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예정, 열 손가락 모두 채취…비자센터 방문 필수, 여행 위축 우려

인도 비자 신청시 지문채취가 의무화될 전망이다. 지문채취에 대한 거부감은 물론 반드시 비자센터를 방문해야하기 때문에 인도여행 수요 자체를 위축시킬 것으로 관련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19일 현재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인도 정부는 내년 3월1일부터 인도비자 신청시 지문채취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조율과정에 있다. 당초 1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준비기간 등을 감안해 3월1일로 시행예정일을 늦췄다. 이미 지문인식기 테스트도 마쳤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세부 규정 정비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쯤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비자접수센터인 BLS서비스코리아 관계자는 “인도 외교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배경은 알 수 없다”며 “현재 3월1일을 시행일로 잡고 예외규정 등 세부사항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또 “이미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지문채취를 시작했으며, 타 국가들도 시행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열 손가락 지문을 모두 채취한다는 데 대한 거부감도 문제지만, 지문채취를 위해 비자센터를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는 점도 인도여행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는 여행사 등을 통해 본인이 직접 비자센터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비자를 받을 수 있다. 

관련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도전문 랜드사와 여행사 등을 중심으로 지문채취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주한인도대사관에 반대 공문을 전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전문 A 랜드사 대표는 “특히 지방 거주자들의 불편이 커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예 인도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며 “여행목적 수요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만큼 관련 업계는 생존권 차원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인도 상품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의 경우 저렴한 곳으로 목적지를 변경하기 일쑤인데, 지문채취까지 해야 한다면 과연 몇 명이나 인도를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BLS코리아 측에 따르면 총 13종류에 이르는 인도비자 중 관광비자 신청 비중은 70%에 달해 만약 지문채취가 현실화되면 여행수요 위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