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관광명문을 찾아서 ⑤ 연성대학교 관광학부

-철저한 조사, 벤치마킹으로 개설된 호텔관광과
-특성화 위해 전공 세분화…전문가 양성 노력
 
이름은 낯설지만 역사는 37년이다. 안양과학대학의 새로운 이름 ‘연성대학교’는 2년 전 차별성을 갖춘 특성화 학교로 자리 잡기 위해 새로운 교명과 교훈, 비전 등 다방면으로 변화를 꾀했다. 
내로라하는 전문대학이 다수 설립됐던 1977년, 현재의 연성대학교인 안양과학대학도 함께 설립됐다. 설립 이후 1981년 식품영양과, 1995년 실무영어과 등 현재 관광학부의 기초가 된 학과들이 개설됐고, 2000년 식품영양조리과, 2003년 호텔조리전공을 시작으로 관광 관련 학과를 구상하게 됐다. 특히 지금 관광학부의 주축이 되고 있는 호텔관광과는 관광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고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탄탄한 커리큘럼과 비전 있는 학과를 만들기 위해 서울의 유명 4년제 호텔경영학과를 비롯해 지방 전문대까지 찾아다니며 특성을 연구하고 관련 교수를 만나는 등 관련학과를 벤치마킹했다. 

호텔관광과를 개설한 2005년, 외국어학부에 속해있던 영어전공과 중국어전공의 명칭을 각각 관광영어, 관광중국어로 변경했다. 이후 2008년 호텔관광학부로 개편해 호텔관광과를 중심으로 관광영어, 관광중국어, 호텔조리과를 관광학부로 포함했다. 푸드스타일링과와 항공서비스과도 신설해 전체 관광업을 아우를 수 있는 관광학부로 재탄생했다. 현재 푸드스타일링과와 호텔조리과는 식품과학부로 재편입 됐고, 17명의 교수진이 4개 학과를 이끌어가고 있다.

2008년 신설된 항공서비스과는 6년 만에 학교의 대표학과로 자리 잡을 만큼 큰 성장을 이뤘다. 전국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모의 면접 프로그램 ‘예비 승무원 경진대회’는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연성대의 대표 대외활동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항공서비스과를 포함해 연성대 내부에서 관광학부의 입시 경쟁률은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항공서비스과는 매년 입시 경쟁률 1위를 고수하고 있고, 호텔관광과와 호텔조리과가 2~3위를 다툰다. 입시 경쟁률만큼 취업률도 상위권에 속한다. 4년제와 달리 졸업 후 바로 취업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때문에 교수진이 많은 관심을 쏟고 있어 관광영어과의 경우 지난해에는 전국 전문대 관광영어과 중 취업률이 가장 높은 학과였다. 현재 호텔관광과의 취업률은 지난 6월1일 기준 75.1%다.

연성대 관광학부는 또 한 번의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6월17일 현재 대학특성화를 위해 관광학부를 Hospitality Department(가칭)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그 하위 학과를 관광과, 호텔외식과, 항공서비스과 등으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분화한 학과는 다시 구체적인 전공으로 나뉘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www.yeonsung.ak.kr, 031-441-1100 
 
 
●동문 엿보기
연성대 관광학부의 역사는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약 600명 정도의 졸업생이 있으며, 2년제인 전문대학의 특성상 졸업 후 현재 맡은 위치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취업을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호텔, 여행사로 분포돼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외식업, 면세점 등에 진출해 있다. 몇몇 학생들은 졸업 후 관광관련 공부를 더 진행하기위해 대학원에 진학 하기도 한다.

●Interview  
연성대학교 관광학부 호텔관광과 신관용 교수
“실무에 도움 되는 외국어·인성교육 위주” 

신관용 교수는 연성대학교의 호텔관광과가 처음 개설된 2006년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모두 지켜봤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관광학부 학부장을 맡아 지냈으며, 현재는 연성대 대외협력단장으로 학생들의 해외취업에도 힘쓰고 있다. 연성대 관광학부 토박이 신관용 교수를 만나 관광학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들었다.
 
-호텔관광과 개설 할 때와 현재 많은 변화가 생겼다
호텔관광과를 개설하기로 계획했던 것은 연성대의 기획실이었다. 사회적인 분위기나 산업전망으로 봤을 때 관광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관광 관련 학과들이 전국적으로 연이어 생겨났다. 이제는 관광학과가 없는 학교는 거의 없다. 워낙 많은 대학교의 학생들과 경쟁하다 보니 때로는 우수한 전문대 학생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우려가 될 때도 있다. 연성대 관광학부 학생들에게는 타 학교 관광학부 학생들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인성교육, 언어교육 등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다.  
 
-연성대 커리큘럼은 4년제 관광학과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전문대학이라고 꼭 실무형 인재만을 양성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전문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외식업이나 호텔, 관광업에 취업할 경우 대부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무직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무는 기업의 신입사원교육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익힐 수 있다. 연성대 관광학부는 학생들의 외국어 역량을 많이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국의 전문대학 호텔관광과를 통틀어 외국어 과목이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어의 경우 반드시 원어민이 진행하는 회화수업을 들어야만 졸업이 가능하며,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중국어와 일본어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또 학생들이 실제 취업한 이후 자신의 직무에 자신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유니폼 착용과 도덕적인 인사 교육, 흡연 금지 등 호텔관광과만의 자체 규율도 지켜나가고 있다.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직무에 맞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몸에 밸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앞으로 관광학부의 계획은?
관광학부의 역사가 짧다보니 학생들에게 롤모델로 제시할만한 선배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졸업한 학생들과 꾸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롤모델을 발굴하고 길러낼 계획이다. 

연성대 자체에서도 기대하고 있는 학부 중 하나가 관광학부다. 비교적 취업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가까운 곳에서 쉽게 관광 산업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타 대학에 비해서 유리하다고 본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대외협력단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대외협력단은 국내와 해외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학부의 경우 국내가 아니더라도 해외 취업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우수한 학생들에게 해외 취업으로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외국에서 쌓은 경험은 전문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현재의 학생들 뿐 아니라 차후 연성대를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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