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넘어 글로벌 넘보는 경희대
고부가가치 만들어 낼 인재 육성해
 
 
-1975년 설립 이후 39년 역사 자랑
-관광산업 확대 위해 교육도 다양화

호스피탤리티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홍콩폴리텍대학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국 대학과의 교육 협력, 기업들과의 MOU를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활로를 넓히고 있다.

지난 1975년, 관광산업에 인재양성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와 유엔개발기구(UNDP,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가 합작해 경희호텔경영전문학교가 설립됐다. 2년제로 첫 시작을 알렸지만 점점 그 역할이 중요해지고 다양해지면서 1997년 3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으로 4년제 단과대학으로 승격하기에 이른다. 현재는 ‘인간중심의 경영 교육이념에 기반한 세계최고 수준의 호스피탤리티 & 투어리즘 교육기관’이라는 비전 아래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은 호스피탤리티경영학부와 관광학부, 2개 학부로 나뉘어 있다. 호스피탤리티경영학부는 호텔경영학과, 컨벤션경영학과, 외식경영학과, 조리·서비스경영학과 4개 학과로 이뤄져 있고 관광학부는 관광학과와 문화관광콘텐츠학과 2개 학과다. 정교수만 약 50여명이며, 외국인 교수도 다수 포진돼 있다. 학생들은 1,800여명에서 2,000명으로, 그 중 약 300여명의 학생들이 중국, 일본, 베트남, 미국, 독일 등에서 온 유학생들이다. 정확하게 셈을 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관광 업계로 유입된 경희대학교 졸업생들은 약 1만3,000명에 달한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경희대학교 관광학과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렸다. 관광이란 것이 한 국가 안에서 이뤄지는 산업이 아니었기 때문. 국제교류사업센터에서는 국제화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학생들의 전문성을 키워주기 위해서 총 강의 중 58% 이상을 영어강의로 진행한다.
 
또 미국의 휴스턴대학교(University of Houston), 캐나다의 톰슨리버스대학교(Thompson Rivers University)와 MOU를 맺어 ‘2+2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희대에서 4학기 이상 취득한 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대학에서 4학기를 공부할 수 있는 것. 이 과정을 밟은 학생들은 경희대학교와 본인이 공부한 해외 대학 모두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해외연수장학 프로그램도 인기다. 매년 여름 4주 동안의 UCF 과정을 신청하면 주당 5일 동안은 교육을 받고 하루는 주변 업체들을 견학할 수 있으며, 월트디즈니 6개월 인턴십 프로그램도 현장 체험과 교육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경희대로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호스피탤리티 앤 투어리즘 트랙도 만들어져 있다. 

그 밖에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은 한국에서 유일한 UNWTO(United Nations World Tourism Organization, 국제연합 세계관광기구)의 협력기관으로 매년 분기마다 4번씩 세계 관광 업계의 소식을 담은 책자를 발간한다. 이를 담당하기 위한 전담 팀이 구성돼 있어 전문성과 깊이를 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동문 엿보기
1만3천명 동문들 여행업 활동 활발

앞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기세만큼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출신들도 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총동문회 집행부 집계에 따르면 총 동문수만 약 1만3,000여명에 달하고, 동문회 밴드에는 300여명이 가입돼 있다. 매년 주기적으로 등산모임이나 골프모임 등을 가지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 앞으로 모교 발전을 위한 장학사업 등 활동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현재 동문회 회장으로는 경희대 관광대학원 정동근 교수(81학번)가, 부회장은 코리아트래블 박일우 대표(86학번), 사무총장은 더투어스의 김민호 대표(91학번), 사무국장은 이플래닛코리아의 이재은 (98학번)이 활동 중이다. 

하나투어 육경건 상무(86학번), 하나투어 김석헌 이사(92학번), 하나비지니스트래블 정성언 대표, 여행신화 서경진 전무, 행복한 여행 박원 대표, 유니홀리데이 김학곤 대표, 트래포트 안경열 대표 등 여행사 전반에서 역량을 뽐내고 있다. 

업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광인들을 육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동문들도 있다. 부천대 이종필 교수, 경인여대 이장한 교수, 한양여대 김도영 교수, 백석대 박영진 교수 등이다.
 
● Interview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장 김철원 교수
“글로벌 대비하는 교육으로 경쟁력 인재 양성”
 

김철원 교수는 한국관광협회를 거치고 한국관광공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한국 관광 시장에 대한 지식을 쌓고 관광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궁리하게 됐다. 경희대 호텔관광대 학장으로 지난 2009년부터 약 6년간 자리하면서 미래의 인재가 될 학생들에게 더 넓고 큰 세상을 보여주고자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에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
국내 시장만을 보면 그 크기가 크지 않지만 세계를 보면 관광 시장이 상당히 크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에서는 세계 각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서 외국 학교나 기업들과 수년에 걸친 논의를 하면서 MOU를 맺고 함께 글로벌 인재를 키워갈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다. 휴스턴, 톰슨리버스대학교는 물론 마카오대학, 벤쿠버대학 연수 프로그램 등 학생들이 경험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자매대학만 약 19개에 달하고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을 나와 코넬대에 들어가는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주고 있다. 
 
-졸업생들의 행보는 어떤가
졸업하는 학생들은 과거처럼 여행사나 호텔에 한정돼 취업하지 않는다. 국내 유수의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등에서 MICE나 인센티브 혹은 IR을 담당하면서 본인들의 역량을 펼친다. 일반적인 관광산업에만 집중하기보다 관광산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은 비전은 매우 좋지만 투자 대비 수익은 높지 않다. 명확한 산업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무작정 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쏟아져 나오는 인재들이 능력을 쏟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직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광이 단순히 서비스가 아니라 서비스를 통한 고부가가치를 생성해야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전문성에만 집중하는가
학생들이 다양한 활로를 찾아 나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커리큘럼을 다양화 해서 다방면의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호텔관광대학이라고 해서 단순히 관광만을 교육하다보면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학년 때는 인문학 교육에 상당히 집중해서 모든 분야에 교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고 3,4학년 때는 전문성에 올인한다. 
 
-앞으로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의 방향은
글로벌이 이슈임에 따라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편제 개편과, 국제화, 특성화를 통해 교육 수월성, 연구 수월성을 갖추고 특성화-문화융성형 스마트 관광인재를 육성해서 각계 각 분야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호텔관광대학으로는 손에 꼽히는 홍콩폴리텍대학에 근접해지는 것이고,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호텔관광대학이 되는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