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대표적인 여행업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하는 싱가포르 트래블레이브(TravelRave2013)가 10월21일부터 2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 주행사장이었던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Suntec Singapore)를 비롯한 싱가포르 곳곳에서 열린 8개 트래블 트레이드 이벤트가 아시아 여행산업의 저력과 가능성에 주목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싱가포르 트래블레이브가 ITB아시아를 비롯한 빅이벤트를 선보였다. 사진은 트래블리더갈라 개막공연 /김선주 기자
 
-ITB아시아 필두로 8개 빅이벤트 열려 … 아시아의 유력 여행 마켓플레이스 노려
 
싱가포르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
 
아시아가 세계 여행산업 성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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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째를 맞은 트래블레이브는 핵심 이벤트인 ‘ITB아시아’를 필두로 매년 아시아 여행산업에 초점을 맞춘 다채로운 관광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10월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싱가포르관광청 라이오넬 여 대표(Lionel Yeo, STB Chief executive)는 “트래블레이브를 아시아의 유력한 여행 마켓플레이스로 만드는 게 STB의 목표”라며 “트래블레이브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시장과 시장을 넘나드는 크로스 마켓, 다양한 콘텐츠를 교환하는 크로스 콘텐츠, 여행산업 각 부문 간의 긴밀한 연결을 불러오는 크로스 네트워크라는 3가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트래블레이브 행사에서는 세계 관광시장을 주도하는 아시아의 역할과 잠재력이 부각됐다. ITB아시아 개막 기자회견 패널토론에서 UN세계관광기구(UNWTO) 마르시오 파빌라(Marcio Favilla) 이사는 “올해 1~8월 국외여행자 수(International Arrivals)는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는데, 이런 성장세는 아·태 지역이 주도했다”며 “특히 아시아의 경우 전체 국외여행자 수 중 23%를 차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UNWTO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아시아 지역 여행자 수(International Arrivals)는 6.3% 증가해 전체 평균 5.3%를 웃돌았다.
 
매년 6% 성장…중국이 1위 부상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 캐롤라인 플랜트(Caroline Plant) 이사 역시 아시아의 저력을 강조했다. WTTC 분석에 따르면, 현재 세계 여행·관광산업은 6.6조 달러의 경제효과로 세계 GDP의 9%를 기여하고 있으며, 전세계 일자리 11개 중 1개인 2억6600만개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10년 뒤인 2023년에는 더욱 확대된다. 이 때 여행산업은 10.5조 달러의 경제효과로 세계 GDP의 10%, 3억3,800만개의 일자리로 전세계 일자리 10개 중 1개를 책임지게 된다. 향후 10년 동안 약 7,000만개의 신규 관광 일자리가 창출되는데 그 중 3분2인  4,700만개가 아시아에서 나온다. 이 기간 동안 아시아는 연평균 6% 성장률로 세계 관광시장을 주도하며, 2023년에는 중국이 세계 제1의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 게 WTTC의 예측이다.

전략과 경험, 성공사례 공유

이와 같은 전망은 이미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관광산업 조사연구 전문기관인 포커스라이트(PhoCusWright)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여행시장으로 부상했으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커스라이트에 따르면 2012년 아·태 여행시장은 3,262억 달러 매출(Gross bookings)로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이 됐다. 이어 올해 역시 8% 증가한 3,51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TB 츄춘센(Chew Choon Seng·사진) 회장은 10월22일 아시아 트래블 리더 갈라(Asia Travel Leader Gala)에서 “성공적인 여행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아시아에 대한 깊은 이해, 미래에 대한 전망과 대비가 필요하다. 전략을 창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듈을 만들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전략과 경험, 성공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아시아의 성장을 이끄는 것이 싱가포르 트래블레이브에 거는 기대다”라고 역설했다.
 
 
▶TravelRave2013 Event 아시아 여행시장을 위한 ITB아시아
 유럽·미주 등 비아시아 참가자 늘어
 
-여행 콘텐츠·전략·비전 공유하는 장
-STB와 MOU…컨퍼런스 한층 강화

ITB아시아는 싱가포르 트래블레이브를 구성하는 빅 이벤트 중 핵심이다. 10월23일부터 25일까지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Suntec Singapore)에서 진행된 ITB아시아는 올해로 6회를 맞으며 아시아와 비아시아를 연결하는 B2B 트래블마트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ITB아시아 주최자인 메세 베를린(Messe Berlin) 크리스티앙 괼케(Christian Goke) CEO는 “싱가포르의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 강점과 싱가포르관광청(STB)의 적극적 파트너십, ITB의 강력한 브랜드에 힘입어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트래블마트로서 ITB아시아가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개최 4개월 전에 모든 전시부스가 판매 완료됐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두드러진 점은 비아시아 지역의 출전자들이 증가한 점이다. 이번 ITB아시아에는 73개국에서 825개 업체가 출전했으며, 처음 참가한 그리스와 러시아를 포함해 50개 국가가 파빌리온을 꾸몄다. 미국의 경우 전년대비 전시공간은 90%, 참여업체 수는 30% 증가했고, 유럽 지역 역시 전시공간이 20% 확대되는 등 비아시아 지역의 참여증가가 두드러졌다. 필리핀이 전년보다 전시공간을 75% 늘리는 등 아시아 지역의 적극적 참여도 지속됐다. 메세베를린 측은 3일 동안 110개국에서 9,100명이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보다 7% 증가한 수치다.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도 ITB아시아의 성공을 이끌었다. 행사 기간 동안 UNWTO, 아·태관광협회(PATA), 의료관광협회, 비즈니스트래블협회(GBTA), 싱가포르여행업협회(NATAS) 등이 주최하는 20여개의 세션이 열려 성황을 이뤘다. ITB아시아와 싱가포르관광청(STB)은 향후 3년 동안 더욱 강력하고 다양한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협력한다는 양해각서(MOU)에 사인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마케팅, 광주컨벤션뷰로, 부산관광공사를 비롯해 비코티에스, 롯데JTB, 대한항공, 호텔트리스, 아이탱크, US트래블, 골든트라이앵글, 홀리데이플래너서비스 등이 참가했다.
2014년 ITB아시아는 10월29일부터 31일까지 마리나베이샌즈 샌즈엑스포&컨벤션센터(Sands Expo and Convention Center)로 무대를 옮겨 열릴 예정이다.
 
