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13일부터 주요 지역 점거 예고…공항에 출발 4시간 전 도착토록 권고

태국 반정부시위대가 방콕의 주요 정부시설들을 점거해 도시를 마비시키는 ‘방콕 셧다운’을 1월13일로 예고한 가운데, 태국 공항 당국(Airports Authority of Thailand, AOT)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발표했다. 반정부시위대는 정부기관과 함께 방콕 내 랏프라오 오거리, 민주기념탑, 툼완, 룸피니공원, 라차쁘라쏭, 아속 등 20개 주요 지점을 점거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아속과 룸피니공원은 수완나폼공항 도로로 진입하는 지역이며, 랏프라오 오거리는 돈무앙공항의 주요 간선도로다. 시위대의 점거로 공항이용에 불편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더구나 시위는 5~20일 가량 계속될 예정이어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태국 외교부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는 “2008년처럼 공항이 점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AOT는 대중교통 이용과 출발 4시간 전 공항 도착을 권고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방콕 수완나폼 공항의 라웨완 네트라카베스나(Rawewan Netrakavesna) 총지배인은 “여행자들에게 수완나폼공항에 적어도 출발시간 4시간 전 도착과 점거지역을 거쳐가는 노선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방콕 대중교통시스템인 스카이트레인이나 도시철도, 국영철도 등 철도를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장기 주차 지역을 준비하고 셔틀버스 서비스 확대, 항공편을 놓친 승객들을 위한 대기실 확충 등 다방면에서 방콕 셧다운을 대비하고 있다. 동무앙공항에서도 항공 화물 빌딩을 주차구역으로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셔틀버스 운행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관광객들의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시위가 발발한 이후 방콕 시내 교통 체증이 있어왔지만 13일 이후 체증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고, 대중교통의 이용률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시위가 격화될 가능성도 충분한만큼 지속적으로 반정부시위대가 점거한 지역을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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