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을 홍보하고 있는 연예인 홍보대사의 이야기다. A는 그 지역 홍보와 관련된 한 행사에 참여했고 곧 A에게 그 지역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00이란 곳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들에게 이곳을 추천하고 싶은가” 등등. 사실 A는 그 지역에 몇 번 가지 않은 사람이었는데도 미리 공부한 것처럼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심지어는 추천까지 했다. 반면 A와 같이 홍보대사를 하고 있는 B는 우물쭈물했다고. 심지어 B는 그 지역이 고향이었다. 당황한 것은 질문을 한 기자뿐만이 아니었다. 돈과 시간을 들여 B를 섭외하고 홍보대사로 임명했던 지역관계자는 당황을 넘어 황당했다. 홍보를 위해 마련한 시간이 애매해졌고, 심지어는 고향사람도 잘 모르는 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A는 홍보대사라는 아래 얼굴과 이름을 빌려주고 “많이 찾아 주세요”하는 간단한 인사만으로 행사를 끝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A는 그 이상을 했다. 자신이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지명이나 위치, 유명한 것들을 익혔고 그 작은 노력 덕분에 기대 ‘이상’을 얻게 됐다. B가 안좋은 이미지로 남게 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고.

임무에 충실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든 둘러댈 변명거리도 많을뿐더러 ‘난 이정도가 최선이야’라고 생각하는 스스로의 한계선도 넘어서기 힘들다. 임무를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꼭 맥락을 이해하지 않아도 어떻게 해결이 되는 문제라면 굳이 시간들이지 않게 되는 매너리즘에 빠진다. 

아마도 이것들을 넘어선 사람이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될 것이다. 좀 더 넓고 깊게 보려는 노력을 할 때 남들보다 조금 더 알게 되고 조금 더 뛰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행업계를 알게 될수록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껍데기만 대충 알았던 것들은 어떻게든 문제가 생겼고 실속있었던 것들은 외풍에도 단단히 견뎠다.  

2013년 한 해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듯 2014년에도 예기치 못했던 수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단단히 견디기 위해선 스스로의 힘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여기까지 올해 여행업 초짜로 시작한 기자가 여행업계에서 배운 알짜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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