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투자·유럽은 예능 인기·뉴질랜드는 ‘아빠 어디가’에 기대

장거리 목적지들이 TV 광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나날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관광청의 대대적인 지원 사격을 받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인기 프로그램의 촬영지로 방송을 타는 목적지도 여럿이다. 여행업계는 장거리 노선의 인지도가 높아진 틈을 타고 발 빠르게 잠재 여행 수요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관광청은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동안 1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미국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상파와 주요 케이블 채널을 통해 ‘당신이 찾아주세요! 아무도 본 적 없는 새로운 미국’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또한 200개에 달하는 전국 커피전문점 매장과 영화관 스크린을 통해서도 같은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관광청은 SBS 드라마 <상속자들>의 현지 로컬 촬영을 지원하며 홍보 효과를 올리기도 했다.

미국이 ‘투자 공세’를 벌이는 반면 유럽은 넝쿨째 굴러온 복을 주워 담기에 바쁘다. <꽃보다 할배>에 이어 <꽃보다 누나>까지 첫 촬영지로 유럽을 점찍었다. 서유럽은 기존에도 인기 목적지였으나 할배들이 다녀간 이후 문의가 더욱 늘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꽃보다 누나> 촬영팀은 지난달 31일 크로아티아로 10일간의 촬영을 떠났으며, 방송은 11월 중후반에 나올 예정이다. 이전에 대부분의 꽃보다 할배 촬영지가 인기를 모았듯 크로아티아 역시 방송 이후 문의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도 유럽 알리기에 가세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내가 사랑한 유럽 톱10’이라는 주제로 TV광고와 온라인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12월22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소비자들이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해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도전해 보고 싶은 유럽’ 등 10가지 주제에 대해 직접 투표하고, 랭킹에 따라 광고의 순서를 정하는 소위 ‘소비자 참여형 광고’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SNS계정으로 접속해 투표하고 자신의 유럽 여행 경험, 생각을 댓글로 남기는 등 활발한 참여를 보이고 있다. 5일 현재 투표가 마감된 항목 중 달리고 싶은 유럽에는 ‘이탈리아 아말피오픈카 일주’가,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에는 ‘스페인 바로셀로나 가우디 투어’가, 먹고 싶은 유럽에는 ‘유럽 나폴리 피자와 커피’가 1위로 뽑혔다.

한편, 뉴질랜드는 지난달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첫 해외 촬영지로 결정돼 4박6일의 촬영을 마쳤다. 방송은 11월 말부터 3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방송이 정체되고 있는 뉴질랜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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