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소통으로 오프라인 모임의 새로운 채널로 각광
-초대 받아야 가입 돼… ‘멤버들끼리 정보공유·비밀얘기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밴드’ 이야기다. 
각종 악기로 음악을 합주하는 그 밴드가 아니다. 
일명 폐쇄형 SNS로 불리는 ‘네이버 밴드’다. 밴드가 큰 인기 몰이중이다. 
올 4월까지 밴드 누적 가입자 수가 3,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여행업계도 밴드 모임이 활발하다. 
대부분의 오프라인 모임들은 밴드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밴드를 통해 멤버들끼리 정보도 공유하고, 약속도 잡고, 업무에도 활용한다. 
여행업계 밴드, 그 속을 들여다봤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포털사이트 카페, 이젠 옛말
-중장년층도 쉽게 사용 가능
-투표·사진업로드…장점많아
 
밴드가 뭐 길래?

밴드는 애초 대학생 조모임용으로 기획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직장인들이 밴드의 인기몰이를 견인하고 있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직장인들의 각종 소모임이 밴드를 통해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업계에도 다양한 밴드가 있다. 업계의 대표적 모임, 등산, 골프, 야구 등의 동호회 모임, 입사 동기 모임, 업계의 다양한 친목도모 모임, 강의를 함께 듣는 모임, 동문모임, 팸투어 모임 등 그 수도 다 파악하지 못할 정도다.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포털 사이트의 카페 등을 통해 소통하던 이들 모임이 이용이 더욱 편리한 밴드를 생성해 활동하는 것이다. 

밴드를 이용해 모임을 자주 갖는 한 여행사 사장은 “중장년층인 우리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게 밴드를 만들고, 사람을 초대하면 가입 후 바로 활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밴드를 사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밴드는 채팅방 외에도 게시판을 따로 두고 있어 중요한 정보가 대화창으로 흘러가 버리지 않아 좋다. 더불어 ‘투표’기능을 이용하면 멤버들의 의견을 쉽고 빠르게 알아볼 수 있어 전화로 개개인의 의견을 물어보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고 했다. 한 동호회 회장은 밴드는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기모임에서 찍은 단체사진과 서로의 사진 등을 촬영 즉시 밴드에 올려 회원들끼리 바로 확인 할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다같이 vs 우리만

밴드를 활용한 모임들을 조사해본 결과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었다. 우선 밴드를 오픈하고 기본적인 가입조건만 맞으면 회원으로 초대해 함께 활동하는 ‘오픈형’이 있다. 대부분의 밴드 모임이 이 부류에 속한다. 

관광인 산악회 밴드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는 “관광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든 가입을 환영 한다”라고 말할 만큼 회원 가입에 개방적이다. 야구 동호회 밴드 운영자는 “어차피 오프라인에서 업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야구를 좋아한다면 별다른 제약 없이 회원으로 초대 한다”고 밝혔다.

이와는 다르게 자신들의 밴드를 철저히 숨기고 있는 경우도 있다. 폐쇄형 SNS 라는 밴드의 특징을 십분 살린 것이다. 이들 모임은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한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남들에게 밴드가 노출되는 것까지도 꺼려하는 것이다. 

연령대가 비슷한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밴드를 운영하며 회장을 맡고 있는 한 여행사 팀장은 “우리 모임은 나이대도 비슷하고, 여행사에 입사한 시기들이 비슷하다보니 각 여행사의 팀장급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라며 “멤버들 중에서도 팀장들끼리만 밴드에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때가 많아 아무래도 밴드가 알려지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2014년 한 여행사에 입사한 공채 동기들과 함께 밴드를 하고 있는 A씨는 “공채 동기들과 밴드를 하고 있다. 입사 후 선배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 회사에 대한 불만 등을 동기들과만 공유할 수 있어 밴드를 통해 많은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이번 밴드가 두 번째 만든 밴드라고 덧붙였다. “기존 밴드에 술자리에 함께 했던 선배를 초대한 후 모두가 선배 눈치를 보느라 밴드를 활용하지 못해 몰래 밴드를 새로 만들고 철저히 입사 동기만 멤버로 초대 한다”고 강조했다. 
 

