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4만 기록, 올해는 36만명 목표
-호텔 늘어 5,000개 객실 추가될 예정
-타이완 지방공항행 전세기 적극 지원

작년 월별 출국자수 최대 78% 증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타이완은 201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부흥기를 맞았다. 2013년 원래 목표했던 30만명의 여행자수를 훌쩍 뛰어넘어 한 해 동안 34만명의 여행자가 방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포-송산의 개통과 더불어 타이베이 및 카오슝 등으로의 취항도 연달아 이어졌다. 예고없이 시작된 타이완의 독주로 관계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새롭게 시작되는 2014년에도 이 기세를 몰아갈 참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여행자 증가는 호텔 부족, 가이드 문제 등을 야기시키기도 했다. 타이완관광청 천페이천 소장을 만나 올해의 계획과 문제점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작년 한 해 몇 명이 타이완을 찾았나.
2013년 초 목표했던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의 25만명보다 20% 높은 30만명이었다. 최대 32만명까지 기대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기대치였는데 놀랍게도 목표한 여행자 수를 훨씬 넘었다. 지난해 11월에 목표치인 30만명을 달성했고, 아직 통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12월 달 여행자까지 합하면 34만명, 최대 35만명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를 얻게 돼 의미가 큰 해였다. 2013년은 여행업 각계 관계자들에게 특히 감사해야 하는 해라고 생각한다.   
 
-타이완의 인기의 이유는 무엇인 것 같나.
우선 한국인 홍보대사를 고용한 것에 대해  의의를 두고 있다. 기존에는 타이완 사람으로 홍보대사를 썼지만 올해 처음으로 한국 배우 조정석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한국 시장에 맞춰 한국 시장만을 위한 홍보를 시작하니 효과가 커졌다고 생각한다.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타이완 관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도 한 가지 이유로 들고 싶다. 과거에는 언어가 다른데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던 만큼 여행 자료가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어로 홈페이지를 단장하고 각종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서 여행자들이 타이완에 대해 좀 더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김포-송산 노선의 개통은 항공사들의 취항을 도와 공급을 늘리는데 일조했다. FSC뿐만 아니라 이스타, 티웨이, 에어부산 등 LCC의 취항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타이완을 갈 수 있게 됐고 부산 등 지방에서의 출발도 많아져 여러 지역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방송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TVN에서 방송됐던 ‘꽃보다 할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타이완이 자연스럽게 홍보되기도 했다. 방송 이후 여행자들이 대폭 늘어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홍보가 이뤄졌고 시장이 만들어졌지만 올해부터는 다른 지방까지 시선을 넓힐 예정이다. 각 도의 대표 도시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관광전을 열 계획을 갖고 있다. 더불어 노년층과 대학생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다. 한국과 타이완 단교 이전 타이완에 왔던 사람들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켜 재방문을 유도할 생각이다. 지금의 노년층이 바로 그들로, 대부분 타이완을 편하고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어 충분히 재방문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꽃보다 할배가 방송된 후 노년층의 방문률이 늘고 있다. 나이가 있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가까운 만큼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는 목적지라는 점이 잘 어필된 것 같다. 대학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는 계층이자 SNS 등 소셜네트워크와 친근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찾게 됐다. 타이완은 자유여행객이 쉽게 여행할 수 있고 실제로 자유여행객이 많은 지역이다. 더불어 SNS를 통해 그들의 여행이 자연스럽게 주변에 노출되면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만큼 재방문 할 가능성도 높아 ‘타이완여행족’을 양산할 수 있을 것 같다.  
 
-호텔·가이드 부족 등의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호텔의 경우 올해 3성급 이상의 호텔들이 다수 오픈할 계획이다. 객실 수가 약 5,000개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호텔난을 일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호텔 문제는 여행자들이 한 곳으로 몰리기 때문에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에 여행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타이중, 타이난, 까오슝 등 중남부 지역에도 매력적인 여행지들이 많이 있다. 균형있게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타이완관광청에서는 타이베이 외 타이완의 다른 공항으로 들어가는 항공사 전세기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가이드 문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데, 관광청에서도 여러 부분들을 고안하고 있다.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가이드가 부족한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때문에 장기적인 방안으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학생들을 가이드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비를 증액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가이드 자격증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현장을 떠난 사람들을 다시 복귀시키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이미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어 빠른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국인이더라도 중국어가 되는 사람들이 동행하는 방법도 있다.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가이드를 도와 인솔을 지원하면 가이드의 부담도 덜고  더 많은 인원을 케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자유여행자들의 비율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자유여행자들은 가이드 없이 여행을 다니고, 호텔이 아니어도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을 다양하게 이용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작년에 타이완이 매우 빠른 속도로,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이런 성장세는 2013년의 여러 운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타이완의 승승장구가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이듬해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올해는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 보단 완만하게 시장을 키워나가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다. 올해의 목표는 작년 34만에서 약 5% 높인 36만명으로 잡았다. 타이완에 ‘마도천공’이라는 말이 있다. 말히 힘차게 뛰는 것처럼 하는 일이 힘차고 신속하게 성공하라는 뜻이다. 이 말처럼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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