential, Innovative Ideas)를 주제로 한국관광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보고 객석과도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유독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관광과 한류, 관광과 의료 등의 협업을 강조했고 그 중요성에 동감했다.




▶이연택 교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는데 결국 관광산업으로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관광의 모습은 어떻게 평가하나.

▶박광무 원장
국제 관광의 측면에서 한국 관광은 새로운 도약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10월부터 중국에서 새로운 관광법이 발효되면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은 과거의 저가 관광 구조에서 합리적인 가격이나 굿 프라이스로 가는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져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게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과 관광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심태호 대표
과거 관광산업의 핵심이 중국이나 일본을 기반으로 단체관광객의 쇼핑에 치중해 왔는데 이제 확장성을 고려해야 한다. 단체관광객을 어떻게 지속반복 가능한 개인고객화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국가별뿐만이 아니라 실제 연령, 성별 등 구체적인 속성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상품관점에서 이야기하면 쇼핑 외의 차별적인 상품 개발이 필요한데 고부가가치의 콘텐츠나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 한류문화와 연계한 체험형 여행, 레저스포츠, 카지노 등 상품간의 연계성을 강화한 방향성이 고려돼야 한다.

▶박상환 회장
단체관광이 그동안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개별시장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 일본은 이미 거의 개별여행 시장으로 넘어왔다. 1년 가까이 일본 인바운드 모객이 굉장히 감소했는데 특히 단체관광이 많이 감소하고 그나마 남아 있는 수요도 개별여행과 저가 패키지가 주를 이루고 있는 형태다. 이런 추세에 맞춰 콘텐츠 부분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있어야 하고 한류도 보다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

●한류, 이제 관광과의 접목을 모색해야

▶전용주 대표
한류의 열풍은 15년 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홍콩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작됐다고 본다. 최초의 한류는 한국영화에서 시작해 대장금 등이 인기를 끌며 드라마로 넘어갔다. 그 후 15년간 영화, 드라마, 연기자, 아이돌, 싸이 등 전체적으로 장르도 다각화됐고 지역적으로도 홍콩에서 시작해 대만을 비롯해 중국 본토를 거쳐 일본, 중동, 유럽과 미국까지 확대됐다. 지금과 같은 세계적 관심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발전해 온 한류의 특징을 보면 다른 산업과의 연계나 큰 자본력에 기반했다기보다 몇몇 콘텐츠나 유명인사의 두각에 의해 자연스레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다.

▶김봉기 대표
20여 년 전 일본에서 한국관광을 홍보할 때 일본 관광은 우리 시장의 60%에 이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당시 일본을 마케팅할 때의 과제는 남성 위주로 편중된 인력을 다변화시키고 여성과 젊은 층으로 확대하는 게 고민이었다. 관련해서 많이 노력했지만 마땅한 돌파구가 없었는데 일본과 중국이 인바운드 시장의 양대 축이 되고 남성 위주에서 여성으로, 장년층에서 젊은층으로 확대된 것은 한류의 힘이 크다고 본다. 이런 차원에서 한류와 문화의 파워를 시장 확대와 다변화에 더욱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박상환 회장
Kpop이라는 좋은 콘텐츠를 여행상품으로 해외에 홍보하고 싸이더스같은 회사와 재미있고 다양한 공연을 기획해 해외에 판매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여행업이다. 하지만 국내 인바운드 여행 기업이 규모면에서 아직 크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이 절대적인 시장이다 보니 (국내 여행사가)일본 대형여행사의 하청업체 성격으로 성장해 온 면이 있다. 현재 1위 인바운드 여행사라고 해도 월 2만명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고 그나마도 일본 대형여행사에서 보내는 고객을 행사하는 정도다. 다른 고객을 행사하려 해도 일본 대형사에서 거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의 하청 업체 구조로 돼 있다. 그러다 보니 한류같은 좋은 콘텐츠가 관광과 잘 콜라보레이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에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여행기업들이 공연기획사들과 협업을 해서 한류를 관광산업과 연계해 이끌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의료관광은 차세대 관광 테마

▶김봉기 대표
융복합 관광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의료관광이라고 본다. 사실 한국이 의료관광에 눈을 뜨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2009년 우리나라 정부가 의료법을 개정하고 정책적으로 지원을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다. 2009년 6만명의 의료관광객이 있었는데 작년에만 15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3년간 연평균 37%의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진료비를 포함한 관광지출로 1억원 이상을 쓴 수요가 100명 가량에 이르고 4억원 정도를 소비한 사람도 있는 등 일반 관광보다 의료가 결합된 의료관광의 부가가치가 막대하다. 이런 점에서 의료관광은 차세대 관광이 지향해야할 또 하나의 중요한 테마라고 생각된다. 일반관광의 가장 큰 시장이 중국과 일본이라면 의료관광은 중국과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과 러시아가 뒤를 잇고 있는 상황이다.

▶박광무 원장
의료관광은 굉장히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한국에서는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고 있고 그 학생들이 첨단 의료 기술을 익히고 있으며 임상 치료 경험도 굉장히 많다. 지인의 경우 45세 이전에 2,000회 이상의 척추 수술을 경험하기도 했는데 해외에서 이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놀란다.

●2017년, 인천공항서 평창 1시간30분

▶이연택 교수
인프라도 상당히 중요하다. 인천공항은 어떠한가. 에어시티가 생각처럼 빨리 진행이 안되는 것도 같다.

▶정창수 사장
인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가 주관하는 공항서비스평가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개항 초기 47개였던 취항 항공사 수도 88개 항공사가 200여 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에어시티의 경우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한국의 파라다이스와 일본의 세가사미 회사가 55대45로 합작을 해서 10만평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설계 중이다.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5년 정도 후면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많은 외국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접촉을 하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은 허브공항을 지향하고 있다. 많은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신규 취항을 원하고 있고 신규 취항을 원하는 항공사들 중 LCC가 많고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북쪽에 제2터미널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KTX를 인천공항과 연계하는 준비도 하고 있다. 터미널 1에서 터미널 2 사이를 철도로 연결할 수 있도록 철도공사가 이미 시작됐다. 동계올림픽에 맞춰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KTX가 갈 수 있도록 해서 1시간30분이면 인천공항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까지 갈 수 있는 철도망을 정부에서 추진 중이다. 2017년 초반에 개통되는 걸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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