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자유여행 선호도 높아져 … 여행도 직구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

26% 여행 직접 준비, 여행사 대책 필요
 
짜여진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단체 여행에 대한 선호도는 올해 조사에서도 하락곡선을 이어갔다.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어떤 형태의 여행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13.9%의 응답자만이 ‘패키지 상품을 구입 하겠다’고 밝혔다.<표1> 이는 지난 2013년 설문조사에서 패키지를 선택한 16%의 응답률보다 2.1% 하락한 수치로 2009년 이후 패키지를 선택하는 응답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여행사마다 출시하는 비슷한 일정의 상품에는 실증을 보이고 있지만 일정부분 여행사의 품이 가미되 편리하면서 자유여행도 가능한 ‘에어텔’ 등의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특징이다. ‘에어텔 등의 자유여행 상품을 구입 하겠다’라는 답변은 지난해 30.4% 보다 12.6% 증가한 43%를 기록했다. ‘여행사에 여행일정을 주문해서 맞춤’이라는 답변도 지난해 보다 1.4% 증가한 16.9%를 기록했다. 이밖에 ‘인터넷으로 항공사와 숙소를 각각 직접 예약 하겠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26.1%에 달해 여행 분야의 직구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패키지, 가격이 아니라 편리함 강조해야
 
여행 형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전반적으로 저렴함과 편리함이 주로 작용했으나 패키지나 자유여행 등 여행형태에 따라 중요시 여기는 점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각 여행형태의 선택이유를 면밀히 따져보면 좀더 정확하게 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패키지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5%가 ‘알아서 해주는 패키지여행이 편리해서’라고 주된 이유를 꼽았다.<표2> 또한 ‘언어 소통이나 현지 교통에 자신이 없어서’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17.6%를 기록해 일정 계획수립부터 항공, 호텔, 이동 등 모든 부분을 혼자 챙겨야하는 개별여행과 달리 모든 것을 알아서 진행해주는 것이 패키지여행의 가장 큰 매력으로 나타났다. 반면 7.6%만이 ‘비용이 저렴할 것 같아서’ 패키지를 선택하겠다고 답해, 패키지의 낮은 상품가격이 소비자의 선택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답변으로는 자유여행을 가고 싶지만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패키지를 선택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자유여행 이용자의 경우 67.5%가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어서’ 자유여행을 선택한다고 답했다.<표3> 또한 ‘현지 문화를 보다 가까이 접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11.9%를 기록했다. 자유여행 역시 ‘비용이 저렴할 것 같아서’ 선택하겠다는 답변은 7.5%에 불과해 자유여행에 있어 상품가격 역시 소비자 선택의 중요 기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패키지 상품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비슷한 조건의 다른 여행사 상품을 봤다면 최소 얼마 이상 저렴할 때 여행사를 변경 하겠는가’라는 질문에서 ‘10만원~15만원 미만(23.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20만원 이상 20.4%, 7만원~10만원 미만 17.1%, 15만원~20만원 미만이 11.3%를 기록해 작은 가격 차이에 좌우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표4>
이밖에 쇼핑이나 선택관광이 부담 되서, 패키지여행은 나이든 사람들이 가는 것 같아서 선택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중장년층 패키지 선호 ‘감소’
 
이번 조사에서는 패키지상품의 주요 소비층으로 인식돼 온 중장년층의 인식 변화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만 35세를 기준으로 패키지 상품을 선택한 이들의 선호도가 확연히 구분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만 40~44세에서 30.1%를 기록한 후 만 45~49세에서 29.5%, 만 50~54세에서 22.3%, 만 55세 이상에서 22.3%로 낮아져 중장년층에게 ‘자유여행은 더 이상 어려운 여행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방송에 노출된 <꽃보다할배>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만 19~24세(9.7%), 만 25~29세(9.1%)의 패키지 선호도는 10%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더욱 떨어졌다.<표5> 

한편, 패키지상품을 이용해 여행하겠다는 응답자들을 좀더 살펴보면 미혼자는 전체의 10.4%, 기혼자는 38.5%로 기혼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희망동반자는 부부(15.19%) 또는 연인(10.8%) 보다 가족과 함께 가겠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패키지여행은 가족단위 여행객이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표6>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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