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정할 건 인정하자
[기자수첩] 인정할 건 인정하자
  • 여행신문
  • 승인 2014.02.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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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선수가 예뻐 보인 건 이번 동계올림픽이 처음이었다. 그동안은 실력이 부족해 보이는 그녀가 김연아 선수와 계속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 얄미웠다는 말이 솔직하겠다. 그런데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가 끝난 뒤 아사다 마오 선수가 김연아 선수에 대해 “대단히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서부터 라이벌로 주목을 많이 받아 힘든 점도 있었지만 김연아 선수가 있었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인터뷰한 것을 보고 그녀를 향했던 미움의 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곤 그녀와 김연아 선수를 끊임없이 묶었던 것은 언론이었지 그녀가 아니었단 사실을 새삼스레 곱씹으며, 미안한 감정마저 들었다. 이런 마음을 먹고 본 갈라쇼에서 아사다 마오 선수는 아기사슴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이것이 ‘인정(認定)’의 힘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에겐 비난의 손가락을 향할 수가 없다. 오히려 그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감싸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달 16일 이집트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에 대한 국내 여행사들의 대처는 다소 실망스럽다. 물론 여행사의 잘못으로 일어난 사고가 아니고, 시나이반도 지역이 성지순례 상품에서 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했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모든 그럴듯한 이유와 변명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여행제한 지역에 대한 고지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여행사의 잘못이다. 대중과 언론이 여행사들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전에 여행업계가 먼저 잘못이 있었음을 반성하고, 업계도 이번 사건을 얼마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더라면 어땠을까? 예뻐 보일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지금처럼 많은 비난과 지적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

혹 사고 여행사가 자신의 회사 또는 업무와 관련 없다는 이유로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사건을 바라봤다면, 반성이 필요하다. 이번 사고처럼 크고 작은 일들이 뭉쳐 전체 여행시장의 이미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여행시장의 밝은 내일을 위해 우리 스스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반성할 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서령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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