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26회 고웨스트서미트(Go West Summit)에 참가한 한국 업체들은 기존까지 한국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던 신규 목적지와 FIT 시장 개척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애틀 인근 도시인 타코마(Tacoma)에서 열린 만큼, 오는 6월 취항을 앞둔 델타항공의 인천-시애틀 노선을 활용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참가한 업체들이 많았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이 오는 5월부터 신규 취항하는 휴스턴 직항 노선과 지난해 말 유나이티드항공이 취항한 나리타-덴버 노선의 활용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옐로스톤·알래스카 등 신규상품 높은 관심
-유럽 FIT업체 전문성 무기로 시장개척 나서
-DL 시애틀, KE 휴스턴 취항노선 적극활용

이번 고웨스트서미트 참가 업체들 중에는 자유여행 전문여행사가 절반에 육박해 미국 FIT 시장에 대한 한국 업체들의 높은 관심이 엿보였다. 그 중엔 유럽 지역에 특화됐던 업체들도 여럿이었다. 유럽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무기로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소쿠리패스의 정창호 대표는 “장기적으로 미주 FIT 시장도 유럽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면서 “미서부의 현지 워킹투어 업체, 관광지·교통 등을 살펴보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목적지 개발 움직임도 활발했다. 미국관광청 정종윤 과장은 “전통적인 미서부 상품에 포함되는 목적지인 요세미티국립공원, 그랜드캐년 외에 옐로스톤(Yellowstone)국립공원, 앤텔로프(Antelope)캐년, 그랜드티턴(Grand Teton)국립공원 등 아직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에 대한 상품 개발 의욕을 보인 업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중 올해는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집중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옐로스톤국립공원 상품은 과거에 몇 번 시도된 적은 있지만 아직 한국 시장에서 붐을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트래블USA 김형철 대표는 “옐로스톤국립공원과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사우스다코타 주 지역 관광을 활성화 시켜보고 싶다”며 “이번 고웨스트서미트에서 이들 지역의 관광청, 호텔, 여행상품 관계자들과 중점적으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의 시애틀 직항 노선을 경유해 캐나다 서부, 알래스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등으로 연계하는 상품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로여행사 지두훈 대표는 “델타의 시애틀 노선을 활용해 기존에 진행했던 미국-캐나다 연계 상품을 더욱 멋지게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래블USA 김 대표는 “델타항공이 알래스카항공과 코드셰어를 하고 있어 알래스카 연결편 이용이 편리하고 요금도 타 항공사보다 저렴하다”며 “기존에 연결편 문제와 고가의 항공요금 때문에 활성화 되지 못했던 알래스카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 휴스턴 직항 취항과 관련해서는 한진관광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한진관광 칼팍팀 테마그룹 장은정 사원은 “기존엔 칼팍에 미서부 특화 상품이 없었지만, 대한항공의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직항편과 5월 취항하는 휴스턴 직항편을 활용한 칼팍 급의 고급 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고웨스트서미트에 참가했다”며 “최고급 호텔·리조트를 몇 곳 확보했고, 관광청 관계자들을 만나 현지 트렌드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Interview  
고웨스트서미트Go West Summit에서 만난 사람들

고웨스트서미트는 지난 2월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애틀에서 개최됐다. 미서부 14개 주의 셀러들이 집중적으로 참여하는 트래블마트로 올해 행사가 26회째였다. 한국에서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PP 투어, CSCO투어토리, 세계로여행사, 신흥항공여행사, 소쿠리패스, 트래블커뮤니티, 트래블USA, 야나, 와투 등의 여행업체와 델타항공, 대한항공, 브랜드USA, 주한미국대사관 등에서 총 26명이 참가했다. 

타코마 글·사진=천소현 기자 imstory@traveltimes.co.kr
 
 
고웨스트서미트 밥 로벨로 부사장
Bob Rebello Vice President 

-올해 고웨스트서미트에는 한국 참가단 규모가 26명으로 지난 26회 행사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전엔 홍보가 잘 되지 않았던 것인가?
그 동안 한국 시장은 접근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어디를 통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이번 고웨스트서미트는 주한미국대사관이 참가비를 지원했고 델타항공에서 일부 참가자들의 항공권을 지원했다). 올해 단순히 인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담당자들이 참여해서 매우 기쁘다. 내년 2월10~13일에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개최되는 제27회 고웨스트서미트에도 많이 참가해 주면 좋겠다. 

-수천명이 모이는 미국최대관광전인 파우와우(POWWOW)가 있음에도 고웨스트서미트가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
고웨스트서미트에만 참가하는 서플라이어들이 있다. 미팅 일정이 빡빡하지만 그 만큼 유용하기 때문이다. 셀러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인테리어를 하는 대신 바이어들의 자리를 지정해서 테이블을 하나씩 주는 방식을 고집하는 것도 우리만의 차이점이다. 부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하는 대신 셀러들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오피스를 열어주는 것과 같다. 

-개최지가 시애틀·타코마로 되어 있지만 실제 행사는 타코마에서 개최됐다. 행사에 대한 평가는 어떠했나?
타코마 시의 노력이 컸다. 작은 도시라는 약점 때문에 두 번이나 현장 점검을 했을 정도로 우려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타코마 시가 적극적으로 다른 파트너들의 도움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행사가 오히려 더 풍성해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베니스 브라운 타코마 컨벤션 비지터뷰로 CEO Bennish Brown
 
-타코마에서 고웨스트서미트를 유치한 것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난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 유치 의사를 밝힌 것이 2011년이었으니 3년이나 걸린 셈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타코마를 여행관계자들에게 알리기 어려웠을 것 같다. 함께 수고해 준 직원들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파트너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마켓플레이스 전후로 데이투어가 있긴 했지만 타코마의 일부분 밖에 보지 못한 것 같다. 타코마 만의 특색을 꼽아줄 수 있는가?
오래 머물 곳은 아닐지 몰라도 잠시 들러서 체험할 거리들은 충분하다. 타코마 시내에서 보면 해발고도 4,393m의 마운틴 레이니어(Mt. Rainier)가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스키나 하이킹은 물론이고 다양한 어드벤처 투어가 가능하다. 타코마는 미국을 대표하는 유리공예의 대가인 데일 치훌 리가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유리박물관 뿐 아니라 다운타운의 유리다리, 호텔 무라노에서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타코마는 클래식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높은 도시다. 르메이-아메리카 자동차 뮤지엄(LeMay America’s Car Museum)도 있지만 실제로 거리에서도 1950~60년대의 클래식 자동차를 흔히 볼 수 있다. 
 
-내년에 타코마에서 큰 행사가 열린다고 들었다 
2015년 U.S. 오픈(전미오픈골프선수권 대회)이 챔버스 베이 골프장에서 개최된다. 갤러리만 수십만명이고 전세계 수억명의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되는 대형 이벤트다. 숙박시설이나 레스토랑 등의 수용태세를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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