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웃·국내 3개 축 조화로운 성장 바람직”
-국외여행센터 본격화, 아웃바운드 포럼 개최

그동안 인바운드 및 국내여행 진흥 부문만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던 한국관광공사가 서서히 아웃바운드 관련 업무도 늘려가고 있다. 인바운드, 국내여행 부문과 함께 관광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도 정부 정책이나 지원 등에서 항상 소외됐던 아웃바운드 부문으로서는 기대를 높이는 행보다.

지난달 30일 한국관광공사 지하상영관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관광공사가 인터파크투어, 킹콩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해외 관광지 안정여행 오디오 가이드’의 제작발표회였다. 인바운드와 국내여행 업무를 담당했던 한국관광공사가 왜 아웃바운드 관련 업무인 해외 오디오 가이드를 제작하는지에 대해 의아해하는 시선을 의식한 듯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은 “원래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유치와 국민들의 국민여행 활성화를 위한 업무를 해왔던 게 사실”이라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참 사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여행자 수는 1,373명에 달했는데 올해는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해외여행은 이제 대중화, 보편화됐다”며 “이에 걸맞게 국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여행자 수가 인구의 2~3배에 달하는 싱가포르, 전체 인구 수 만큼 해외여행에 나서는 독일 등을 예로 들며 “해외여행객 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그 나라의 관광경쟁력도 커진다”며 “우리나라 역시 해외여행자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1,1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덧붙였다. 인바운드, 국내여행과 더불어 이제는 아웃바운드 관련 지원 업무도 정책적 차원에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지난해부터 있었다. 한국관광공사 내에 해외여행 관련 업무를 취급하는 ‘국외여행서비스센터’가 최초로 설립된 것이다. 국외여행서비스센터는 2012 런던올림픽에 맞춰 올림픽 참관여행에 나서는 내국인들을 위한 런던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했으며, 최근에는 해외여행 중 픽토그램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그래픽 가이드 ‘터치 잇 페이퍼’와 전용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구촌 스마트 여행’ 웹사이트(www.smartoutbound.or.kr)도 마련해 글로벌 에티켓, 출입국 정보, 해외여행지 정보, 여행상품 정보, 해외여행 안전정보 등을 전달하고 있다.

이어 11월27일에는 롯데호텔에서 ‘아웃바운드 관광산업 포럼’을 개최, 아웃바운드 관광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의견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던 김종민 강원발전연구원장이 ‘아웃바운드 관광산업, 창조적 성장동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하나투어 권희석 부회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아웃바운드 관광산업의 과제 및 발전방향’, 호원대 장병권 교수가 ‘국외여행서비스 품질제고 방안’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내일투어 이진석 대표, 국외여행서비스센터 권병전 센터장 등 여행사, 학계, 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아웃바운드 관련 대규모 포럼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럼 초대의 글에서 이참 사장은 “산업적 측면에서도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인트라바운드 3개 부문의 조화로운 성장이 바람직하다고 인식되는 점을 고려할 때, 관광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아웃바운드 분야의 역할과 발전방향을 새롭게 조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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