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국제전기통신연합)는 올해 말까지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수가 전세계 인구의 40%, 약 27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40여년 전 인터넷이 등장한 이래, 우리는 생활의 많은 부분을 온라인 세계로 이전시켰다. 대화도, 쇼핑도, 비즈니스까지도. 여행업도 그렇다. 온라인 시장의 소비자들을 끌어오는 것이 중요해진 지금, 소비자들은 온라인 어디쯤에 있는 걸까? 외국의 온라인 이용 실태를 짚어보며 한국 온라인 여행시장을 가늠해보고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월14일 발표한 ‘2013 글로벌 온라인 트렌드 조사 보고서’를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인터넷 사용 인구수, 2014년 전세계 27억명 돌파
-정보검색에서 상품 예약까지 여행시장도 쭉쭉 성장
-모바일 규모 갈수록 커져 … 새로운 공략 필요한 때 
 
 
국가는 달라도 온라인 여행시장은 모두 활황
 
여행과 관련된 온라인 활동은 각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웹사이트를 통해 여행을 예약하는 비율이 국내여행의 경우 2007년 29.7%에서 2012년 47.6%로, 해외여행의 경우 41%에서 62.4%로 각각 증가했다. 사전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는 여행정보사이트에서 얻는 비율이 52.7%, 여행잡지와 가이드북이 43.3%로 나타났고 소셜네트워크는 3.9%에 불과했다. 

가장 인터넷 사용 인구가 많은 ▲중국은 주요 온라인 활동 중 여행상품 예약 부문이 2012년 12월 19.8%에서 2013년6월 22.4%로 소폭 상승했다. 보고서에서는 ‘아웃바운드 관광객 중 72% 이상이 인터넷으로 여행정보를 검색하는 등 과거에 비해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지역의 ▲태국은 총 인구의 약 50%가 인터넷을 사용한다. 유선 인터넷 네트워크 보급률(10%)보다 모바일 기기 보급률(135%)이 높은 것이 이색적이다. 기기별로 인터넷 사용 비율을 보면 77%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데스크탑이 13%, 테블릿이 8.1%를 차지하고 있다. 여행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앱은 에어아시아앱, 녹에어(NokAir)앱, 구글어스다.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총 인구의 83.6%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미국인 여행자중 87%가 여행 계획 시 인터넷을 사용한다. 입소문이나 잡지, 여행서적 등의 의존도는 점점 떨어지는 반면 인터넷으로 여행 정보를 얻는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료 검색이 가장 많고 뒤를 이어 다른 사람들의 리뷰, 여행관련 광고 검색 등의 비율이 높다. 관광정보 검색 비율은 일반 데스크탑이 90%에 육박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테블릿과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검색이 각각 40~50%를 달성했다. 

유럽의 ▲독일은 전체 인터넷 사용 인구 중 48%가 여행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사이트 이용률은 54.6%며 트립어드바이저, 야후트래블, 부킹닷컴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영국은 하루 평균 37분 가량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럽 주요 국가들 중에서 인터넷 이용자 당 평균 이용 시간이 가장 높은 나라다. 영국인 여행자 중 60%가 여행 비교 사이트에 빈번하게 방문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는 경우도 21%에 달한다. 그 중 14%는 페이스북에서 호텔 예약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으로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비율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12년 164억9,000만 파운드의 거래가 이뤄졌고 2013년에는 13.7%가 상승해 184억4,000만 파운드 규모로 성장했다. 관광관련 온라인 결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러시아도 매년 온라인 여행상품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2013년에는 2010년 대비 두 배 가량 성장해 298억 달러 규모가 됐다. 러시아 개별여행객들은 주로 인터넷에서 여행정보를 습득하고 그중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인터넷 인구 증가, 소셜·모바일 성장세 커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는 어디일까? 어마어마한 인구수를 자랑하는 중국이 인터넷 사용인구도 약 3억5,013만명으로 가장 많다. 2위인 미국은 약 1억9,151만명이다. 3위인 인도, 4위 일본이 각각 7,000만명 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국가의 인터넷 사용률은 압도적인 수치다. 그 밖에 러시아, 브라질,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이 뒤를 이었다. 언어권으로 살펴보면 영어권국가들이 26.73%, 중국어권이 24.75%로 선두를 지켰다. 뒤를 이어 스페인어권이 7.62%를 차지했다. 영어와 스페인어는 다수의 국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중국어권은 단일국가의 언어로서 2위를 차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보고서에서도 ‘중국의 경우 인터넷 사용인구 비율이 높고 최근 5년간 성장세가 가장 큰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인구는 인터넷 속도 순위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 속도 상위 10개 국가는 한국, 일본, 스위스, 라트비아, 네덜란드, 체코, 벨기에, 미국, 핀란드, 영국 순으로 중국은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검색엔진 점유율은 구글이 88.8%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빙(Bing)이 4.2%를 차지했고, 모바일 검색엔진 부문에서도 구글이 50%로 가장 점유율이 높고 뒤를 이어 야후가 19%를 기록했다. 모바일 자연 검색을 통한 방문 비율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장 최신 기록인 2013년 3분기에는 28%를 나타냈다. 

소셜네트워크 사용자의 폭발적인 증가도 눈여겨 볼만 하다. 보고서에서는 올해 소셜네트워크 사용자가 19억7,000만명, 2017년에는 25억5,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점유율이 높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는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유투브, 트위터 등이다. 모바일 시장 또한 증가하고 있다. 데스크탑 사용자 비율은 2012년 70%에서 2013년 55%로 줄었지만 모바일 사용자 비율은 30%에서 45%로 증가했다. 여행 분야에서도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접근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한국에서 ‘소식전하기’에 치중된 소셜네트워크와 앱개발이 부진한 모바일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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