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행업 정책토론회서 각종 제안
-박 시장, 즉석지시로 여행업 지원 의지

여행사를 위한 원스톱 전화서비스 운영을 검토하는 등 서울시가 여행사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전향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 10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관광진흥을 위한 여행업계 청책토론회’를 경청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임했을 당시 1개였던 관광과를 2개로 늘리고 국장급도 임명하는 등 나름대로 관광 분야에 힘을 썼지만 여행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나니 여전히 관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여행사를 위한 24시간 원스톱 솔루션 전화번호를 만들고, 대학과 연계해 특수언어 가이드를 양성하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즉석 지시를 내렸다. 또 “여행업계에서 제안한 대로 침체된 일본 시장을 살리기 위해 일본 여행사 초청 행사라든지 자매도시와의 교류 확대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여행업계의 의견을 모두 다 듣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일본, 중국, 구미주, 동남아 각 시장별로 후속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바운드 업계 종사자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여행업협회(KATA) 양무승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청책토론회에서 여행업계는 각 부문별로 다양한 건의사항과 의견을 제시했다. 일본 및 중국 인바운드 부문은 엔저와 한-일 관계 악화, 중국 여유법 시행 등으로 시장이 침체돼 여행업계가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가감 없이 전달했다. 

일본 인바운드 전문업체 유유케이투어 이의영 사장은 “최소 3개월전부터 상품이 구성되는 특성을 감안해 호텔들의 객실요금 책정이 일찍 이뤄지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한비여행사 정재후 사장은 “서울시의 외래객 유치 인센티브 조건을 충족하기가 어려운 만큼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서울과 자매도시인 일본 도시들과 지자체 차원에서 교류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인바운드 부문에서는 모두투어인터내셔널 장유재 대표가 “한-중 장관회의 등을 통해서 중국측 송객여행사의 지상비 결제기한을 단축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한중상무중심 추신강 대표(서울시 관광인 부시장)는 “서울시의 보다 직접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며, 효율적 지원을 위해서 여행업 지원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동남아 인바운드 업계 역시 주문사항이 많았다. 대홍여행사 매복생 대표는 “인도네시아어 등 특수어는 유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자체가 매우 부족한데 정부에서 이를 감안하지 않고 무자격 가이드를 단속해 어려움이 많다”며 “성수기 때만이라도 탄력적으로 단속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주 부문에서는 해외에서 서울시의 브랜드가 약하다는 점, 서울시와 정부, 관광공사의 효율적 협업체계를 통한 방한 촉진 캠페인 필요, 개별여행객 유치촉진을 위해 지도콘텐츠 등 서울시 보유 콘텐츠의 공유 필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여행업에만 초점을 맞춰 자유토론 형태로 진행돼 현장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서울시에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호응을 얻었던 만큼 시장별 후속 토론회가 개최될 가능성도 낮지 않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