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A 회원사 실적통계 발표치 않기로 … 분석만 공개

한국여행업협회(KATA)의 회원사별 실적통계가 2013년 12월분까지를 끝으로 더 이상 공개되지 않게 됐다. 자사의 실적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에 대한 회원사들의 거부감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20년 가까이 대내외에 여행업계의 ‘성적표’ 역할을 했던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큰 편이다.  

KATA는 2013년 12월분까지만 회원사 실적통계를 발표한 뒤 2014년도의 월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통계의 정확도를 보다 높이기 위해 전체 틀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사 실적을 외부에 공개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KATA는 3월과 4월 회원사 관계자들과 실적통계 개선안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는데 이 회의에서 개별 회원사의 실적 대신 전체 실적에 대한 분석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 KATA 사무국에 따르면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자사의 외국인 유치실적을 공개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었지만, 주요 아웃바운드 업체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비록 회원사별 실적은 새로운 틀에 맞춰 계속 조사한다고는 하지만 기존처럼 외부에 구체적인 실적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종의 ‘여행사 성적표’로서 과거와 같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실제로 KATA가 지난 10일 발표한 2014년 1~3월 회원사 실적 분석 보고서를 보면 ‘흥행 실패’ 예감을 지울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월별 내국인 출국자 수와 KATA 회원사 전체의 송객실적, 외래객 입국현황과 회원사 전체의 외래객 유치실적 등의 데이터를 제시하고, ‘일본시장이 엔저지속으로 인한 일본인 해외여행 수요 감소, 한일 외교갈등 등이 영향으로 전체 인바운드 시장은 -5.5% 감소’했다거나 ‘원화강세로 내국인 해외여행이 증가했고 저가항공의 노선 취항 및 운항편 확대 등으로 4.1% 증가’했다는 식의 뻔한 분석을 곁들였다. 불완전성을 지적하면서도 매월 높은 관심을 샀던 기존의 여행사별 실적통계와 비교하면 무미건조 그 자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KATA 측은 "비록 회원사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보완과 개선을 통해 여행업계의 중요한 데이터가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KATA가 마련한 새로운 실적집계 양식은 기존 양식에서 애매했던 부분을 보다 명확히 정리하는 등 변화를 줬지만 당초 거론됐던 IATA BSP 실적과의 연계성 강화 등은 현실적 여건상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아웃바운드 부문의 경우 ▲내국인 송객실적(일반패키지(에어텔 포함), 희망여행(인센티브, 비즈니스, 수학여행), FIT) ▲국제선 티켓 판매실적(항공권, 선박권) ▲국적별 티켓 판매실적으로 구분해 회원사의 실적을 집계한다. 국제선 항공권 판매실적의 경우 BSP와 전세기, 기타 다른 항공권 모두를 포함해 보고하도록 했다. 인바운드 부문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실적 ▲외국인 관광객 유형별 현황으로 구분해 실적을 조사한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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