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대되는 것은 차례대로 열리는 하나투어 박람회와 한국국제관광전이다. 세월호로 인해 아직까지 아무렇지 않게 여행을 부추기긴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상반기가 어려움 속에 조용히 마무리 되고 있는만큼 이번 박람회의 분위기가 결국 올해 하반기 여행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무실에서 보이지 않는 수치와 싸워야 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박람회와 관광전에서는 실제 여행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북적이는 인파에서 여행에 대한 갈망을 눈으로 보고 들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하나투어 박람회는 예년보다 더 예약률이 높다고 하고, 한국국제관광전도 많은 관광청들의 미디어콜이 이어지고 있어 활기찬 분위기다.
때가 때인지라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마케팅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활발히 홍보가 이뤄졌어야 하는 시점을 불가피하게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에 관계자들은 시기가 좋지 않다고들 한다. 생각보다 참여율이 저조할까봐 우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오히려 지금이 가장 적절한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잠시 여행에 대한 생각을 접어뒀던 여행자들에게 다시금 여행의 즐거움을 떠올리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기 죽은 여행업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이벤트가 정말로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소란스러움이 곧 그 생기가 되어 여행업 관계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길 기대한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