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창업의 꿈을 키워봤을 터. 여행업계에도 자신만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이른바 ‘참신한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여행신문>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색다른 시선으로 여행업계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고 있는 젊은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지도 위에서 일정표 만들고 다운로드·공유
-실시간 호텔요금 조회·예약에 SNS 기능도

해외여행 중 데이터로밍 없이도 모바일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됐다. 지도 위에서 자신만의 여행 일정표를 만들 수도 있고, 자신의 여행 기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SNS기능도 갖췄다. 심지어 무료다.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다비오(www.dabeeo.com)가 지난 7일 내놓은 ‘투어플랜비(www.tourplanb.com)’ 이야기다. 다비오 박주흠 대표는 “데이터요금 부담 때문에 해외에서 모바일 지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여행객들이 많았다”며 “투어플랜비를 이용하면 지도는 물론 GPS를 이용한 내비게이션까지 오프라인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투어플랜비는 크게 PC 서비스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우선 PC 웹상에서는 지도에 표시된 관광명소, 호텔, 맛집 정보를 보면서 자신만의 여행 일정표를 만들 수 있다. 지도 위에서 이동 거리와 동선을 확인하면서 일정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지금껏 있었던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되는 점이다. 관광명소나 맛집 아이콘을 클릭하면 간단한 설명과 함께 다른 사용자들의 평가를 볼 수 있고, 호텔 아이콘을 클릭하면 실시간 요금조회, 예약까지 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일정표는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아 오프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 투어플랜비가 현재 일정표 만들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는 40여개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전세계 지도 보기 서비스, 워킹(Walking) 네비게이션, 12개 도시(서울·군산·제주도·상하이·도쿄·홍콩·방콕·런던·로마·바르셀로나·파리·산타바바라) 지도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지도 다운로드 서비스를 30개 도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비오가 가장 많은 연구비용과 공을 들인 부분이 바로 자체 지도 개발이다. 박 대표는 “지도 개발에만 10억원에 달하는 R&D 비용을 투자했다”며 “현재 구글처럼 전세계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국내에서 다비오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트래블로그’라고 이름붙인 여행 SNS 서비스는 PC와 모바일에서 각각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의 여행기록, 특정 관광지에 대한 평가는 물론 자신이 직접 만든 여행 일정표를 다른 사람들과 서로 공유할 수 있다. 다른 이용자의 여행 일정이 마음에 들 경우 그것을 다운로드 받아 자신에 맞게 조정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아요’를 받은 일정표는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 일정표로 보여 진다. 

현재 다비오의 수익 모델은 호텔, 항공 예약 수수료와 광고다. 전세계 호텔, 항공 가격비교 사이트인 호텔스컴바인, 스카이스캐너와 제휴를 맺고 있다. 다비오를 통해 예약이 이뤄질 경우 이들 업체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는다. 그밖에 하나투어, 샌프란시스코관광청, 사이판관광청, 캘리포니아관광청,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이스라엘관광청, 사이몬 프리미엄아웃렛그룹 등과 제휴를 맺고 각 관광명소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다.

박 대표의 향후 목표는 투어플랜비를 IT 기반의 종합 여행정보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다. 여행사들과도 제휴를 맺어 이용자들의 추천 일정표에 패키지, FIT 여행상품도 보여 지도록 할 계획이다. 여행사 상품의 이동 경로와 스케줄 역시 투어플랜비의 지도 위에서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여행객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와 정보를 제공하고, 여행업계의 마케팅 루트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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