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메모리 모바일 외장하드로 진화
-가격보다는 활용도 높은 제품이 인기
 

어느새 2013년 달력도 2장 밖에 남지 않았다. 기업들은 연말연시를 준비하면서 거래처와 고객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판촉물, 기념품 제작에 열을 올릴 시점이다. 천편일률적인 판촉물로는 휴지통에 버려지기 십상.
회사도 홍보하면서 받는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판촉물의 트렌드를 보기 위해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기프트쇼’ 현장을 찾아봤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사람들의 일상뿐 아니라 판촉물의 트렌드도 바꿔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편집자 주>
 
 
평범한 USB메모리는 사양세

최근 몇 년간 판촉물 시장의 주인공은 USB메모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량도 128MB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8GB, 16GB까지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 클라우드 시스템의 대중화로 USB메모리의 사용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핸드폰에 USB메모리를 달고 다니는 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USB메모리를 판촉물로 만드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메모리 안에 기업 홍보자료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USB메모리의 대체품은 아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기본적인 저장 기능에 추가된 기능이 있어야만 받는 사람이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서울 기프트쇼에 참가한 업체들의 상당수가 바로 진화된 USB메모리를 갖고 나타난 것만 봐도 이같은 흐름을 알 수 있다. 최근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은 카드형 USB메모리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부피가 커서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기존의 손가락만한 제품에 비해 기업의 이미지나 홍보 내용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카드형 USB메모리도 한쪽에 PC와 연결할 수 있는 USB잭이, 반대편에는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5핀 잭이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안드로이드 OS에만 적용되는 제품으로, 외장하드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스마트폰, PC 겸용 메모리스틱은 카드형뿐 아니라 소형 크기도 있어 앞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개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4GB를 기준으로 1만~1만2,000원 사이이며, 홍보 내용 인쇄까지 포함된다. 이외에도 태블릿PC용 터치펜과 USB를 결합한 제품도 있지만 태블릿PC의 보급률이 스마트폰보다는 낮은 만큼 대량으로 제작되는 판촉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충전기·스피커 고급 액세서리 인기

스마트폰 액세서리는 첨단화, 소형화가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충전기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손바닥만한 크기의 대용량 충전기도 있지만 손가락 크기의 충전기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열쇠고리 형태로 출시된 제품도 있으며, 기업의 홍보 내용을 인쇄하기도 용이해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뒷면에 부착할 수 있는 핑거홀더(Finger Holder)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걸어 스마트폰을 꽉 붙잡지 않아도 볼 수 있으며, 거치대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보다 고급스러운 모바일 액세서리로는 스피커가 있다.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모바일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디자인과 크기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건조한 겨울에는 USB 가습기도 인기다. 소비자 판매가가 약 3만5,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선물 받는 이들의 건강까지 생각한 제품인 만큼 충분히 감동을 받을 만한 아이템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스마트폰 기종에 대응할 수 있는 멀티케이블, 카드리더기 등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는 실용 제품들이다.

 
여행용품, 사무용품은 컬러풀하게

여행업계에서도 여행용품은 언제나 환영 받는 판촉물이다. 출장이 많은 여행인들을 대상으로 한 B2B용 여행용품은 물론 여행객들에게 직접 제공하는 판촉물도 항상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크기의 파우치, 어느 나라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아답터 등은 스테디셀러다. 세면도구를 넣는 파우치는 갈수록 실용적으로 디자인이 진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실용성뿐 아니라 디자인도 중시되는데 전문 제작업체에 따르면 일반 패션용품처럼 지퍼를 튀는 색깔로 하는 등 개성 있는 디자인 제품이 선호된다고 한다. 바다 휴양지로 가는 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을 넣고도 작동할 수 있는 워터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말에는 단연 다이어리가 대세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지만 직장인들은 최소한 하나의 다이어리는 갖고 있기 마련이다. 역시나 다이어리도 디자인이 중시되고 있다. 검정색, 남색 계열의 ‘올드한’ 다이어리보다는 밝고 튀는 색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랭클린이나 몰스킨 등 고급 다이어리, 노트 제품은 단가가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선물 받은 이들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겨울철 따뜻한 차를 마시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 텀블러의 경우, 차를 내려마실 수 있는 필터가 있는 제품이 최근 인기가 많고, 뚜껑을 원스톱으로 열 수 있는 편리한 제품도 판매가 늘고 있다고 한다. 텀블러의 경우, 제작 가격이 5,000~7,000원 선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가장 한국적인 기념품은?
 
서울 기프트쇼에서는 기업 판촉물뿐 아니라 관광 기념품 및 지역 특산품, 공예품 등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도 열렸는데 한국의 전통 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대상으로는 백자토를 재료로 전통문양을 살린 잔 받침이 선정됐으며, 여행지도 손수건, 비빔밥 모양의 비누 등 55점이 선정돼 전시관에 선을 보였다. 한-아세안센터의 초청으로 아세안 10개국, 30개 업체는 자국의 특색 있는 선물, 가정용품, 판촉물 등을 전시, 홍보했다.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및 베트남 부스에서는 자연친화적 소재로 생산한 홈데코 상품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부스에서는 우수 원목자원을 활용한 장식품을 주로 선보였다. 싱가포르에서는 세련된 디자인의 문구, 사무제품들이 선보여 전시회에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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