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 “1만피트 상공 도달 시 허용 추진”
-안전과 보안 우려 때문에 논란 지속돼

지난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비행 시 휴대전화 통화나 데이터통신을 허용할 수 있도록 제안할 것이라 밝히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FCC는 휴대전화의 사용은 이착륙 시에 여전히 제한될 수 있지만 지상 1만피트 상공에 도달하면 전화나 데이터통신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비행 중 전화사용 문제는 FCC가 이미 2004년에 아이디어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승객이나 승무원 노조의 반응은 부정 일색이었다. 시끄러운데다 잠재적으로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FCC의 발표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1%의 응답자가 항공기 내 전화 사용 금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승무원협회(AFA)는 “기내 휴대 전화 사용이 안전과 보안에 있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시나리오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델타항공도 “비행 중 음성통신 허용금지 정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음에 따른 스트레스는 좁은 지역에서 더욱 악화되는 만큼 우려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공장소에서 전화 사용 시 다른 사람들로부터 10m 떨어지는 것이 에티켓이라고 주장하는데 비행기 내에서 이 정도의 거리확보는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항공사가 조용한 이동을 원하는 승객을 위해 또 다른 프리미엄 좌석을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에어아시아는 올해 초 퍼스트와 이코노미클래스 사이에 아이들이 없는 성인 전용 구역을 설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조건부 찬성을 하고 있다. 제트블루웨이즈(JetBlue Airways)는  전화통화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일부 좌석을 따로 지정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통수단 내 통화 문제로 인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라인은 공식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각 버스의 운전기사는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을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 인터뷰에서 한 관계자는 “(비행기 내 휴대전화 사용은) 흡연구역을 설치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터무니 없는 일이다”라고 토로했다. 

FCC는 12월 중 기내 통화 허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현실화되기까지는 난관이 많다. 휴대전화 기지국은 지상에 있기에 승객이 전화를 걸기 위해서는 비행기 내에 특별한 장비를 갖춰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허용 이후에도 항공사들이 고객의 의견을 물어 결정할 것인 만큼 실제로 가능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상 기자 ter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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