 
 
TravelRave2013 Event Focus on CHINA
“중국 여행시장 모든 게 빨리 변하고 있다”

-독일 제치고 관광소비액 1위 국가로
-여유법 시행…자유여행 확대될것

중국은 최근 관광소비액에서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중국인의 3%만이 여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향후 중국의 무한 성장성을 상상할 수 있다. 중국은 또 세계 1위의 럭셔리 소비시장이기도 하다. 중국은 현재 세계 럭셔리 물품 소비의 27%를 점유하고 있는데 향후 몇 년 내에 33%로 확대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럭셔리 소비의 60% 이상이 중국 밖 해외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단순히 중국인이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인 셈이다. 세계 각지로 여행을 나가고 부동산을 구매하고 소비한다.

그래서 중국인 관광객은 세계 관광시장에게 흥분 그 자체다. 중국인 여행자들은 사회적 연대가 강해 여행에서 친구나 가족, 지인들의 선물을 사며, 여행 평가를 하고 소문을 내는 등 영향을 끼친다. 중국인 여행자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호텔비용은 적게 사용하고 대부분쇼핑에 소비한다.

중국의 럭셔리 소비자는 상당히 젊다는 특징이 있다. 또 브랜드에 집중한다. 브랜드는 구매를 이끄는 제일의 요소다. 특히 역사 깊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여행 스타일도 자가운전(Self Driving) 여행이 중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끄는 등 다양화되고 있다. 중국인 여행객은 그룹여행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특히 10월 이후 여유법이 시행돼 이런 경향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유법 시행으로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형태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유여행객 증가 추세는 여유법 시행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다. 단체투어상품의 요금이 올라가 자유여행과의 가격차이가 좁아지는 것도 자유여행객 증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스스로 일정을 짜고 많은 정보를 탐색하는 자유여행객의 특성에 맞춰 여행사도 브랜드 강화, 정보력 강화 등의 대응에 적극 나서야한다. 그룹투어와 자유여행의 장점을 살린 세미FIT에도 주목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중국 시장은 모든 게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1년 후에는 더 큰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TravelRave2013 Event  Aviation Outlook Asia
“항공자유화 정부·기업·소비자 모두에 혜택”

-미국과 유럽 항공자유화로 산업발전
-양자간 항공자유화 노력 긍정적

2014년은 세계 최초의 민간 상업비행이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100년 동안 항공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현재 항공산업은 5,700만개 일자리와 2조2,000억 달러의 경제효과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100년 동안은 과거의 100년보다 더 큰 변화와 발전을 볼 것이다. 당장 3년 후에는 현재보다 600만명 많은 36억명의 여객을 수송하는 규모로 확대될 것이다. 이런 성장의 절반은 아태 지역에서 창출되고 그 중 절반은 중국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항공산업 역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보다 높은 단계의 자유화(Liberalization)가 필요하다.

항공 자유화 및 규제완화의 효과는 미국과 유럽의 예에서 읽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970~80년대부터 정부의 항공 규제 완화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 항공사가 증가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이 생겨나는 등 빠른 성장을 경험했다. 규제완화는 경쟁력을 높였고 요금을 낮췄다. 소비자 역시 규제완화의 최대 수혜자였다. 유럽의 규제완화는 1990년대 초부터 진행됐다. 미국처럼 한 개 국가 차원이 아니라 EU 회원국가들이 점진적으로 진행했다. 운항접근성, 투자권리, 항공사 오너십 등에 자유화 및 규제완화가 이뤄졌다. 투자자들의 경계도 풀어졌으며 LCC의 발달도 불러왔다. 흥미로운 점은 LCC가 파이의 일부분이 아니라 새로운 파이였다는 점이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규제완화에 따른 항공산업의 발전은 항공사, 소비자, 국가 모두에게 혜택을 안겼다.  이런 맥락에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항공자유화 작업을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처럼 큰 효과를 안겨줄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복잡하다고해서 속도를 늦추거나 미뤄서는 안된다.

아시아에서는 우선 양자간 항공협정 체결을 통한 항공자유화, 규제완화가 중요한 걸음이다. 항공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인식하는 국가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는 등 아시아 국가별로 편차가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아시아 국가들은 항공 자유화와 규제완화의 효과를 인지하고 이를 서로 지지하고 지원해야 한다.
 

Singapore TravelRave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여행업 B2B 마켓플레이스다. 아시아 여행업에 초점을 맞춘 B2B 여행박람회인 ITB아시아를 비롯해 각종 컨퍼런스와 세미나, 강연, 이벤트, 시상식 등이 열린다.   ‘Aviation Outlook Asia’, ‘Web In Travel Conference’, ‘Hotel Technology Conference’, ‘Tourism Destination Investment Conference’, ‘국제협회연합(UIA, 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라운드테이블’, ‘Singapore Experience Awards’, ‘Asia Travel Leaders Summit’ 등의 행사로 5일 동안 진행됐다. 싱가포르관광청에 따르면 5일 동안 세계 관광업계 종사자 1만800명 가량이 참석했다. 트래블레이브2014는 아시아 여행산업에 초점을 맞춰 2014년 10월27일부터 3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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