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연중기획] 재교육의 힘
당신이 간과하는 교육의 힘
 

잘 키운 직원 하나하나가
회사의 존폐를 결정하는 열쇠

 

“내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지식의 유효 수명이 7년이었는데 지금은 2년으로 줄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 속도에 발맞추려면 다양한 분야에 관해 계속 공부해야 한다”
빅뱅이론의 권위자이자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인 버클리대 물리학과 조지 스무트 교수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누구든 배움을 멈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식의 수명이 짧아지는 지금, 평생교육의 중요성은 분야를 막론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행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1인 가구의 증가, 4050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실버인구 증가 등의 환경 변화가 곧 여행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더불어 회사와 자신의 직무에 대한 이해도는 곧 실적을 넘어 회사의 존망과도 직결되는 만큼 직원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편집자 주>


-경쟁력 향상, 전문성 강화 등에 보탬
-“궁극적으로 기업 성과 향상에 기여”
-직무뿐만 아니라 각종 교양강좌까지

 

교육, 기업성과 향상의 반석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한 기제로서 적극적인 평생교육의 필요성 역시 날로 커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낮은 평생학습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OECD 국가의 평생학습 참여율(2012년 기준) 평균은 40.4%지만, 우리나라는 35.6%로 5% 정도 낮고, 조사대상 27개국 중에서도 19위에 불과하다. 특히 스웨덴 73.4%, 스위스 57.3%, 핀란드 55% 등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뒤처진다.


반면 기업은 직원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신입사원 교육·훈련 및 수습사원 인력관리 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대졸 신입사원 교육·훈련 기간은 18.3개월, 총 비용은 5,959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비용은 임금총액, 사회보험, 기업부담금 등 간접노동비용이 포함된 액수다. 월 평균 비용(325만7,000원)은 6년 전(312만2,000원)보다 더 늘었는데, 교육·훈련 기간을 줄이는 대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훈련 전후로 신입사원의 능력(10점 만점 기준)변화를 설문한 결과, ‘직무능력’은 입사당시 5.03점에서 교육 후 6.75점으로 전보다 34.2%가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설문에 응답한 이들은 ‘조직적응력’의 경우 25.4%,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은 24.2%, ‘의사소통능력’은 18%가 각각 올랐다고 응답했다.


기업이 비용을 들여 직원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황승록 연구원은 “경쟁격화, 급격한 기술변화 등의 환경변화 속에서 기업은 교육훈련 투자를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교육훈련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처럼 투자하는 이유는 교육훈련이 궁극적으로 기업 성과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육은 필요없다? 천만에!

전문성 강화에 있어 기업의 교육훈련은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전문성의 구성요소는 지식·경험·문제 해결 3요소로 구성된다. 교육·상담 분야의 대가 스콥홀트 교수에 따르면 전문성은 ‘공식적인 많은 훈련과 교육, 그리고 현장에서의 실무경험과 연구과정을 통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느리게 발달’한다. 따라서 관련 분야의 학교를 오래 다녔다고 해도 현장과 떨어진 지식으로는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다. 경험이 많다고 해도 경험 외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지식이 부족해서 원만한 문제해결을 하기 어렵다면 또한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 진정한 전문가를 육성하려면 자사의 환경을 이해하고, 여기서 얻은 실무경험과 제반 지식을 두루 익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직원의 역량 강화가 기업 발전과 직결된다는 사실에도 여전히 기업입장에서는 직원 능력 개발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가 있다. 경영진의 인식부족, 예산부족, 교육 시 공백으로 인한 업무차질, 자질 향상 후 근로자 이직 우려 등의 복잡한 문제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직원교육은 회사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실시한 ‘대학생 취업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에게는 기본적으로 임금 및 근로조건 외에 비전도 크게 중요하다고 조사됐다. 기업이 교육훈련을 통해 직원의 수준을 향상시킨다면 업무능력 발전에 따른 시장 점유율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직원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 기업은 개인 발전에 대한 믿음 부족으로 지원자에게 매력이 떨어져 인재를 모집할 수 없게 되고, 경쟁력을 상실한 기존 인력의 이탈까지 겹쳐 업무 단절이 우려된다.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교육은 신규채용 및 기업 지속성 향상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다.


비용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직원교육이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는 편견과 달리 오히려 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 IDC의 애널리스트 쿠싱 앤더슨은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1.5배에서 많게는 3배의 임금을 줘야 할 수 있다”며 “기존 직원들을 교육하는 것은 이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며 이미 회사에 잘 적응한 직원들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직무를 넘어 교양까지

실제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교육훈련 투자와 기업 성과’에 따르면 1인당 교육훈련비와 1인당 경상이익은 서비스업에서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한 1인당 교육훈련비가 많으면 1인당 매출액, 회사 이미지, 직원 이직 방지 등이 높다고 확인됐다. 단순한 교육의 기회만큼 중요한 것은 질적인 측면에 있다.


채용포털 잡코리아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남녀직장인 237명을 대상으로 ‘사내 직원교육을 받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0.9%가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인데 그나마 10명 중 3명은 교육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이 받고 싶어하는 직원교육 분야는 영어(43.3%), 기획·커뮤니케이션(30.3%), 인문·교양(24.9%), 자기계발·재테크(22.8%), 리더십·코칭(14.3%) 등의 순이었다.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영어와 같은 자기계발 항목 외에도 기획·리더십 등 직무에 관련된 것도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예전이라면 직무와 상관없는 경우 관심을 두지 않았을 테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기업들도 적극 직원의 요구를 소화하고 있다. 개인의 발전이 곧 능률향상으로 연결되고,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포스코 직원들은 연중 5~10일 정도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직무 외에 비즈니스 매너·독서토론·전시회 공연 관람 등 순수히 교양을 쌓기 위한 것도 있었다.


직무 외의 지식을 익혀야 한다는 생각은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하나투어는 “현대 조직에서 인적자원관리가 매우 중요해지면서 각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직무별 필요역량을 파악해 그에 적절한 실적 및 성과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또한 직무별 교육 외에도 인문학 및 교양강좌를 통해 직원들의 역량과 경력개발에도 중점을 두는 등 직원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명상 기자 ter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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