-멤버들과 업무에 다각도 활용
-신상품 소개·연합모객 함께해
-‘팸투어밴드’ 대표적 업계밴드
 
업계 밴드 공통분모 ‘업계 종사자’

여행업계 밴드는 모임 구성원들이 ‘업계 종사자’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업계만의 밴드 또는 다른 밴드에서 보이지 않는 특징들이 있다. 
우선 밴드를 업무에 다각도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 항공사, 랜드 등 업계 내에서도 다각도로 분포된 멤버들이 모여 있어 친분을 이용해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한 랜드사 영업사원은 “여행사, 관광청 등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많아 밴드를 통해 신상품을 소개하며 은근슬쩍 영업을 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한 여행사 A씨는 “주요 여행사 멤버들과 서로의 항공좌석을 공유하기도 하고, 특히 연합모객에 있어 밴드가 아주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업계만의 밴드도 존재한다. 팸투어 밴드도 그 중 하나다. 팸투어 기간 동안 나눈 교류를 업무 복귀 후에도 밴드를 통해 이어나가는 것이다. 특히 팸투어를 같이 다녀온 멤버들은 공통 노선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업무 활용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행사 담당자는 “밴드에서 많은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그 결과로 관광청과 연계해 기획전을 준비해 함께 노출하고, 모객을 하기도 한다”며 자신들의 밴드 활용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팸투어 밴드는 유지기간이 길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한 팸투어 밴드에 가입되어 있는 L씨는 “밴드 개설 초기에만 해도 팸투어 기간 중 찍은 서로의 사진을 올리는 등 활동이 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가 소원해져 지금은 아무도 활동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밖에 관광청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의 동기모임, 랜드 연합 모임, 담당지역 모임 밴드 등이 여행업계 밴드로 활동 중이었다.
 

●여행업계 대표적 밴드를 소개 합니다
 
관광인 산악회(관산회)
지난 3월 출범한 관광인들의 산악모임이다. 인·아웃바운드를 구분하지 않고 여행사와 항공사, 랜드사, 호텔 등 관광인 전체가 어울리는 화합의 장을 지향한다. 김창균 (동원여행사) 대표가 산악회장을, 이성윤 (다다서치트래블) 대표가 대장을 맡고 있다. 500여명의 회원을 목표로 하며, 밴드에 현재 약 33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초대 신청은 이성윤 대표에게 하면 된다. sanchoyi@gmail.com
 
GA(골프여행사연합)
지난 2006년 출범한 골프를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연합이다. 공동으로 상품을 기획, 판매하기도 하며 골프시장 선도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정기적으로 골프모임을 갖고 있으며, 김홍무 (이벤트투어)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약 430여명의 회원이 밴드를 통해 활동 중이다. 초대 신청은 김홍무 대표에게 하면 된다. event@4938@naver.com 
 
TNS(Travel agency and Sharp)
샤프에비에이션케이가 주관하는 여행업계 중진들의 모임이다. 지난 2011년 발족 후 매년 정기적으로 라운딩을 갖는다. 골프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열린 2014년 모임에서는 회원사들이 납부한 연회비를 비롯해 대회마다 소정의 금액을 적립해 올 연말에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활용할 계획을 세우는 등 여행업계 발전을 도모한다. TNS는 회원의 추천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삼목회
매주 셋째 주 목요일에 만나기 때문에 정해진 팀 이름이다. 동남아 각 지역의 관광청 마케팅 담당자, 여행사 동남아팀 등이 뭉쳤다. 단순한 친목도모 수준에 머물지 않고, 회원간 정보교환, 주제발표 등을 통해 상호 발전 전략을 도모하기도 한다. 삼목회는 회원의 추천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호텔잡이
그동안 호텔 담당자들은 각 여행사 유럽, 미주, 동남아 등 지역별 담당자들과 비교해 서로의 교류 및 결속력이 약했던 게 사실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여행업계 호텔 담당자들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만들어졌다. 온라인 호텔수배, 기획, 개발, GSO 및 글로벌 체인호텔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상생하는 소통의 장을 구현하고자 만들어진 밴드다. 모임은 정원제로 운영하며 현재는 마감된 상태다.
 
FITZ
FIT 업계 종사자들의 야구모임이다. 지난 2011년 창단됐으며, 현재 항공사·여행사 사회인 야구리그에 참여 중이다. 매월 3회 정도 토요일에 경기를 진행한다. 현재 약 2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FIT 종사자라면 누구나 가입을 환영한다. 가입문의는 총무에게 하면 된다. slhovo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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