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2일 100대기업 연봉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연 1억500만원을 지급한 SK텔레콤이 가장 높은 연봉을 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뒤를 이어 1억200만원의 삼성전자, 9,500만원의 삼성토탈 등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지난해 여행사의 평균 연봉은 얼마를 기록했을까? 지난 3월 발표된 상장 여행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3,900만원에서 2,400만원 기록 
-인터파크, 여성연봉이 남성 추월 
-5억이상 여행사CEO 세중이 유일
 
 
레드캡 남자 직원 4,700만원 기록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한 곳은 레드캡 투어다. 남녀 1인 평균 급여액은 3,900만원(편의상 백만 단위까지 표기)을 기록했다. 성별 급여액을 보면 남자의 경우 4,700만원(평균 근속연수 7.2년), 여자는 3,600만원(4.6년)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참좋은레저(여행부문)가 평균 3,400만원(3.4년), 모두투어가 3,300만원(7.2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좋은레저의 평균 급여액은 남자 4,400만원(3.7년), 여자 3,000만원(3.1년)을 기록했으며 모두투어는 남자 3,600만원(7.7년), 여자 3,000만원(7년)을 보였다. 모두투어가 참좋은레저에 비해 근속연수는 4년 가량 긴 편인 것을 감안하면 두 업체간 급여는 더욱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하나투어는 관리사무직 남자의 경우 4,200만원(7.1년), 여자의 경우 2,700만원(5.1년)을 받고 영업직 남자의 경우 3,400만원(5.8년), 여자의 경우 2,300만원(3.6년)을 받는다. 1인 평균 급여액은 3,100만원을 기록해 인터파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 투어는 1년 평균 급여액이 3,000만원이다. 남자는 2,600만원(1.1년), 여자는 3,100만원(1,6년)을 받는다. 남성의 급여액이 더 많은 다른 업체와 비교해 인터파크 투어는 유일하게 여성의 급여액이 남성보다 약 500만원 가량 높다. 또한 근속연수가 2년이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연봉은 타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인 것이 눈에 띈다. 한편 작년 한해 굴곡진 길을 걸었던 롯데관광개발은 1인 평균 2,4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는 2,600만원(5.8년), 여자는 2,200만원(5.1년)이다. 

상장 여행사 전체적으로 평균 연봉은 3,000만원대 중·초반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0대기업 직원들의 지난해 연봉이 평균 7,184만원으로, 남성의 평균 연봉은 8,225만원, 여성은 4,868만원이다. 여행사 평균 연봉은 100대 기업 연봉과 비교하면 4,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허리띠 졸라 맨 롯데관광 연봉도 뒷걸음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의 근속연수를 두루 감안했을 때 가장 근속연수가 긴 여행사는 모두투어다. 남녀 모두 7년 이상으로 집계된 여행사는 모두투어 뿐이며 여성 근속연수도 가장 길다. 세중은 여행부문 남자 직원이 근속연수 10.1년을 기록해 여행사 중 유일하게 평균 10년 이상 근속을 기록했다. 레드캡투어와 하나투어(관리사무직 기준)의 남자 직원 근속연수도 각각 7.2년, 7.1년을 기록했지만 여자 직원의 근속연수는 이를 따라오지 못했다. 여자의 경우 레드캡투어 4.6년, 하나투어(관리사무직 기준) 5.1년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과 참좋은레저는 상대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근속연수 차이가 적다. 롯데관광은 남녀 각각 5.8년, 5.1년을, 참좋은레저는 3.7년, 3.1년으로 집계됐다. 여행업 후발 주자인 인터파크 투어는 작은 차이지만 여자 직원의 근속연수가 남자 직원을 앞지른 것이 이색적이다. 

지난 2012년 집계와 비교하면 여행사의 명암이 눈에 띈다. 롯데관광의 연봉은 지난 2011년(2012년 사업보고서 없음)과 비교해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남자가 3,200만원(6.4년), 여자가 2,300만원(4.4년)을 기록했던 2011년에 비해 남자와 여자 각각 600만원, 100만원이 줄어들었다. 더불어 남자의 근속연수가 2013년에는 5.8년으로 소폭 줄어든 것도 눈에 띈다. 레드캡투어는 지난 2012년(근속연수 남자 6.9년, 여자 4.4년)에 비해 남자는 300만원, 여자는 400만원이 올랐다. 모두투어는 2013년보다 100만원~200만원 가량 연봉이 높아졌다. 참좋은레저의 경우 2012년 4,200만원이었던 남자연봉은 2013년 200만원 가량 올랐지만 여자는 오히려 2012년 3,400만원에서 400만원 가량 연봉이 줄어들어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2012년 근속연수는 남자, 여자 모두 3년으로 2013년과 비슷하다. 하나투어는 관리사무직과 영업직 모두 여자 연봉이 2012년과 동일하게 나타나 임금이 동결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여자 근속연수는 관리사무직 4.6년, 영업직 3.2년으로 2013년 근속연수는 높아진 상태다. 반대로 남자 연봉은 각각 300만원씩 올랐다. 

한편, 상장여행사의 등기 임원 중 5억원 이상으로 연봉이 공개된 임원은 세중의 천신일 대표이사가 유일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천신일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월급여와 상여금, 식비 등을 더해 8억4,336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이 기본 급여 25억6830만원과 상여금을 더해 총 27억3545만원을 연봉으로 받았으며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 급여 4억8399만원과 상여금 3017만원 등 총 5억1416만원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윤영두 대표이사가 급여 3억3,300만원과 퇴직소득 등 총 17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평균 연봉은 업체에 따라 복리후생이나 성과금 등이 제외되는 금액으로 실 수령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상장 기업인 세중은 보고서에 실린 금액이 여행부문 남자 531만원(10.1년), 여자421만원(6년) 등으로 기존 사업보고서와 많은 차이가 있고, 금액 단위의 오기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여서 부득이하게 생략했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