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차원서 국내서 여름휴가 보내기 운동  
-아웃바운드 업계 "해외여행 위축될까 걱정" 
 
범 정부 차원에서 여름시즌 국내여행 활성화를 꾀하고 나섰다. 국내여행 활성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위축된 내수 및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아웃바운드 업계에서는 정부의 국내여행 활성화 캠페인이 자칫 해외여행 심리를 위축시키지는 않을 지 '풍선효과'를 걱정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5일 ▲공무원 및 공공기관 하계휴가 확대 ▲경제단체 연계 국내여행 장려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루 휴가 더 가기 캠페인 실시 ▲농촌·어촌·생태관광지에서 하계휴가 보내기 캠페인 실시 ▲가을 관광주간 통한 국내여행 활성화 유지 등의 내용을 담은 여름휴가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공공부문의 하계휴가 확대를 위해 정부 모든 부처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와 국내여행을 장려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안전행정부는 각 부처 장차관 등의 국내 여름휴가 솔선사례를 발굴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는 기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캠페인을 8월까지 실시한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루 휴가 더 가기’ 캠페인 방송광고가 88회에 걸쳐 집행되는 등 TV, 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도 펼쳐진다. 각 지자체들은 ‘여름휴가 고향에서 보내기’ 등의 캠페인을 통해 여름휴가철 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인다. 여름휴가 가기 좋은 농촌체험마을 및 휴양마을 30선 선정과 이에 맞춘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 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캠페인 등 농어촌도 나선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여름캠프 운영을 통해 여름방학을 활용한 가족 체험학습 활성화를 꾀한다.

국내여행 활성화 기조를 지속시킬 수 있는 대책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을 관광주간(2014.9.25.~10.5)에 맞춤형 가을 휴가루트 운영, 공공 및 민간 휴가사용 장려를 통해 가을 국내여행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여름휴가로 3조8,520억원의 관광비용 지출이 예상되며, 생산휴발효과는 6조3,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조2,0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5만여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2014년 국민 휴가계획일수는 평균 3.0일인데, 휴가를 1일 더 실시할 경우 관광지출액은 1조4,000억원 이상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국내여행 활성화에 대해서 국내여행 관련 업계는 환영하고 있지만 여행사와 항공사 등 이른바 아웃바운드 부문에서는 정부의 이런 움직임이 자칫 해외여행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책은 국무총리실에서 공무원의 해외여행 여름휴가 금지령을 내렸다는 오보로 여행업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난 뒤 곧이어 나온 것이어서 이런 우려를 더 키웠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얼마 전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발령설이 나돌아 어안이 벙벙했는데 이번에는 정부가 나서서 공무원들의 여름철 국내여행을 유도하겠다는 것을 보니 결국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리겠다는 방침은 분명한 것 같다"며 "세월호 사고 이후 해외 인센티브 수요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대대적인 국내여행 활성화 캠페인까지 전개되면 회복이 더욱 더뎌질 게 뻔하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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