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이후 증가추세 불구 여전히 객실부족  
-수급분석 통한 대응, 규제완화 필요성 제기

2012년 '관광숙박시설 확충 특별법' 시행 이후 관광호텔 객실공급이 증가했지만 외래객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규제개선을 통해 수용태세를 갖춰 외래객 급증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도 대두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1월16일 개최한 ‘관광호텔 확충을 위한 제도개선방안 공개세미나’에서 문관부 조현재 차관은 “관광숙박 확충에 있어 낡은 규제들을 개선하지 않으면 급증하는 관광객에 대한 수용태세를 갖추기 어렵다”며 “오늘 이 자리는 그동안의 오해와 문제에 대한 불필요한 시각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가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13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관광숙박시설 공급부족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이를 감안해 관광호텔의 사회문화적·경제적 가치를 조명하고 관광호텔 확충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 이날 세미나의 취지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권태일 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2000년에서 2013년까지 관광수요는 129% 증가한 반면 관광숙박시설은 33% 증가에 그쳤다"며 "객실 가동률을 고려하면 실제 객실공급 증가율은 더 낮은 수치이며, 특히 서울과 제주 등 주요관광도시의 숙박수급 불균형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권태일 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532만명이었던 방한 외래객은 2013년 1,220만명 수준으로 129% 증가한 반면 객실공급량은 서울시 기준으로 2만3,644실에서 3만1,556실로 33% 증가에 그쳤다. 여기에 2017년 방한 외래객 수가 1,600만명에 이르고 대체휴일제 등에 따른 내국인 국내여행수요 증가 전망을 고려하면 정확한 수급분석에 바탕한 방향제시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가별 주요관광객과 여행사, 정부 등의 의견을 분석해 대형관광호텔 위주였던 기존의 공급방안이 갖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에 대한 시장의 요구 등 트렌드를 반영해 수급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권 연구원은 제안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경기대 강진갑 교수는 러브호텔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을 촉구하면서 역사·예술·문화 공간으로서의 호텔을 설명하고, 국민들의 호텔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희대 한진수 교수는 관광숙박시설 부족해소를 위해 유해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의 학교 인근 입지를 허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해외사례 비교를 통해 주장했다. 

이어 열린 토론시간에서도 학교환경 위생정화구역 내 호텔 입지가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유해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의 학교 인근 입지를 허용한 관광진흥법 개정안 논란에 대해 특정기업 봐주기인지,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인지 논의하며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