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쿄 올림픽이 환영받으려면
[기자수첩] 도쿄 올림픽이 환영받으려면
  • 여행신문
  • 승인 2013.09.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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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던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선정됐다. 경쟁지였던 이스탄불은 불안정한 정세, 마드리드는 경제위기 때문에 스스로 넘어진 측면도 없지 않다. 그나마 가장 안전한 선택이 도쿄였을 것이다. 유치 성공에 따른 일본의 기대는 크다. 향후 7년간 관광산업 규모가 두 배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가 약 3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웃의 올림픽 개최는 분명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어딘가 개운치 않은 것은 그들의 행보 때문이다. 올림픽 유치가 발표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일부 단체는 혐한 시위를 재개했다. 때마침 한국 정부가 일본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것이 올림픽 유치를 방해하기 위해서였다는 근거없는 주장도 나왔다. 극우 단체들은 극단적인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지만 우익 성향이 강한 아베 정권은 ‘표현의 자유’라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앞으로는 판도가 한쪽으로 점점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우익세력은 도쿄올림픽을 기회로 더 기승을 부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은 오랜 경기침체에 시달린 일본에게 경제재건, 자신감 회복뿐만 아니라 그동안 파렴치한 역사 왜곡까지 감행하며 강조했던 민족주의, 국가주의를 극대화시킬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올림픽 개최가 다가올수록 도쿄 도심과 경기장 곳곳에 일제 전범기가 휘날리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만약 유럽에서 나치 깃발을 흔들면 그 자리에서 제지를 당하겠지만 일본에게는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그 거리를 우리나라 관광객, 응원단이 과연 마음 편하게 오고갈 수 있을까?

독도 파문, 위안부 부인, 야스쿠니 참배 등의 과오를 거듭하는 지금의 일본은 평화의 축제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 현 시점에서 일본에 기대할 만한 것은 약속한대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는 것이다. IOC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방사능 오염수가 완벽히 통제되고 있다고 장담했지만 도쿄전력은 원전 오염수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한다고 상반된 발표를 했다. 도쿄올림픽까지 7년이 남았다. 남은 시간동안 일본이 뼈아픈 과거 반성과 방사능 문제 해결로 진정 올림픽을 치를만한 자격 있는 국가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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